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빚이 주는 막막함과 두려움때문에 추석연휴에도 마음편히 지내시지 못하셨군요. 마음친구님의 심정이 어떠실지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입니다.

그래도 마음친구님께서 3년전부터 자신의 소비생활에 대한 후회와 함께 고치려고 하는 노력들을 하고 계셨다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그럼에도....그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여전히 빚에 허덕인다고 생각하면 정말 사는 재미가 없을 것입니다. 빚이 3천만원과 카드값이 있다고 하셨어요. 카드값은 3천만원에 포함이 되지 않은 것이겠지요? 그럼 카드값은 또 얼마나 있을까요. 열심히 직장생활해서 월급받아도 카드값으로 모두 빠져나가고 있다면 참 힘빠지고 의욕도 떨어지고 이렇게해서 빚은 갚을 수 있을까하는 회의적인 생각들도 마음친구님을 괴롭히는 것이겠지요.

무엇이 계기가 되어서 3년전부터 자신을 돌아보고 바꿔보려고 하셨을까요. 물론 가장 큰 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빚이었겠지만...또다른 자극제가 있었을까요. 만일 다른 상황들이 있었다면 그것은 마음친구님께 참 중요할 것 같습니다.

빚이 있어서 마음졸이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되면서도 변화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지요.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고칠 수는 있는지, 빨리 자신의 습관과 태도를 변화시켜서 현재의 상황을 바꿔보고 싶어하는 마음친구님의 답답하고 조급한 마음 또한 느껴집니다.

1. 현재 빚이 정확히 얼마인지, 빚에 따라 내야하는 이자들은 어떤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자율이 조금씩 다를테니까요. 그래서 갚아진 금액이 조금이라도 있는지, 있다면 어떤 방식을 통해서 갚아진 것인지 확인도 필요합니다. 단순히 월급에서 카드값과 이자들이 나가는 것으로 된 것인지, 소비패턴이나 지출의 변화를 통해서 갚아진 것이 있는지 등에 대한 확인이지요.

2. 지출과 소비습관을 조금이라도 변화시켜 빚을 갚고자 하는 마음에 출퇴근빼고는 나가지도 않고 소비관련된 어플도 모두 지우셨다고 하셨습니다. 잘하셨습니다. 그외 또 실천해 보신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나가지 않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소극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마음친구님의 근무환경이나 일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 급여이외의 소득창출을 위해 해보신 일이 있을지요. 가능하다면 아르바이트 등의 좀 더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 얻어진 소득은 일정하게 빚을 갚는다던가 하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아마도 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3. 지출패턴을 파악해야 겠습니다. 소비되는 지출인지 나중을 위한 투자인지에 따른 지출인지 구분해 보는 것입니다. 빚에는 좋은 빚과 나쁜 빚이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소비패턴과 생활습관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도 지출은 계속 될 것입니다. 그 지출들은 빚을 더 얹어주겠지만 그중에는 마음친구님께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는 좋은 빚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도움되는 좋은 빚은 때에 따라서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요.

4. 책을 하나 추천드립니다. <라밋세티-부자되는 법을 가르쳐드립니다>라는 책입니다. 어디에 얼마를 쓰고 있는지 파악해서 지출을 스스로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이것을 단순한 지출통제가 아닌 '의식적 지출통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또한 신용카드의 위험성, 빚을 어떻게 갚는지, 또 어떻게 카드를 잘 활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언급도 있으니 혹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가난을 극복하고 싶다면 꼭 알아야 할 6가지 태도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고 하니 그 또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5. 조급한 마음이 들겠지만 기다림도 필요하겠습니다. 3년이란 시간을 마음졸이며 보내셨겠지만 어느날 갑자기 목돈이 생겨 빚을 갚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빚은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 갚아나가는 것은 느릿느릿 꾸준한 황소걸음으로 가게 되지요. 그러니 시간과 인내와 빚을 갚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겠습니다.

6. 자신을 믿는 마음도 필요하겠습니다. 낮은 자존감, 결핍 등의 원인들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현재의 마음친구님께 오히려 절망만 주는 요소가 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조금씩 바꾸려고 하는 자신을 위로해주시고 칭찬해 주시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갚아나갈 수 있고, 언젠가는 가계경제에 파란불이 들어올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꾸준히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가시는 것입니다.

많은 말씀 나누고 싶지만 지면인 관계로 마무리해얄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할 수 있는 작은 것이라도 찾아서 행동하는 것입니다. 마음친구님께 조금이나마 성취감을 줄 수 있을테니까요. 아무리 작은 성취감이라도 마음친구님께 아주 큰 위로와 움직이는 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진심을 담아 마음친구님께 보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