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초 경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한달이 지나 구남친에게 연락이와서 다시 만나기로 애기를 나눴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각자의 갈길을 가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2개월이 지나 6월 말 경 다시 구남친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백신예방접종을 맞고나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계속 연락을 나누었지만 다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다시 밖에서 마주치게 되었는데.. 그 때 서로 기도해보고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을 쫒아 행동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디데이날! 구남친는 기도해보니 아닌것 같다며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을 지내던 중 12월 말에 또 다시 구남친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렇게 다시 만날날을 기약하며 연락을 나누던 중 서로 의견차이로 또 다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흐른 후 4월 초에 구남친이 개인사에 좋은소식이 있어 그것을 축하하며 이번에는 제가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구남친도 제 연락을 받아주며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연락을 나누던 중... 몇 일동안 연락이 없어서 구남친의 생각을 물으니... 결국 지금은 자신이 만날수 없다며... 이렇게 매번 상황은 되풀이되다가 종료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맘속에는 아직도 그사람이 그립고 잊기가 많이 힘듭니다. 도와주세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잊고 하는 것들은 누구에게나 참 좋기도, 어렵기도 한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좋아하는 남친으로부터 이별을 접한 것이 마음친구님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생각해 봅니다. 혹시나 하는 기대속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던 마음친구님의 아쉬움, 안타까움, 실망과 상처들이, 그리고 아직도 한자락 인연의 끈을 놓치 못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에 도움을 요청하는 절박함이 느껴져서 저 또한 안타깝고 애틋한 마음이 듭니다.
마음친구님을 대면상담으로 만났다면 묻고 싶고 듣고 싶은 말씀들이 많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떻게 만났을까, 처음 사귄 분이실까, 만남은 얼마나 지속됐을까, 나이차이는 얼마나 날까, 누가 더 상대를 좋아했을까, 비슷한 것은 무엇이고 다른 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만남의 경험안에서 알게 된 것들은 무엇일까 등등 말입니다. 아마도 마음친구님도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을 하셨겠지요. 그리고 나름대로 많은 이유들을 생각하면서 왜 이별하게 되었는지 답을 찾고자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원하던 원하지 않던 다양한 모습의 관계들을 맺으면서 살아가고,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이성과의 만남과 헤어짐은 특별하게 다가오는 문제입니다. 매번 되풀이되다가 종료되었다는 마음친구님의 말씀을 보면서 만약 다른 교제경험이 있었다면 그때의 만남과 헤어짐은 어떤 모습이었는지도 듣고싶은 말씀 중 하나입니다. 또한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이것은 중요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헤어진 사람이 아니라 헤어진 사람에 대해 갖는 나의 감정과 태도에 대한 정리와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다음과 같이 해보시면 어떨지 제안해 봅니다. (글로 써 보시기 바랍니다)
1. 그사람과 자신의 장단점, 유사점과 차이점, 교제기간 중 좋았던 일과 나빴던 일들의 비중은 어땠는지 확인해봅니다.
2. 그사람을 좋아하는 이유와 그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이유들을 구체적으로 적어보는 것입니다.
3. 다시 만난다면 두 사람의 관계에 변화가 있을지, 반복되어질지 등 어떤 상황들이 될 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4. 위의 것은 나의 마음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 내용들을 생각하고 적는다면 구남친은 어떤 생각들을 적을까요.
5. 적다보면 나름대로 정리되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자신의 성향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관계에서, 일에서, 어떤 상황들에서 선택, 결정과 결단을 내려야 하는 부분들에서 겪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지 보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주 아쉬움과 미련들을 가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렵지만 포기하고 내려놓기도 하고 그것이 잘 되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요. 마음친구님은 어떠신지요.
마지막으로 이성교제를 포함하여 타인과의 관계맺음에 있어서 어떤 감정과 태도들을 갖는지, 반복되어지는 것은 없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애착이론이나, 대상관계 등에 대한 내용들을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혹 나에게 일관되게 반복되는 것은 없었는지를 살펴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런 과정들을 제안하는 것은 구남친을 다시 만나거나 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될 때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서입니다. 막연히 그리움과 괴로움과 상처들로 자신을 괴롭히면서 소중한 마음친구님의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하시지 않기를 바라서이기도 합니다. 생각과 감정이 정리가 되면 그 다음 선택은 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어려울 것입니다. 내려놓는 다는 것처럼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상대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보다 조금 더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저의 생각과 제안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친구님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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