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하고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요. 그런 스스로가 한심하고 남들과 비교되고 자괴감들고 자책하게 되네요.
저는 무언가를 할 때 고려하는 것이 있습니다.
첫 번 째로는 내가 이 이를 해낼 수 있을 것인가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기억력도 좋지 못하고, 순간대처능력도 좋지 못합니다. 쉽게 긴장하고 사소한 거에도 예민하고 변화에 민감합니다.
그렇다보니 사람과 사회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상치 못한 사람들과, 예상치 못한 온갖 일들이 너무나 무섭습니다.
저는 항상 모든 일을 시물레이션 해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지를 생각합니다.
그러지않으면, 스스로가 대처능력이 없은 것을 잘 알기에, 어떠한 상황에 내가 대처를 못할까 너무나 두렵습니다.
매번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다보니 의욕도 꺾이고, 지쳐서 오히려 시작을 못하게 돼요.
두번 째로 무언가를 할 때 고려하는 것은 이것이 할 가치가 있는가 입니다.
일단 저희 집 환경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갚아야 할 대출이 많고 계속적으로 빚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단순히 먹고 자는 데 드는 비용도 없어서 빚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빠라는 존재가 건물 상속 등 유산을 물려받았음에도 배우지 못함으로 인해 생긴 여러 무지와 어리석음으로 사기를 당하고, 이상한 곳에 돈을 썼고 거기에다가도 모자라 빚을 내어 상황을 모면하려하다 제가 십대 때 결국 2년 징역형으로 살다 나오셨습니다.
부모님한테 배울 것이 없다는 점
돈은 어떻게 버는 거고, 어떻게 쓰는거고, 부동산과 투자, 기본 상식과 지식들, 음악적, 수학적 지식들, 인성, 부모로써의 일 등
학생 때 무언가를 배우는 데 있어 지원받지 못했던 것 부모님한테도 배우고, 학원 등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없었다는 것
뒤에서 지탱해주는 부모의 능력이 없어 내가 무언가를 할 때 두려움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
저는 항상 그 상황에서의 효용성이 제일 높은 최선의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내가 어떤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내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 끊임없이 그 음식 비용의 가치와 저의 가치를 비교하다가 결국 저의 가치가 음식의 비용보다 낮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음식을 포기할 때가 많습니다.
대학을 가게 된 것도 고등학교 졸업 후에 아르바이트를 할 때 너무나도 어리다는 이유로, 고등학교 졸업이라는 이유로, 가정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이유로 은근한 무시와 일을 몰아주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대학을 졸업 하면 사람들에게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대학진학을 선택했습니다. 즉, 가치가 있는 일이었습니다.
내가 해낼 수 있고, 남들에게 도움(가치있는 일)을 줄 수 있는 진로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보건계열로 선택하여 진학했습니다.
비록 좋은 학교는 입학하지 못했지만, 그 곳에서 제일 안 좋은 자취방에서 살았지만, 맨날 편의점 음식을 먹었지만 오로지 "학교생활"이라는 해내야 하는 것이 있었기에 다른 것은 생각안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습니다.
하지만 졸업 후 1년이 지난 지금 전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기만 합니다.
저의 분야가 저에게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저는 혼자있는 것를 좋아하고, 혼자 일처리 하는 것을 좋아하고, 정해진 틀대로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하지만 제 분야는 매번 새로운 환자를 봐야하고 매 환자마다 다른 증상을 바탕으로 치료를 계획하여 치료를 해야합니다. (물리치료or작업치료 전공입니다.)
거기서부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두렵습니다. 꼭 며칠 해보고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금방 퇴직할 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졸업한지 1년이 지나 공부한 내용이 많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더더욱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듭니다.
그것하나 기억하지 못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간다는 건지 의문이 듭니다.
저 스스로가 당당하고 싶어서 필수 자격증이 아닌 컴활, 토익 같은 것들을 취득하고 싶어서 막상 시작해도 정말 내가 이것을 하는 게 맞나 끊임없는 의문이 들고, 비용 문제도 있다보니 중간에 그만두게 됩니다.
제가 다시 제대로 공부해야 하는 전공지식들과 취업 준비로 해야하는 자격증 공부들이 쌓여있고, 시간에 지남에 점점 더 쌓이다 보니 더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네요.
2년 늦게 대학에 입학하여 늦게 출발할 만큼 열심히 해야하는데 더 늦어지고 있네요.
