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가정으로 조부모님과 생활하다 성인이돼면서 엄마와 살게되었습니다 이런저런 부딪히는 일도 많고 부딪힐때마다 죽고싶다 죽고싶다하면서도 살긴살았네요 그럭저럭 계속 힘들었어요 물론 기쁜날도 있긴했죠 근데 지난날을 평가해보라고하면 힘들었어요 기뻤던일보다 힘들고 고통스러웠던일이 더 많거든요.. 그리고 작년 엄마가 하반신마비가되셨습니다 신경계이상으로..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챙겨드리고 제가 없어도 누워서라도 끼니챙길 수 있게 그외에 생활 하실 수 있게 이것저것 챙거드리고 엄마가 하시던 가게에 나가 일을 하고 다시돌아와서 낮에 챙겨드린걸 정리하고 이런저런 수발들고 다음날을 위해 약간의 준비를 하고 잠에들어요 이걸 매일 반복합니다..
가게를 일주일에 하루 쉬어도 어딜 못가요 병수발 들어야해서.. 어느날은 내가 피폐해지는거 같다가 어느날은 아 무언가.. 정신이 나가 미쳐버릴수도있겠구나 싶고 어느날은 즐거울때도 있고 어느날은 우울해요..그외에 대부분은 그냥저냥 적응해서 사는거 같고.. 엄마의 컨디션이 괜찮은날은 그나마 저도 괜찮아요.. 그런데 엄마가 컨디션이 안좋아서 앓는소리를 내고 울고 하면 너무 듣기 싫어요 아프니까 그렇다는걸 이해하면서도 미쳐버릴꺼같아요 아침에 눈뜨면서부터 앓고 우는 소리듣고 가게나갔다가 들어오면 앓는 소리 우는 소리... 그래서 힘들어서 무표정으로 있으면 제가 인상써서 눈치보여서 죽고싶대요 인상좀 쓰지말래요 엄마는 아파서 그러는건데 제가 짜증내서 죽고싶대요 저도 힘든데 물론 엄마가 아파서 그렇다는건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저도 힘들어서 온전히 받아줄수가없어요 그런데 엄마는 성격이 극단적이라 아무것도 털어놓을 수 가 없어요 예를들어서 가게일이 힘들다라고이야기하면 그럼 가게문닫아라(폐업의미) 게을러서 그렇다 등등 힘든이야기를 했을때 중간없이 극으로 치닫아버려요 그래서 지금상황에 나도 힘들다고이야기를 해봤자 아픈 본인보다 힘드냐 라던지 자기가 죽겠다 라던지.. 말도 안돼게 극단적으로 말할까봐 아무말도 못하겠어요
죽고싶은데 죽을용기가 없어서 꾸역꾸역살아가는 느낌이에요.. 진짜 꾸역꾸역..
사회적 도움체계를 다 알아봤는데 엄마가 병원을 불신하셔서 특별한 치료를 안받아요 그래서 복지쪽으로 도움 받을 수 있는것도 없고 간병인을 고용하지도 못하고 엄마랑 둘이서 살다보니 저아니면 케어할 사람도 없어요.. 막막하고..그렇다고 나를 돌볼 시간도 없고..이대로 어떻게 살아야될지.. 언제쯤 나를 위해 살 수있는지.. 나는 지금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소중한 고민글 감사드려요. 여기까지 오셔서 글 남기시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셨을텐데 제 답글이 마음친구님에게 조금이나마 위안과 도움을 드리는 글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보니 어머니 간병문제로 인해 본인의 생활은 없고 어머니와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아 힘든 마음을 털어 놓을 곳도 없이 답답한 상황이신것 같아요. 이로인해 점점 지쳐가고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상황까지 오신것 같네요.
고민을 읽는 저도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글을 읽고 잠시 멍해지는 시간이 있었네요. 지금 상황도 힘드신데 어머님의 극단적인 말투까지 감당하시려면 정신적인 에너지 소모가 상당하실 것 같아요. 이로인해 죽지못해 사는 것 같은 삶의 굴레를 반복한다 느끼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러기에 더더욱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먼저 챙기시는 건 어떨까요? 우울감이 지속되다보면 에너지 수준이 점점 떨어지게 되고 식욕부진이나 과식, 과다수면, 활력 저하 및 피로감, 자존감 저하, 집중력 감소 및 결정 곤란, 절망감 등 만성적인 우울감을 경험하시게 될 수 있어요. 그러면 일하는 것과 어머님을 돌보는 일은 더욱 힘들어지실 수 있으니 마음을 잘 점검해보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일하시는 날 어머니가 혼자 식사라도 하실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시고 나가시는 것처럼 어머님을 하루 종일 돌보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 쉬는 날은 잠시라도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기도 하고,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조금씩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활력이 생겨야 지금의 힘든 시간도 버틸 힘이 생길 수 있잖아요^^
그리고 어머님을 잘 설득해보시길 바래요. 이미 많은 정보를 알아보셨듯이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은 있을 거예요. 어머님께 이런 정보를 자세히 알려드리고 도움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충분히 설명해주세요. 어머님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게 되면 아마 마음친구님의 힘듦도 이해하시고 함께 지원받으실 방법을 찾으시려고 하실거예요. 아래의 댓글에서도 좋은 정보와 조언을 주신것 같아서 덧붙여 이야기 드립니다. 혼자 감당하시는 방법이외에 다른 방법들이 분명 있을거예요.
혼자 감당하기 힘드시다면 정신건강복지센터에도 연락해보시면 도움받으실 수 있는 방법이 있을거예요^^
마지막으로 힘내시라는 말 밖에 드릴 말이 없어 안타까운 마음뿐이지만 분명 마음친구님께서 제가 생각한 이상으로 정신적 힘이 있으실거라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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