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학원을 끊고, 그러면서 정신적으로 학대를 하는 부모님과 오랜 시간 함께 지냈어요. 학원을 끊으면서 공부를 놓아서 그런건지 학대를 받아서 그런 건지 뇌가 점점 멍해지고 머리가 돌아가는 느낌이 안들더라구요.
그렇게 1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고 항상 이런 머리 상태에 문제의식만 가졌고 나아져본 적은 없어요.
그런데 최근에 브레인포그라는 용어를 알게되었어요 너무 저한테 와닿더라구요.
요즘에는 제가 싸이코패스 소시오패스인 것처럼 단순히 머리가 안돌아가는 걸 넘어서 특정한 마음?이 잘 안들어요. 그냥 힘들다 했을 때 누가 위로를 해줘도 별로 힘도 안나고 고맙지도 않고 멍해요. 그리고 당장 거주지를 구하러 방을 보러다녀야되고 계약 만료 기간은 다가오는데 아무렇지도 않아요. 불안하지도 않고 차분하지도 않고 그냥 멍해요 집을 보러 다닐 생각도 안들어요. 비슷한 예로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안할때, 수업에 지각하거나 결석할 때, 숙제나 과제를 안했을 때 옛날같았으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걱정하고 불안해서 그게 원동력이 되어서 충실히 했는데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요. 어떻게 될대로 되라 하는 심보는 아닌데, 그냥 아무런 생각도 마음도 안들고 그냥 멍해요 멍한 것도 정확한 표현은 아니고 그냥 눈만 뜨고 있어요이건 뭐가 문제일까요. 정신과를 가야한다면 뭐라고 해야 이 증상을 전달할 수 있을까요. 머리에 아무것도 안그려지고 멍해서 저를 설명하지 못하겠어요 이 글도 오랜 기간 고민학 며 겨우 정갈하게 써내리 ㅕㅆ습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최근 코로나 이후 후유증으로 브레인 포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브레인 포그는 정식적인 의학 명칭이 아니어서, 일단 멍하고 머리에 안개가 낀것같이 정서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이해해보았습니다.
당장 닥친 현실의 문제에도 감정적으로 멍하고, 아무 생각이 들지 않으신다구요.
이게 뭔가 잘못됐다는걸 인지했으니 이제 해결을 하는 일만 남았군요.
사람의 뇌는 너무 불안하고 우울하게 되면 나를 보호하기 위해 뇌에 안개를 뿌립니다.
정서적으로 철수하는 것이죠. 감각을 느끼려 하지 않고, 정서를 느끼려 하지 않으며, 사회적으로 정서적으로 철수하게 되고, 그것은 분명히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브레인포그 현상을 겪기 전의 나를 생각 해 보세요.
너무 많이 불안을 느끼는 기질을 갖고 계시진 않았나요? 혹은 감정기복이 심했거나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지는 않으셨나요?
유력하게는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무기력감이나 멍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되지는 않았나요?
눈만 뜨고 일상을 보낸다는 생각이 든 것이 2주 이상 지속되었다면 병원에 가서 너무 멍하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얘기 해 보세요.
심리검사를 통해 마음친구님의 현재 생각과 마음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일상이 너무 고되고 지치면 자꾸 나를 그 상황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괜찮아요. 어딘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으니, 알아차림은 치료의 시작입니다.
산책도 해 보시고, 창문도 여시고, 환기도 시켜주세요.
몸이 아파 정형외과에 가면 엑스레이를 찍고 어디가 부러졌는지, 어디에 금이 갔는지 파악하잖아요?
정신과에 가는것도 똑같습니다. 몇가지 검사를 한 뒤에 어디가 아픈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약을 처방하는 것이죠.
정신과에 가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오늘 저에게 주신 이 게시글을 인쇄하여 가져가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됩니다. 내 증상을 일목요연하게 예시를 들어 잘 설명했으니까요.
마음친구님을 모니터 너머에서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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