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만하면 좀비처럼 쉬고만 싶습니다.
운동도 공부도 인관관계도 모두 귀찮습니다.
이러다 도태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더 예민해져만 가는것 같습니다.
사실 맘이 너무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 상담사입니다.
오늘 하루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퇴근준비 하실 시간은 아직 아니시겠지요...
퇴근하면 좀비처럼 쉬고만 싶다는 마음친구님의 말씀에서 손가락도 까딱하고 싶지 않을 만큼 피곤하고 지쳐서 에너지가 다 빠져버린 모습이 그려지는 것만 같습니다. 일도 공부도 운동도 사람들과의 관계도 다 싫고 귀찮다는 마음 속 외침들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마음친구님의 발걸음 또한 참 무겁겠다 싶습니다.
마음친구님의 외침속에서 두가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하나는 도태될까봐 불안해 하는 마음입니다. 역설적으로 도태되지 않기위해서 자신을 얼마나 채찍질하면서 살아내고 있었을까 생각되었습니다. 무언가 이루는 것이 중요하고 무언가 뒤쳐지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에는 마음친구님만의 가치관이나 이유들이 있겠지요.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고 열심으로 살아야만 가치롭게 여기거나 인정받는다는 마음친구님만의 규칙을 가지고 계실 수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쉬고 싶어하는 자신을, 아무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자신을 질책하면서 게으르다고 표현한 것이겠구나 생각됩니다.
다른 하나는 마음이 힘들다고 고백하고 계시다는 겁니다.
힘든 마음이라는 표현 속에 어떤 삶의 이력들과 경험들과 고민들이 자리하고 계실지요. 그리고 그런 힘겨운 삶의 무게들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고 계실지요. 아마도 힘든 내색을 하지도 못하고 묵묵히 열심으로 생활해 오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산다는 것은, 살아낸다는 것은 참 힘겹고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찰나의 행복을 위해, 미래의 행복을 위해 우리들은 저마다 끙끙거리면서 각자가 할 수 있는 만큼 현재를 희생하고 버티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친구님도 같은 마음이시겠지요. 그래서 가끔 지금 현재를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마음친구님에게 내일은, 미래는 어떤 의미로 자리하고 있을까요. 그래서 어떤 현재를 희생하고 있을까요. 지금 현재를 산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 것일지요. 아마도 지금 당장만큼은 쉬는 것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좀비처럼 쉬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자신에게 좀 더 허용하는 것이 많아지신다면 어떨까요. 채찍질하고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지금 쉬지 않으면 내일은 없을지도 모른다고 내 몸과 마음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직장인의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안에서 어떻게 쉼의 시간을 자신에게 줄 수 있는지 계산해 보고 따져서 자신의 게으름을 허용해 주십시요. 그리고 최대한 하고싶은 대로 해 보시길 바랍니다. 가장이라면, 엄마라면 걱정과 염려와 책임을 내려놓는 자신만의 시간을 선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괜찮다고 자신에게 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에게 허용하지 못했던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얼만큼이나 되는지 적어보시고 그중에 하나, 또는 둘이라도 허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다음 힘든 마음이라고 하는 것의 실체를 마주하고 어떻게 대처할 지 생각해 보시고 힘든 마음의 내용들을 풀어내셔야 합니다. 친구들의 도움이나 상담을 통해서라도 정리하고 풀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면에서 다루기에는 마음이라는 것이 참 우주보다도 더 큰 덩어리같습니다.
그래도 또 한걸음입니다.
오늘밤 침대에 대자로 누워서 에이 씨 몰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 하면서 자는 것도 좋겠습니다.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퇴근길 발걸음이 조금은 가볍기를 바라는 마음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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