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우울증으로 약물 치료를 했다가 중단했다가 반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글 쓰는 것에 대해서 전문가분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요.
저는 언젠가부터 생각이 정리가 안되고 그러니 말로 표현하는 것도, 글로 써내리는 것부터 잘 안되기 시작했어요.
어떤 때에는 정말 온몸에 힘이 없어서 머리 굴릴 에너지가 없어서 글을 대충 쓰기도 하는데, 보통은 정말 노력해도 글이 질서정연하게 제가 원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게 안써지더라구요. 제 상황을 정리하고 전달 하기 위한 것들이요. 그래서 이게 어렵다보니 누군가한테 말로써 고민을 털어놓거나 온오프라인으로 상담을 받는게 버거워서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침착하고 차분하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다보니 그냥 감정을 막 쏟아내게되고 그럼 상대방은 기가 빨려하고...또 저는 제가 노력해서 말을 해도 전달이 안되고 거부 당하니 더 무기력해지기도 하고요.
제게는 조현병이 있는 가족이 있는데 그 증상 중 하나로 지리멸렬, 와해된 언어 등이 있어요. 제가 오랫동안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저도 언어적으로 점점 퇴행하고 퇴보하는 것 같고 문제나 이상함을 많이 느꼈는데 그 영향인가 싶기도 해요... 그리고 제가 말하는 것마다(정말 제가 잘못된 발언을 했든 안했든) 지적을 하는 친구한테 시달린 적이 있었는데 그 트라우마인지 언제나 제 의도를 명확히 하고 싶고 오해 살까봐 온갖 수식어 다 붙여서 말하는 것도 횡설수설하게 됐어요.
힘든 상황에 처한 다른 분들이 쓰신 글도 그렇고, 저도 글 쓰다보면 글이 정말 읽는 사람 입장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겠다 싶은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조직적이지 않고, 두서 없고, 읽는 사람이 피곤해지거나 이해하기 어렵고, 산만한 글을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글쓰기 강의라도 들어야하는건지 그냥 글을 많이 읽어야 하는지 아니면 한문장 쓸때마다 다시 읽어보고 해야 하는지...
근데 그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은게 아무리 객관적으로 읽으려해도 결국 제가 쓴 글이라 결국 저 중심적으로 읽게 되더라구요. 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생각정리가 안되고, 말로 표현하는 것도 글로 쓰는 것도 어려워지기 시작하셨다구요.
노력해도 글이 질서있게 써지지 않고, 원하는 바를 전달하는 것도 어렵구요.
조현병이 있는 가족이 있으시다구요. 그리고 그 영향을 받아 그런지 점점 언어적으로 퇴행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시네요.
조직적이지 않은 글쓰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시겠다고 하셨네요.
걱정 하신 바와는 다르게, 마음친구님의 글을 이해하기가 정말 쉬운걸요?
긴 글이었지만, 두서없지도 않고.
글 서두에는 자신의 소개를 간단히 해 주셨고.
글에 질서가 있고 글 마무리에는 고민과 결론을 말하고 있고.
제가 단편적으로 글을 보았을 때는 문제가 없다고 느껴지지만, 또 본인만의 스트레스가 있으시겠죠?
횡설수설하고 산만한 자신의 글과 말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질문 주셨어요.
말씀 해 주신 글쓰기 강의도 좋을 것 같고...
요즘 유투브에 스피치 하는 법, 글 쓰는 법 엄청 잘 나와 있더라고요. 저도 이 답변 남기게 되면서 한 번 찾아봤는데, 정말 그럴싸하게 말하는 방법정도는 익힐 수 있을 것 같아요.
글을 많이 읽는것도 도움이 되실 겁니다.
한 문장 쓰고 다시 읽어보고, 다시 쓰는 일도 도움이 되실 것 같고요.
이미 충분히 잘 하고 계신데요?
일단 조금 자신감을 갖는 일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내 말이 그리 횡설수설하진 않다, 상대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바로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정도의 자신감은 필요 해 보여요.
왜냐면 지금 글을 읽었을 때 전혀 이상함을 못느꼈으니까요.
우울증으로 약물치료를 하고 계시다면 우울증이라는 병 때문에 집중력에 조금 방해가 될 수도 있어요.
그것때문에 좀 산만한 말을 할 수 있고요.
기억력과 집중력이 조금 방해가 되니까, 정리 안된 말을 할 수도 있어요.
문제는 그것에 너무 집착하진 마세요.
충분히 잘 하고 계시니까.
앞으로도 제가 응원할게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