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감정도 점점 말라가는..

마지막퍼즐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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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진 짜증도나고 화도났는데 이젠 화도안나고 짜증도안난다 마치 하나 둘씩 포기하고있듯이.. 나의 감정이 말라가는구나 이런게 우울증일까 싶으면서도 이런것을 자각하는것을 보니 우울증이아니라 우울증이고 싶어하는건가 싶기도하다 아무것도 하기싫다.. 그러나 움직여야한다 움직이지 않는 대가가 움직이는거보다 더 가혹하니.. 정신적인 고통보다 육체적고통이 나으니 움직인다..
어릴적부터 부모의 그늘이 없으니 모진 비바람을 혼자 맞으며 자랐다 사춘기무렵부터 늘 죽고싶다고 생각했다 옥상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고 칼을 들어도 보고.. 용기가 없던 나는 살아버렸다. 되돌아보니 어릴땐 몰랐는데 성인이 된 후 알겠더라 주변의 행동들이 부모없으니 막대했구나 하고 알겠더라 비참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음.. 괜찮은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뭐.. 지난일이니 지난일로 치부할 수 는 있었다 그렇다고 그런 상대들을 모두 100%용서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성인이된 후 이혼가정이었기에 부모님과 다같이 살 순 없었지만 엄마와 살게되었다 엄마든 아빠든 같이 살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조금도 없던 나에게 상상도 못할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이젠 행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다른 부모자식간에도 그렇겠지만 많은 순간 부딪혔다.. 참고살던게 습관이였던 나는 매 순간 기분나쁘다는 모션은 취해도 단 한마디도 나를 대변하지못했다. 내가 원망스러웠다 왜 이렇게 바보같은지.. 부딪힐때마다 나는 세상이 무너지는듯 했나보다 그토록 그리웠던 사람과 부딪히니 버려질까 두려웠다 쓸모가없으면 나를 버릴것 같았다 내부모니까.. 그리웠던 부모니까 하며 끝까지 붙어있었다 지금은 후회한다 어쩌면 따로 떨어져살며 왕래를 자주하는 사이였다면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들지 않지 않았을까 하며.. 10년 가까이 안쓰러워서.. 내미련으로.. 끝까지 함께살기를 고집했다 그래서 지금 나를 이렇게 막대하는걸까 이렇게 무시하는걸까.. 내가 모자란 부분이 있을것이다 내가 잘못했기에 화낸부분이있고.. 근데 나는 보통 부모자식간의 갈등이.. 서로에게 말할 수 있는 도가 어느정도인지 모르기때문에 더상처 받는게 아닌가 싶다 아직도 마음에 사무치게 서운했던 일들이 있다 어느날은 크게 부딪쳐 그 서운했던걸 이야기하니 언제적이야기를 하냐며 핀잔을 주더라.. 참.. 그래서 더 말을 안하고 삭히게된다..
타인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이해해주고 잘알면서 나에게는 늘 오해만한다 그래서 한번씩 그런생각이 든다 내가 잘못하는걸까 내가 오해받게끔 행동하는걸까 모든게 혼란스럽다 이해하면서도 이해가되지않고 모든게 내탓인것같고 내가 없어도 지구는 돌아가고 내가 없어지면 엄마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안받을 것 같다 엄마가 아파서.. 좀 나아지면 떠나려고 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어느날 충동적으로 떠나버릴것같다 일이 생길때마다 얇은 실선이 하나씩 끊겨가는..그런 느낌이 드는데 아마 마지막 실이 끊어지는날이 그런날이 아닐까..
누군가 내가 짜증내는 모습을 보고 그러더라 긴병에 효자없다고.. 늘 최선을 다해도 몇번 지친모습이 보이면 모든게 물거품이구나 라는 생각에 힘이빠진다 예전같았으면 뭐라는거냐며 짜증내고 화낼일인데 지금은 그냥 힘이빠진다 피곤하다
복지관련 사방으로 알아보아도 방법은 없고 오로지 내몫이구나 차라리 복지쪽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내선택이 더 쉬울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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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이렇게 마음하나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의 비바람을 혼자 우산도 없이 견디느라 힘드셨죠? 글을 읽는 동안 마음친구님의 고독감과 슬픔이 느껴져 울컥 올라오는 부분이 있어 꽤 오랜 시간 읽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혼자 모든 것을 감내하고 이겨내고 버텨내어 힘들게 만난 가족과 다툼이 발생하고 또 그러한 가족분이 아파 간병하고 계시는군요. 이러한 세월을 거쳐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돌보지도 못하고 상처 입고 지쳐가는 일만 생겨 우울한 마음이 든 상황인 것 같군요.

