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는 사람에 대한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로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를 고칠 수 있을지 고민이시군요. 그동안 마음친구가 과거에 입은 마음의 상처와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으로 고생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오늘 상담을 통해 어떻게하면 이러한 심리적인 외상을 극복하고 사람들과 편하게 만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선 마음친구가 과거에 어떤 사람과의 사이에서 어떠한 상처를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어서 매우 아쉽습니다. 다만, 마음친구가 마음친구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 곳을 방문한 점, 고민을 들어줄 친구를 필요로 하기에 대인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동기가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지금의 문제를 고칠 수 있을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현재에 만나는 사람들이나 미래에 만날 사람들은 과거에 마음친구에게 상처를 준 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을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대인관계에서 외상(트라우마)가 있다보면, 비슷한 상황에서도 과거의 상처를 떠올리게 되고 그 때의 감정이 되살아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너무나도 다르기에 비슷한 것 같아도 상황이 진행되는 양상이나 결과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재나 미래에 만나는 사람들이 과거의 사람처럼 마음친구를 상처줄 것이라고 미리 걱정하기 보다는 지금과 과거는 다른 상황과 사람이라는 것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두번째로, 수동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바랍니다. 대인관계 상황에 있어서 항상 일방적이기보다는 쌍방적인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마음친구는 과거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했고, 많은 것을 알게되었을 것입니다. 지금 현재와 미래는 마음친구가 새로운 선택을 할 기회가 있습니다. 즉, 대인관계 상황에서 마음친구가 충분히 대처하고 상황을 나아지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번째로, 과거의 트라우마가 되었던 상황에 대해 최악으로 해석하거나 후회하는 일을 줄여보시기 바랍니다. 대인관계가 쌍방적일 수 있고, 대처할 수 있기도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예외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시간이 지나고, 경험과 지식과 어떤 부분이든 조금은 달라진 모습으로 그 때를 바라보기에 더 좋은 해결책이나 대처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었기에 그러했을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마땅한 이유가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난 일을 막연히 후회하고 최악이라고만 생각하기보다는 그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어느정도 수용하는 태도도 분명히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늦지 않았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친구라는 것은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기기도 합니다. 마음친구가 앞으로 새로운 환경을 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반드시 올 것입니다. 또는 이미 곁에 나이와 성별 상관없이 마음친구의 속마음을 나누어도 들어줄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친구는 엄청나게 대단한 것도 사귀기 어려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때그때 그 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고, 깊은 얘기든 사소한 얘기든 함께 한다면 그것이 친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과거에 마음친구가 겪은 일이 매우 심각하여 외상 사건에 대한 회피와 반복되는 침투적인 생각, 고통스러운 꿈의 반복,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의 상실, 부정적인 정서상태, 타인과 자신 그리고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신념, 중요한 활동에 대한 관심이나 참여가 현저하게 감소, 과도한 놀람, 집중의 곤란, 수면 장해 등의 증상이 있고 계속된다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특정한 사회적 상황(대화, 미팅 등), 관찰당하는 상황, 다른사람 앞에서 수행하는 상황에서 현저한 공포와 불안을 나타내거나, 앞의 상황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과 불안증상을 나타내게 될 것을 두려워 하는 증상이 있다면 사회불안장애에 의한 증상이거나 다른 불안장애로 인한 것일 수 있으니, 가까운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하여 대면상담 및 다양한 심리검사를 통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모쪼록 오늘 마음친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만 상담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