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하는 걸 말하지 못해서 고민입니다. 옷을 사거나, 책을 사고 싶어도 그걸 아빠한테 전하지 못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부모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제가 필요한 걸 어느 정도 요구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걸로 저한테 이만큼 해줬다고 말하는 게 어이 없고 짜증납니다. 그렇게 말할 거면 낳지 말든지요. 원하는 걸 말하면 들려올 짜증스런 폭언과, 제가 받을 스트레스 때문에 더 전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요즈음 날씨가 많이 덥네요. 지금 마음친구는 시원하게 잘 있나요?
부디 마음친구의 고민은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해결되길 바라며 최선을 다해 답변해볼게요.
마음친구는 부모님에게 필요한 것을 요구할 때 짜증스런 폭언이 돌아와 스트레스를 받아서 원하는 것을 말하지 못하는 것이 고민이셔서 찾아주셨군요.
마음친구의 글을 보았을 때 옷이나 책 같은 필수품을 구입하는 것조차 요구하지 못하니 마음이 참 속상하고 답답할 것 같았어요. 게다가 부모님에게 기대했던 반응이아니라 폭언을 들으셨으니 스트레스가 많았겠네요.
비록 써주신 글을 통해서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오늘 댓글을 통해 마음친구가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고 부모님께 요구를 하는 상황에서 예전보다 좋은 분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은 부모님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마음친구의 편에서 마음친구가 예전보다 부모님에게 덜 화나고 섭섭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야기 하는 것임을 기억해주세요.^^
우선 부모님에 대한 기대를 낮추어야 해요. 부모님은 마음친구에게 부모로서 여러 가지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계신 분이 맞아요. 그리고 마음친구가 아직 부모님의 보조가 필요한 나이도 물론 맞습니다. 저를 포함한 마음친구나 자식들은 부모님이기에 당연히 무언가 해주길 바라고, 먼저 이해해 주길 바라지만 막상 부모님들도 한 인간에 불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도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을 먼저 생각할 수 밖에 없어서 안타깝지만 자식들에게 폭언과 뱉어서는 안 될 말들을 많이 하곤한답니다.
또한 인간이기에 개개인이 달라서 자식들에게 끊임없이 지원을 해주는 부모님도 있는 반면 20살이 넘으면 성인이 되었으니 지원을 해주지 않아도 된다는 부모님들도 많습니다. 더불어 조그마한 지원이라도 해주면 자신들의 잘못을 자식이 그만큼 이해해야 한다는 대가를 바라는 부모님도 계시죠. 그렇다면 우리 부모님은 왜 이럴까? 하는 의문이 들 수 도 있지만 부모님은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을 우선 받아 들이셔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세대는 잘 변하지도 않으시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단념한다면 돌아오는 상처가 좀 작아질듯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에게 요구하는 방법을 바꿔보세요. 위에서 말한 부모님이시라면 너무 당연한 듯이 물어보거나 화를 내기 보다는 좋은 말투로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요구하기 전 문장 앞에 부모님의 노고를 칭찬한다거나 정말 논리적으로 필요한 이유를 덧붙여서 요구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고맙다는 감정을 전해주세요. 또는 나중에 취업을 하면 받는 지원을 줄이겠다고 하는 조건을 다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처음에는 기분 나쁘고 번거롭고 수고로울 수 있지만 우선 마음친구가 필요한 것을 얻는 것이 더 목적이라는 것을 생각하셔야합니다.
오늘 한 이야기들이 마음친구 본인의 마음이 편안하고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을 위한 일임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 절대로 아니랍니다.
또한 가족 간의 불화가 무엇보다 힘듦을 알고 있기에 모쪼록 마음친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요. 언제든 궁금한 것이 있거나 다른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또 들러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