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학교

여러 이야기들이 담긴 긴 글들

이언숙

20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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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뒤죽박죽하고 문맥이 맞지 않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부탁드립니다! 이것저것 여러 이야기를 차차 해보려 합니다ㅎㅎ 요즘 들어 눈물이 많아졌어요. 집에 놀러오신 할머니 친구분이 설거지 해주시는데 울컥하고 할머니가 저한테 하라고 하신거였는데.. 저는 중3여학생인데 1학년때 선생님께 카톡으로 스승의날 때 편지써서 사진찍어서 보내드리고 저번에 특별한 날은 아니었고 그냥 선생님 생각나서 써드렸는데 선생님이 읽긴 하셨는데 답장이 없으셔서 내가 싫어지졌나.. 괜히 무섭고 죄지은 기분이 드네요. 6학년때 여러일들로 지치고 힘들었는데 좋은 선생님을 만났어요. 또 새로운 학교에 적응해야 해서 제가 도망쳐서 선생님이 저때문에 많이 힘드셨지만. 지금 보면 제행동들이 후회되고 반성되네요. 선생님과는 헤어졌지만 2학년때도 제가 문자를 보내면 매번 답장을 주시고. 여름방학 끝났다고 잘 지내시라면서 배라 아이스크림을 보내주시기도 했어요. 싫어하시는 것 같진 않지만 저는 그냥 무서워서요...ㅎ 사실 우연히 마주치면 선생님을 볼 면목이 없고 피할 것 같아요. 이 얘기들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이 너무 크지만 감사하기도 해서 적어봤어요. 곧 4일뒤면 시험인데 공부도 안 하고 이러고 있어요. 제가 봐도 한심합니다. 부모님도 공부 잘하라고. 좋은대학 가서 엄마처럼 살지 말라고 하는데 엄마의 그런말이 부담스럽고 힘들어요. 그럴수록 더 하기 싫어지고 그리고 저는 제가 처한 상황이 어떻든 제 나름대로 만족하며 살껀데. 부모님은 공부 못 하는 제가 싫으신거겠죠? 솔직히 공부 1도 안 해서 시험점수도 안 보고싶어요. 점수 보면 자존감만 낮아지는 기분들고. 근데 또 공부는 안하면서 점수는 잘 받고 싶은 마음이네요. 못된 마음인거 잘 압니다.. 시험기간인데 놀고 싶어요. 아빠가 고등학교를 특성화고로 가는 게 어떻냐고 하셔서 저는 좋다고. 조리고로 가고 싶다고 했어요. 저는 아빠가 그런 말을 꺼낸 이유가 엄마와 최대한 가까운곳으로 가서 종종 엄마를 보러 가기 위해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되네요. 근데 한편으로는 걱정이 많아요. 찾아보니 그 학교 학생들은 정말 열정도 많고 요리를잘하던데 저는 주말마다 라면 먹는 사람인데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 단지 먹는 걸 좋아하고 먹는데 행복을 느끼고. 가족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서. 그리고 미래의 내 가족에게도 좋은 음식을 해드리고 싶어서인데 정말 확신이 안 들어서 그런지 의욕이 없어요. 원서 내려면 1달은 남았는데 벌써 걱정되고 무서워요. 신날 때는 언제고 두려움으로 가득 찼네요. 합격 못해도 좋으니 원서라도 써보고 싶네요. 별거 아닌 쓸데없는 긴 고민거리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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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반갑습니다, 마음친구님. 우선 마음친구님은 고마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할 줄 알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배려심 많은 장점을 가진 좋은 친구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지금 친구가 느끼고 있는 수많은 감정들속에서 혼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정성을 들여 편지를 써써 연락했는데 답장이 없으면 누구라도 섭섭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들 수 있어요. 마음친구님, 얼마나 많이 서운했을까요. 내가 싫어서 답장을 안했을까? 그럼 나는 뭔가 부족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에 빠질 때는 판단하지 말고 아~ 이럴 때 나는 이런 감정이 드는구나! 하고 일단 수용해 봅니다. 그런 다음 "이 생각이 사실일까?"하고 스스로에게 반문해보는 거예요. 상대방에게 확인하지 않은 이상 내가 느끼는 감정은 사실이 아닐테니까요.

사람이 어떤 일이 생기고 난 후 자동적으로 드는 감정은 하루 아침에 생겨난 것은 아니예요.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하고 생존하기 위해서 생겨나는 것이라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고 성장했다면 앞으로 생길 일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반대로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면 부정적인 결말을 무의식적으로 떠올리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감정이 떠오른다고 해도 친구가 부족해서 혹은 내가 이해하지 못해서라고 단정 짓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나 자신을 주변 환경과 맞추어서 잘 살아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는 증거이니까요.

중요한 포인트는 이 시기의 뇌는 주로 많이 경험한 감정과 경험을 선택해서 가지치기 하게 되어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끼면 변연계가 커져서 화를 주체할 수 없는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 뇌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끼고 선택하면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뇌로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다양한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하시며 사시길 말씀드려요.

사연을 보니 우리 마음친구님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노력하는 멋진 친구네요. 전문가라 할지라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현재 라면만 끓이줄 알더라도 요리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하다보면 이 길이 진정 나의 길인지 판단이 서는 날이 올 것입니다. 도전해봐야 나에게 맞는 길인지 확실해지기 때문에 미리 겁먹을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만의 하나 실패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길을 선택하여 노력했던 경험들은 나의 뇌에 차곡차곡 쌓여 나를 다양한 사고를 할 줄 아는 창의적인 사람으로 성장시킬 마중물이 될테니까요.

마음 따뜻한 친구님, 이 시기에는 감정이 불안하여 눈물이 날 수도 있고 갑자기 웃음이 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겪을 수 있는 일이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우리 친구가 가는 길이 웃음만 가득한 길이 아닐지라도 묵묵히 견디며 자신의 꿈을 향해 정진할 수 있는 멋진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힘차게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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