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학교

복학하기가 너무 싫어요

수세미

202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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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3살, 다음 학기에 복학이 예정되어 있는 대학생입니다. 사실 남들은 졸업을 앞두고 인턴이나 실습 등... 못해도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으로 사회초년생 티가 나는 나이인데요.
저는 여러 이유로 휴학을 오래 하여 다음 학기에 복학해도 졸업은 멀었고 뭔가 할 수 있는 저만의 전문적인 능력치는 없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복학하기가 너무 싫어요
지난 시간동안 알바를 하면서 역시 학교가 최고라며 호기롭게 기대하고 있었는데
수강신청을 앞두고 시간표를 짜고 수강할 과목을 들여다보니 스트레스가 몰려옵니다
애초에 저와 맞는 학과가 아니었는데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 졸업하고 제게 남는 게 아무것도 없을 거라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저희 학과의 과목을 이수하면 딸 수 있는 자격증도 별로 따고 싶지 않고 쓸 일도 없을 것 같아요.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그렇다고 제게 다른 진로 희망 분야가 있냐하면 그건 또 아니에요. 그럼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으로 학교 수업 열심히 들으라고 한다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공부도 안하고 학점도 망치고 그럴 것 같아요.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제 요즘 관심사는 예체능 학원 다니는 일상이에요. 수영같은 운동을 배우고, 체력도 좋아지고, 평생 배워본 적 없는 피아노나 미디작곡을 배우고 싶어요.
남들이 보면 지금 취업 대비가 중요한 시기인데 진짜 인생 망길로 걸어가는 걸로 보일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결국 3년이 지나고 공부도 제가 하고 싶은 것도 못했거든요. 근데 지금 학교도 다니고 저런 일들을 병행하기에는 알바할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요 저 진짜 구제불능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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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하나 상담사입니다. 먼저 답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답답한 마음으로 많이 기다리셨을텐데 이렇게 늦어지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
길었던 휴학을 끝내고 복학을 앞둔 시점에서 적성에 맞지 않는 생활과 진로와 관련된 스트레스로 많이 힘드신 것 같습니다. 모든게 엉켜서 무얼 어찌해야 할지 난감할 때에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차분하게 생각해보고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해 본 뒤,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예체능 학원 다니는 일상인데, 이것이 진로와 관련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삶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일상이지요. 일단 님께서는 행복을 누릴 줄 아는 분이셔서 다행입니다. 그것조차 찾지 못하는 분도 꽤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적성에 맞지 않는 대학을 계속 다닐지의 여부를 따져봐야겠네요. 말씀하신 대로 다른 진로 희망 분야가 없어서 과감히 접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다니자니 무의미 해 보이는 것이지요. 졸업장의 의미는 어떤가요? 님에게 졸업장조차도 무의미 하다면 대학의 의미는 전무한 것이지만, 만약 다른 진로를 위해 타대학에 입학하여 졸업장을 취득할 것이 아니라면 기왕 입학한 이 대학에서 졸업장을 취득하는 것이 차후 사회생활에서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훨씬 커 보입니다.
나의 욕구와 상황에서 필요한 당위와의 조절은 인생에서 매순간 나를 시험하고, 그로인해 성장하게 됩니다.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과감히 포기하고 나를 살리되, 우리는 하루하루 인생을 쌓아나가야 하니 내일의 '나'도 돌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어떤 결정이든 자신을 아끼고 보호할 수 있는 결정이라면 후회는 남지 않을 것입니다.
님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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