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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가치를 만드는 법을 모르겠어요

수세미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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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가치는 뭘까요. 객관적으로 남들이 보기에도 잘난 게 없고(외모, 내면이나 인격, 사회인으로서 먹고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전문성) 저 스스로도 좋아하는 부분이 없어요.
어떻게 그걸 만들어나가는지도 모르겠고 그런 적이 있었는지 까마득해요. 학원을 다녀야 할까요. 고생해서 번 돈인데 당장 인생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학원에 돈 쓰기 싫은 거 있죠. 전 진짜 구제불능인가 싶네요. 하하
다 좋은데 제가 제 삶을 꾸려갈 의지와 희망과 재미와 힘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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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그렇게 비가 오더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화창하고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기까지 합니다. 여름이 지나가는 걸까요.

시간은 이렇게 자꾸 흘러가는데 아무런 가치도 없고, 좋아하는 것 하나 없는 무능한 사람이라는 생각들때문에 자신을 구제불능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니 시간들이 얼마나 허망하게 느껴지실까요. 삶을 꾸려갈 의지와 희망도, 살아가는 재미도 없다고 생각하는 자신때문에 밤시간 홀로 외롭게 깨어계시네요. 마음이 참 아픕니다.

마음친구님께서는 자신이 무엇이 좀 바뀌면 가치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현재 마음친구님의 글을 보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모아놓은 돈이 있고, 무언가 잘 하고 싶은 욕구가 있고, 그것을 위해 무슨 학원이던지 다녀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고, 무엇보다 무엇을 하면 좀 더 가치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계시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마음친구님께서는 아마도 자신에게 없는 부분들 위주로 많은 고민과 생각들을 하셨겠지만.....

가치는 누가 나에게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에게> 부여하는 것은 아닐까 한번 생각해 봅니다. 마음친구님 생각은 어떠세요. 저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대부분 타인들이 부여해 준 시선과 가치로 나와 타인을 비교하면서 때론 타인보다 괜찮다고 낫다고 우쭐해지기도 하고 남보다 못하다고 위축되고 숨어버리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참 속상한 일입니다.

마음친구님은 스스로 생각할 때 그래도 이런 것은 내가 좀 괜찮아~ 하는 것들이 있을까요. 적어 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한두가지도 없다고 생각이 될 것입니다. 흔히 자신의 장점이라고 하는 것도 우리들은 대부분 타인들이 인정해주는 것들 위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주 사소한 작은 것이라도 <내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들부터 적어보시면 어떨지요. 예를 들면 돈을 많이는 아니지만 열심히 벌고 저축을 조금이라도 하고 있고 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 걷는 것을 좋아해서 잘 걸어다녀, 혼자 차마시는 것을 좋아해, 서점에 가서 책제목을 살펴보는 것을 좋아해, 음식을 먹을 때 참 맛있게 먹는 편이야.....등등도 괜찮지 않을까요.

타인이 아닌 마음친구님 자신이 자신을 인정해 주는 연습부터 하셨으면 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합니다. 자신을 비난하기보다 칭찬을 하다보면 어느샌가 자신감도 조금씩 회복하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무언가 시작해 보게 되지 않을까요.

인생이란 말씀처럼 금방 획기적으로 변하지는 않습니다. 인생이란 말 자체가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세월이 되고, 그 세월들이 흘러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변화해 가는 삶 전체를 말하는 것은 아닐지요. 마음친구님의 연배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어느 시기이던지 우린 조금씩 조금씩 채워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이 내일이 될테니까요. 보내버린 어제때문에 오늘 괴로워하시지만 그런 오늘들이 또 쌓여서 내일이 되니 지금 이순간의 오늘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능력과 전문성은 느닷없이 생기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타고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능력과 전문성만큼 시간과 세월을, 끈기를, 놓지 않는 마음들을 필요로 하는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음친구님은 어떤 전문성과 능력을 갖고 싶으신지요. 필요하다면 우린 투자할 용기도 있어야겠습니다. 마음투자, 시간투자, 노력투자, 금전투자 등이겠지요. 그리고 주변의 격려도 필요하겠지요. 그러기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마음친구님들에게 자주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겠습니다. 자신에 대한 이해는 성격, 기질, 진로성향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무기력해진 마음들을 토닥여 주는 시간들도 필요합니다. 필요하시다면 상담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재의 어지럽고 자신없는 마음과 생각들에 대한 도움과 치유를 통해 자신을 세우고, 그 위에 자신에 대한 이해를 해 나가면서 실제적으로 실천해 나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해 보는 것에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마음친구님... 무엇보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먼저 자신을 토닥토닥 칭찬하는 시간들 부터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시간들은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흘려보낸 시간들에 매이지 마시고 다가오는 시간들을 채워나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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