모든 것이 처음이라 낯설고 슬픈 일들만 있으셨던 마음친구님께 사실은 어떤 말을 드려도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조심스럽습니다. 차곡차곡 쌓인 슬픔 속에서 마음친구님께서 감당해오신 삶의 무게를 제가 이 짧은 글 하나로 어떻게 모든 것을 알 수 있을까요?

마음친구님! 주변 사람들의 행동은 마음친구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들의 생각이 짧았고 지나친 고정관념과 오만에 빠져 그릇된 잣대로 마음친구님을 겨냥했다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언제가 되어도 마음친구님이 세월이 한참지나 자신을 다 돌본 후에 그리고 그럴만한 여유가 생겼을 때 그들을 행동에 대해 떠올려도 괜찮습니다. 영원히 안 떠올려도 괜찮고요. 용서는 의무가 아니니까요.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 저는 그 말을 보고 이러한 생각이 드네요. 마음친구님께서는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지금의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 사람의 곁에 있는 중이라고.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돌봄을 자처하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해야만 하는 일 역시 아니고요. 오롯한 마음친구님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옆에 존재하려 노력하고 계시잖아요. 그 노력을 저는 감히 대단하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누군가 삶을 퍼즐과 같다고 말하죠. 만들어진 퍼즐을 맞추어 나가는 과정이거나 내가 퍼즐을 직접 만들거나. 마음친구님은 어떤 과정을 겪고 계시나요? 퍼즐은 어느 곳에 위치해야 하는지 정해져 있지만 그것이 모두 흐트러져있기 때문에 그 정답을 아무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합니다. 현재 마음친구님은 흐트러진 퍼즐을 쥐고 계신 것 같아요. 결말이 정해져 있는 것이 퍼즐이지만 그 결말은 내가 정하여 고른 퍼즐이기 때문에 내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음친구님은 모두가 건강해지는 방법으로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을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사실 가족 갈등이라는 것은 상대적입니다. 또 다른 가족의 갈등거리가 나의 가족에게는 아닐 수 있거나 혹은 나의 가족 역시 이것으로 골머리를 썩히는 중이구나 할 수 도 있습니다. 가족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 있고 가족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가족만이 알 수 있는 비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친구님이 느낀 가족이라는 것 하나가 현재 마음친구님의 생활에 모든 이유가 될 수 있는 것처럼요. 누구보다 제일 잘 알지만 또 제일 모르는 것이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마음친구님이 생각하신 적절한 거리는 서로를 지켜주면서 또 애틋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저 역시 생각합니다.

마음친구님! 힘이 들면 내려놓아도 괜찮습니다. 힘이 들면 들수록 내가 버티기 힘든데 모든 것을 들기에는 저희가 손이 두 개 밖에 없으니까요. 내가 힘들지 않기 위해 너무 힘든 짐은 내려 놓아도 된다고 그래서 손가락은 10개나 되는데 손은 두개 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그 짐이 아니라 마음친구님 자체니까요. 그러니 더 이상 참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참지 마세요. 언제적 이야기냐 물어도 그냥 그 때는 그랬다고- 라고 말해도 괜찮습니다. 그 때의 마음친구님은 슬펐으니까요.

모든 사람은 존재만으로도 가치 있습니다. 어떤 이유를 붙여도 누군가를 막대하면 안 될뿐더러 당연하게 당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게 막무가내인 세상 속에서 잘 버텨낸 어린 마음친구님을 감히 꼭 안아주고 싶어요. 아직 자라고 있는 마음친구님에게 그동안 넌 최선을 다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고요. 지금의 마음친구님 곁에서 손잡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의 삶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그동안 버티느라 애쓰셨어요. 기댈 곳 하나 없는 세상에서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와서 이렇게 마음을 털어내어 짐을 조금은 나눠주면 그 짐을 함께 들고 싶네요. 힘들면 또 다시 하루에 열 두 번이라도 와서 당신을 생각하는 누군가 있음을 떠올려주세요. 지구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도 돌아가지만, 마음친구님이 없으면 멈추는 세상이 있는 것처럼요.

만약 마음친구님이 현재 어머니를 부양하고 있는 부양의무자이고 부양의무자가 피부양자를 부양할 의무가 없다면 이는 나라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무료 간병인 사업이 있습니다. 마음친구님의 행정복지구역에서 이러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면 이 역시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이 속한 가구의 중위소득이 어느정도인지 현재 경제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신청할 수 있는 재난적 의료비 지원사업이라고 하여 과도한 의료비 지출로 인해 경제적으로 부담을 겪는 가구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더 좋은 정책을 알게 된다면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마음친구님의 행복한 삶을 기원합니다. 앞으로의 삶에서는 기쁜 일만 일어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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