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치관이 많이 흔들리는 것 같아요. 불합리한 상황을 포함해 대부분의 상황에서 좋게 좋게 넘어가려고 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이었고, 그게 맞다고 생각했었어요. 특히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의 말이면 대부분 동의했고, 그 사람에게 저를 맞췄죠. 최근들어 불합리한 상황들이 제 나름의 선을 다 넘기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옳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불합리한 상황에서 화를 가라앉히고 차분히 논리적으로 반박해야한다는 건 머릿속으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 상황을 마주하면 머릿 속이 백지가 되어 버려요 ㅜㅜ 그 상황을 피해 집에 와서야 해야할 말들이 마구마구 떠오르죠 ㅜㅜ 어떻게 훈련해야 무례하지 않게 제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을지 조언 부탁드려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좋은 아침을 맞이하셨는지요. 어제밤 상담요청 글을 올리면서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속이 복잡하고 심정적으로도 편하지 않으셨을 것 같아서 개운한 아침은 아니었겠다 싶은 생각에 걱정이 됩니다.
주변상황에 맞게 처신하는 것이 예의에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들과 이전에 옳다고 믿고 따라왔던 일들이 이즈음 들어서는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불편하고 불쾌하게 만들고 있군요. 마음으로부터 수용이 되지 않는 많은 불합리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일들에 반박하고 따지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데 실제 행동으로는 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에 대해서도 화가 나고 억울하고 못났다는 생각에 자신을 탓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러지 못한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는 살면서 나름대로의 가치관과 기준들을 형성하면서 성장하지요. 그리고 그에 맞게 살아가면서 선택하고 행동하고 결과들을 맞이합니다. 그런 측면에서의 마음친구님의 삶의 기준은 무엇이었는지요. 주변에 맞추고 사는 것이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했을까요. 어쩜 그것은 가치관이나 기준이라기보다는 말씀처럼 성향 또는 성격에서 오는 모습일 수 있겠습니다.
마음친구님께서는 <제 나름의 선을 넘기는>이라는 표현을 쓰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친구님의 기준이겠지요. 어떤 선을 넘기면 더는 참을 수가 없고 분노하게 되고 억울함에 상대방에게 따지고 싶은 지점들...아마 이 부분들이 요즘 다치고 있나봅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마지노선이 있지 않을까요.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싶고,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하고 싶은 말(생각과 감정)을 하고 싶은 그 마음의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그럴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무례하다는 것>이 마음친구님에게는 꽤나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무례하다면 어떻게 될 것 같아서 무례하지 않으려고 애쓰는지, 왜 마음친구님은 주변에 맞추는 삶을 살아오게 되었는지 등에 대한 탐색을 한다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요.
인간관계에 있어서 훈련을 통해서라도 무언가 다른 방식의 대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바람직한 방향의 생각이라고 응원합니다. 다만 <무례하지 않게>라는 단서는 빼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가능한 무례하지 않는 선에서>도 중요하지요. 그러나 때로 원하지 않더라도 <내가> 꼭 해야할 말들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거나 다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이런 생각들이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단지 마음의 불편감을 <내가> 갖고 싶지 않다는 욕심일 수 있습니다. (너무 직접적인 표현 죄송합니다.)
마음친구님의 훈련을 위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근본적인 것 탐색 : 예의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 주변에 맞추는 삶을 살아온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나>의 성격과 성향,기질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기준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 등에 대한 탐색
2. 문제와 감정의 소유 구분하는 연습 : 내 문제인가, 상대방의 문제인가, 내감정인가, 상대방의 감정인가
3. 초점과 기준 명료화해 보기 : 나를 위한 것인가, 상대방을 위한 것인가. 무엇을 원하는 것인가
4. 선택, 표현, 행동 결과예측과 구분 : <내>가 감당할 만한 것인가 아닌가, 댓가를 치룰 만한 것인가 아닌가 구분하기
5. 선택했다면 따라올 책임에 대해 굳은 마음으로 대하기 : 상대방이 마음을 다칠 수 있는 것, 무례하기 보일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선택에 따른 댓가로 내가 오로지 책임져야 할 몫임을 마주하기,
위의 내용들은 마음훈련에 필요한 것들입니다. 실천할 때 갑자기 바뀌지는 않습니다. 하나씩, 조금씩 작은 것부터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어렵고, 겁나고 두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조금씩 해 나가다보면 어느 순간 조금 변해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 아침 할 수 있어~~~라고 용기의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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