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태도

몇년째 똑같이 되풀이 중...

수세미

202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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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3살 대학생입니다
저는 정신질환이 있는 부모님과 살면서 무난한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지 못했어요
또래친구들과 건강한 교류를 하며 지내지도 않았고 왕따는 아닌데 친구는 없는 좀 비호감적이고 사회성 없는 애였어요
그때는 진짜 목에 칼이 들어온 것처럼 대학교에 매달렸고 대학만 오면 제 인생이, 그리고 제 자신이 바뀔 줄 알았답니다
지금보면 저것도 어느 종류의 인지적 오류, 정신병적 집착이었다고 생각해요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대학교를 붙기는 했는데 여전히 똑같은 일상과 바꾸기에는 어디서 부터 손대야할 지 모르겠는 싫은 제 모습, 이제 대학이라는 목표가 사라지고 도무지 뭘 해야 할 지 몰라서 무기력함에 빠졌어요
그리고 몇년이 흘렀는데 그동안 어떻게든 잘 해보려고 했는데 뭘 해도 결국엔 남는 게 없고, 하루 이틀 뭔가를 열심히 하다가도(운동이라든지 뭔가 배우려고 한다던지 알바라든지) 갑자기 이전처럼 우울함과 무기력에 빠져들어가서 2,3주는 또 하루종일 집에서 폰-폰으로도 생산적인게 아니라 하루종일 다른 사람들의 카톡을 들여다본다던지, sns를 본다든지 쓸모없고 정신건강에 해로운 것들-만 하며 아침부터 저녁을 보냅니다 밤낮이 바뀌는건 말할 것도 없고요

하루 이틀 갑자기 뭐든지 열심히 해보려다가도 이렇게 제가 알지도 모르는 새 무너져서 흘려보낸시간이 지난 4년 중에 3년은 되는 것 같아요. 이럴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딱히 친구도 없고... 학교 상담도 일시적일 뿐이고.
알바해서 번 돈으로 학원을 다녀서 루틴을 만드려니 그냥 저에게 쓰는 돈이 아까워요
사실 아까운 것도 있지만제가 학원을 열심히 다니지 않아서 남는 게 없었을 때 후회하게 되는 그 감정이 너무 두렵고 불편해요.
앞으로도 이런 날들이 반복되면 정말 인생이 망해갈 것 같아요. 저 스스로도 그나마 건강했던 초등학생 때와 지금 정신상태나 마음가짐 생활력이 다르다는 게 너무나 많이 느껴지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뭔가 열심히 시도해보고 또 되돌아올 때 그렇게 하루 이틀 1주 2주를 허비할 때 어떻게 정신차릴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 시간에는 제가 지금 잘못하고 있다는 것 조차 인지를 못하거든요 모든 시간이 다 흐르고 나서야 지금처럼 아 또 반복했구나 이렇게 깨닫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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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힘든 중,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셨고... 대학교에 매달리는 시간이 있으셨나봐요.
대학만 가면 인생이 바뀔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고, 그 시간들에 많은 실망을 하신 모양이에요.
뭔가를 열심히 하다가도 무기력에 다시 빠져들어 2, 3주씩 집에서 폰만 하고 지내신다구요.

아무래도 걱정이 됩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2, 3주를 집에만 계시면서 핸드폰만 할 정도의 무기력감이라니,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신 것 같아요.
무기력증은 우울증의 증상입니다. 잠을 잘 자지 못해 밤낮이 바뀌는 것도 우울증의 증상이고요.
무기력증과 불면증으로 일상생활이 크게 저해된다면 .... 꾸준한 상담을 받으시거나... 또는 병원 방문을 하셔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심한 무기력이 찾아오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게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것이 대견합니다. 이건 내가 정신을 차린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일어나야 하는 상황입니다.

알바해서 번 돈으로 루틴을 만들려고 했던 시도는 아주 좋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돈을 쓰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 부정적으로 편향된 생각 중 하나입니다.
내가 번 돈을 나에게 쓰는게 이상한 것이 아닌데, 아깝다고 생각이 드는것이지요.
부정적으로 편향된 생각 또한 우울증의 증상이고요.

마음친구님의 생각처럼 마음친구님의 인생이 망하지는 않을거예요. 왜냐면 뭔가 잘못되어가는걸 알아차렸고, 지금 댓글상담에서 저를 만나셨고, 전문가의 도움이 정말 필요한 시기임을 알게 되셨잖아요.

내 의지도 중요하지만 누군가의 도움도 정말 중요합니다.
병이라는 것은, 어떤 증상이라는 것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마음친구님. 지금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잠깐 산책을 해도 좋고, 창문을 열어 바람을 쐬어도 좋으니 잠시 마음을 환기하시고.
도움을 요청 할 시기입니다. 부디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고 나아지는 자신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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