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남편이 미워요

마가렛쿠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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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이랑 저희집은 1시간 거리에 있어요!
시댁이랑 저희집은 5시간 이상 걸려서 잘 못가구요.

친정은 24평인데 기존에 저까지 4가족이 살다가 제가 결혼하고는 방하나는 창고방으로 써서 실질적으로는 엄마랑 아빠가 쓰는 안방1개. 동생이 쓰는 방1개를 사용중인데요.

친정은 보통 두달에 2번 오는데요!(한번 올때 2틀 머뭄)

이번 6.7월은 일이 있어서 거의 친정에서 저랑 아이랑 쭉 머물었어요.
남편이 월요일 쉬는날 와서 데리러 왔다가 또 목요일쯤 친정와서 있고 이런식으로 반복했는데요!

이번에는 제가 7월 21에 친정에 아이랑 버스타고 와서 머물고 있는데 남편이 25.26일 쉬거든요.
그래서 25이나 26 언제 데리러 올지 물어보니까 집청소도 하고 이발.세차 등등하고 26에 오겠다길래 알았다고 했다가..
친정엄마가 그냥 25에 오라고 ~ 혼자 있어서 청소할것도 없을텐데 하면서 25(오늘) 그냥 와서 같이 놀고 하자고 말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엄마가 오늘 25일에 왔음 좋겠다고 한다고 말했는데요. 계속 할거많다고 26일에 오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엄마는 좀 서운해 하시더라구요.
백년손님 사위라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사위 얼굴도 보고 이야기도 하고 싶으신건데 계속 남편은 괜찮다고 낼 가겠다하고 ..
중간에서 저는 좀 난초하더라구요 .
솔직히 집에 청소할것도 많이없는데 혼자 육아에서 해방감 느끼고 싶은건가 싶기도하고..

엄마가 친한 아줌마가 놀러와서 두분이 대화하는걸 어쩌다 들려서 들었는데 좀 서운하다 하면서 왜 오늘 안오지 하더라구요.

남편 없는 지금은 거실에서 아빠가 주무시고 안방에서 친정엄마. 아기가 자고 동생방에서 저랑 동생이 자거든요 .
남편이 오게되면 엄마가 둘이 편히자라고 동생이 안방가서 셋이자거든요(친정엄마.동생.아기)
그리고 동생방에서 저랑 남편이자구요.
이러다보니 동생이 다음날 출근해야하는데 아기도 같이 자니까 아이가 자다 깨서 새벽에 몇번 우는데 동생 잠에 방해되니까 남편이 미안해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이 더 안오고 당일에 와서 데리고 가려고 하는것도 있거든요 .
근데 엄마랑 동생은 하루쯤이니까 괜찮다고 아기랑 자는거 좋다고 하는데도
남편이 아니라고 편히 주무시라고 안오더라구요.
(최근 두번이나)

근데 예전에 신혼초에도 친정에 더 자주 갔었는데 그때 시어머니가 남편한테 처가댁 너무 자주가지말라고. 사부인 요리해주시기 힘드실거라면서.. 이런말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후로 한동안 친정 가기 꺼려하더니..그때도 좀 제가 서운했었거든요.

최근에 또 친정 안가려하는데.. 혹시나 또 시어머니가 저런말 한건지 의문의 생각도 들구요.
괜스레 엄마가 서운함 느끼셔서 저도 모르게 남편이 미워지네요.
시어머니 아이보고싶은지 페이스톡 왔었던데 그때 아이케어하느라 못받았다가 지금 부재중뜬거 보는데 너무 화나고 페이스톡도 해드리고 싶지않아지네요..
저의 이런 마음 . 어떻게 풀어야할까요???

남편은 원래 효자였는데 결혼하고나니 더 효자가 된건지.. 저한테 혼자계신 시어머니한테 주1회 안부 전화하길 원했는데 제가 그건 너무 힘들다해서 주2회에 1번으로 바꿧었거든요.
그당시에 오빠는 울집에 안부전화 안하지 않냐고 반박하니까 남편왈 친정댁은 거의 한달에 2번 방문하니까 자주보니까 따로 안부전화안하는 거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아이태어나고는 거의 시어머니께 주1회 한번씩 페톡 해드렸는데..
할말도 없는데 아이 얼굴 보시려고 거의 30분 이상을 페톡 붙잡고 있는게 넘 싫더라구요.
앞으로 페톡도 남편보러 어머니께 애기 보여드리라고 해도됳까요??
근데 남편 있을때 남편폰으로 제가 페톡 어머니께 거는데도 저한테 꼭 페톡 하시거든요..후....저도 스트레스네요ㅠㅠㅠ
전화 스트레스 너무 큽니다ㅠㅠ
결론은 남편이 미우니 시어머니도 넘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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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놓는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보니 남편에 대한 서운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우선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여러번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또한 어떤 말씀을 드리는게 나을지 적지 않은 고민도 하였습니다.
그만큼 가족이라는 관계는 참 어려운것 같아요.

