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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으로 쪽팔린데 어떡하죠

유자루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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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흑역사 생성하는 것 때문에 매일 울어요 힘들어요 다른 가족들은 저만큼 쪽팔릴 짓을 안 하는데 저는 우울증 탓하면서 더 일 벌리고 창피할 짓만 골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제 모습이 맘에 안 들고요 제 자신을 사랑하는 게 되다가도 안돼요 너무 변덕스러워져서 힘들어요 심리상담도 받아봤는데 도움이 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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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역대급으로 쪽팔린다>는 것때문에 괴롭다고 하시는 마음친구님의 글제목을 보면서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맘에 안들고 힘들다고 하는 마음친구님께 이렇게 표현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이런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계신 마음친구님이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숨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사람마다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은 다 다른 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은 자신을, 주변을, 상황과 결과를 바라보고 계시는 시선들이 어느 방향을 향하고 계신가요. 아마도 모두 부정적인 방향이셨을까요. 그래서 매사 마음친구님 자신을 비난하고 자신이 한 행동을 비난하고 창피해 하고 '쪽팔린다'고 생각하면서 '흑역사를 만들어내는 자신'을 사랑했다가 미워했다가 괴로워했다가 어찌할 줄 몰라 울었다가 하셨을까요. 그리고 또 그렇게 하고 있는 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궁금해집니다.
① 다른 가족들은,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는데...다들 잘만 하고 있는데...
② 나는 흑역사만 생산하고 쪽팔리는 행동만 하고 있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기준이 있으실까요.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치관과 기준의 잣대가 있지요. 10번 중에 한번만 잘해도 신나하고 만족해하고 으쓱해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10번 중에 한번만 잘못해도 이런것도 못하는 자신이라고 비난하고 괴로워하고 힘들어하고 하는 모습들을 볼 수도 있지요. 마음친구님께서는 어떠신가요. 마음친구님께서는 혹시 단 한번이라도 잘못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셨을까요?

어떤 한 사람에게 있어서 생각, 선택, 행동, 감정 이 네가지는 서로의 영역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생각에 따라서 선택을 하게되고 선택에 따라서 행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인해 져야하는 책임들이 생겨나지요.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은 다시 생각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과정들이 악순환을 할 수도 선순환을 할 수도 있겠지요. 그에 따라 <나>라는 사람의 성격과 행동과 모습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마음친구님께서는 어떤 <나>를 만들고 싶으실까요. 마음친구님만의 그리고싶은, 그려내고 싶은 <나>의 모습이 있기에 지금의 <나>가 마음에 들지 않아 힘들어하고 계시겠지요. 심리상담을 받아보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으셨다니 속상해서 어쩌지요. 상담은 얼마나 진행을 하셨을까요.

<지금, 오늘, 현재의 나>가 내일이면 <과거, 어제의 나>가 되지요. 그리고 <오늘, 지금의 나>가 있어야 <내일의, 미래의 나>가 만들어 질 것입니다. 어떤 오늘을 보내고 싶으신지요. 혹시 어제를 탓하고 원망하면서 오늘을 지내고 계실까요. 그럼 내일은 또 어제의 오늘을 속상해 하고 마음아파하고 자신을 비난할 지도 모릅니다.

변화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자신을 비난하고 쪽팔려하고 무엇이든 잘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생각습관>을 가지고 계셨다면 변화의 시간은 그보다 더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마음친구님께서는 자신을 돌아보고 잘잘못을 살필 줄 아는 장점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니 '쪽팔려하고 흑역사만 만들어낸다'고 말할 수 있는거지요. 단지 살핀이후 부정적인 결과들로만 받아들이셨던 아쉬움이 있습니다.

1. 사소한 것에 칭찬을 해주는 연습을 이제부터 하셨으면 합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마음친구님 자신이 <자신>을 칭찬해 주세요. 어떤 것도 좋습니다. 칭찬연습을 통해 생각습관 마음습관의 변화의 첫 단추를 꿰면 좋겠습니다. 칭찬을 통해 마음친구님이 만족감과 편안함과 여유를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금방은 어렵겠지요...? 그러니 꾸준히 오랫동안 한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달라진 오늘의 나, 달라진 과거와 미래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인지행동치료라고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2. 상담을 다시 한번 시작해 보셨으면 합니다. 시간이 무르익다보면 어느 시점에서의 상담이 큰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위해서라도 상담을 하시면서 실망도 위안도 희망도 상담사와 함께 나누면서 시간이 무르익도록 자신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잊지 마셔요.
① 흑역사만 만들어내는 자신이라고 스스로를 비난하고 자책하고 미워하는 것 오늘부터 stop!!!!! 하십니다.
②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칭찬하기!!!!! 시작하십니다.

기운내시고 오늘도 화이팅하시기를 바라면서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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