알바를 하는 것도 내가 이 시간에 이 알바를 하는 것이 맞나, 다를 걸 공부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등의 생각에 알바 또한 잘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취업을 해도 저렇게 sns나 유튜브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평화롭게 살지 못한다는 것.
미래에 있을 가족들과 나의 병원비, 생계비를 내가 취업해서 버는 돈으로는 전혀 책임질 수 없다는 것.
즉, 내가 취업을 하고자 자격증 공부를 하고 알바를 해서 취업을 해도 내가 궁극적으로 걱정하는 모든 것들이 해결이 불가하다는 것이 저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 나오는 잘 사는 제 또래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명품백, 좋은 차가 부러운 것이 아닌 그들이 저렇게 학문적인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으로 학문적으로 계속 추구할 수 있다는 것, 그런 생계적인 걱정 없이 다른 것을 추구하고 나아갈 수 있다는 것,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것,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것, 남들에게 있어 당당한 것,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것, 남들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 부럽습니다.
어렸을 때 그 시기에 결정되는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 시기에 결정된 것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이렇듯 그 시기에 결정된 수 많은 것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을 것이고 그것은 바꾸지 못합니다.
어렸을 때의 부모의 잦은 부부싸움, 빚쟁이들의 찾아옴, 부모에게 옳고 그른 것에 대한 올바른 이상적인 가르침을 받지 못한 것 등
저는 날개를 펴서 날아도 그냥 저 낮은 곳에 도달할 뿐일텐데 굳이 날개를 만들어서, 나는 연습을 해야하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스스로가 하기 싫어서 만들어낸 핑계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저 자신이 더 한심스럽습니다.
도저히 이 모든 생각들을 떨쳐내고 일어나 걸어갈 의지가 생기지 않습니다.
제가 매일 하는 일은 그런 자괴감과 자책감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뿐입니다.
이런 것들을 느끼는 것에 익숙해져 오히려 안정감을 느끼고 편안함을 느끼는 것일까요.
제가 바뀔 수나 있을지, 바뀌어도 무언가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남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노력하여 살아가는데 저는 그 원동력이 없어요.
너무 무의미함을 느껴요.
저도 날아보고 싶어요. 높은 곳에 올라가 보고 싶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우선 털어놓기 힘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제가 느끼는 마음친구님의 마음은 현재
매우 혼란스럽고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네요. 오랜 시간 동
안 부모님을 비롯한 가정환경에서 제대로 지지 받지 못하고 홀로 감당하느라 얼마나 부단히 노력하셨을지요. 힘든 환경에서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오신점을 너무나 칭찬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친구님께서 느끼는 부모님에 대한 원망, 남들과 비교해서 부족한 가정환경과 경제상태에 대한 아쉬움과 억울함 등은 정당하게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어쩌면 현대 사회에서 출발선이 다르다는 것 자체가 불공정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마음친구님은 이러한 불안과 어려운 환경에서도 대학을 졸업하셨네요.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인내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 자신이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임을 꼭 기억하고 당당하게 생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세상은 원래 미지수입니다. 어떤 일도 직접 부딪쳐서 해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장담 할 수 없습니다. 생각보다 쉬울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미래를 미리 불안한 상황을 예측한다면 잘 할 수 있는 일도 시작 자체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해 보시면 어떨까요.
사람의 생각은 신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우울해서 몸이 쳐질 수도 있지만 몸이 쳐져서 우울 할 수도 있거든요. 만약 집에만 계셨다면 30분이라도 산책 하기라든지, 청소하기(매일 작은 것 하나씩), 그리고 어떤 일에 불안한 상황이 예측된다면 한번 부딪쳐 보고 결과를 적어보는 겁니다. 적다 보면 생각보다 불안한 상황이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이 세운 작은 계획 하나마다 작은 성취감을 이루어나간다면 큰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이렇게 해서도 계속 우울하고 불안하다면 지역에 있는 '가족센터'에 연락하여 무료상담을 받을 수도 있고요, 정신의학과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 드리고 싶어요.
'현재를 살아가십시요!" 하루하루 할 수 있는 것 작은 일 하나라도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불안은 올라갑니다. 불안하면 바로 무엇이라도 행동하는 것이 불안을 내리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펼칠 수 있는 작은 불씨라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원하는 멋진 인생을 살아가실 마음친구님의 건승을 바랍니다.
마음친구님이 원하는대로 자신과 타인 앞에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살아가시기를 두 손 모아 힘찬 박수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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