남편에게 25일날 오라고 하였는데 남편이 여러 가지 이유를 나열하며 26일에 갈게 라고 했을때 마음친구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요? 서운함을 표현하시는 친정어머니와 기꺼이 오지 않는 남편 사이에서 난처함에 놓여있는 마음친구님이 마치 보이는것 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때마침 집에 방문하신 지인분과 친정어머님이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되셨을때에 얼마나 남편이 괘씸하게 느껴지셨을까요?
‘우리엄마가 오늘 와서 하루쯤 같이 놀고 시간보내고 내일 가라고 하는데 하루 일찍 오는게 뭐가 어렵다고 안와? 집에 혼자 있었어서 할 일도 많지 않을텐데 무슨 집청소를 한다고 해?‘ 하면서 말이예요. 그것도 최근들어 두 번씩이나요.
그리고 혼자 하루라도 더 육아에서 해방되고 싶은거 아니야? 싶은 마음도 갖을수 있을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이런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남편분과 충분히 나누어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육아에서 해방감을 느끼고 싶은건지..싶은건 마음친구님의 추측이지요.
가정내에서 ‘암묵적인 침묵‘의 요인이 여러 가지가 있을때에 ‘역기능적인 가족‘ 이라고 합니다.
암묵적인 침묵이라는건 겉으로 꺼내어 이야기하지 않는것들이지요. 겉으로 꺼내지 않으면 어때요? 생각하게 되고, 추측하게 되고, 알쏭달쏭 알것같기도 하지만 모르는것들이 많을수 있게 됩니다. 생각이라는건 또 어때요?
내 경험, 내 성격 그리고 나의 입장에서 생각하기가 아무래도 편하지요.
그래서 암묵적인 침묵은 오해가 더해진 생각을 하게 하고, 진짜 마음을 알아가는것을 어렵게 합니다.
그래서 저는 바깥으로 꺼내어 마음친구님의 생각과 경험과 느낌을 남편분과 이야기 나누기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들어보나마나 내 생각이 맞지‘ 라고 여기실수도 있고, 정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육아에서 해방감을 하루라도 더 느끼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을수도 있어요.
그럼 그 마음을 인정해주는거예요.
‘아 그런마음이었구나...그래 그럴수도 있겠다...’하면서 말이예요.
그리고 내 이야기를 하는거예요.
‘그런데 나는 그때 이런 마음이 들었어~’ 하면서요.
그게 부부간의 대화이고, 소통입니다.
그리고 진심의 마음에 부모님 편히 주무시라고 안오는 것일수도 있겠지요. 정확한 마음을 듣기 전까지 우리가 알수 없는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마음친구님께서 25일날 오지 않는다는 남편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더욱 북돋았던 요인중 하나가 친정어머님의 서운한 표현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럴수 있지요. 나에게는 소중한 엄마이고, 어른이시고 사위는 백년손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위얼굴보고 얘기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얼마나 감사합니까..
그런데 남편에게는 장모님이신 친정부모님이 아주 편안하지는 않을수 있어요. 사실 당연한겁니다.
그런데 친정엄마의 서운한 마음이 마음친구님에게 많이 담아지신것 같아요.
올려주신 사연으로만 봐서는 모두 알수는 없지만 어쩌면 친정부모님과 융합된 정서관계에 계실수도 있고, 자라온 양육과정과 경험에서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깊은 관계이실수도 있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셨고, 아이가 있어요. 남편 때문에 엄마가 서운해 합니다.
그럼 그 마음도 꺼내어 이야기를 나누는 거예요.
“엄마, 남편이 할 일이 많은가봐. 일찍와서 놀면 좋은데 너무 아쉽네” 하면서 말이예요.
더 나아가 “엄마 좀 서운하셔?” 하면서요. 그리고도 어머님의 서운한 마음이 해소되지 않으시면 그건 어머님의 몫입니다. 부모의 몫까지 내가 다 가져와 감당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어머님의 페이스톡에 대한 이야기도 위와같이 이야기 나눠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마음친구님과 남편분의 소통과 부부간의 문제해결 방법들이 이번일을 통해 조금더 성숙되어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과 삶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친구님은 자신의 삶을 누군가와 나누고 털어놓고 함께 고민하며 찾아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서운한 마음을 경험하고, 난처한 상황을 마주할때가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존중받고, 아주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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