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사람하고 대화하는게 힘드네요

너구리

2022.07.07.

8
0

안녕하세요 27살 남자 너구리 입니다
저는 자존감도 낮은데다 자신감 또한 낮아서 항상 긴장하고 위축되어 고개를 숙이며 살고 있어요
목소리도 안 좋고 발음까지 안 좋아서 뭐하나 제대로 의사소통이 안돼요 상대방이 제 말을 못 알아들으니 더 위축되고 대화를 기피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대화를 하면 많이 해봐야 한두마디뿐 그 이상은 입이 떨어지지도 않고 긴장해서 머리 속이 새하얗게 된답니다 가족하고도 대화가 너무 힘들어요 들어도 무슨 말인지싶고 어쩌라는건지가 막연합니다 또한 저는 외모도 좋지 못해 더 자신감이 없는데다 자신은 우울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도 눈물이 항상 마르지가 않아요 삶의 희망조차 없어서 부정적으로 살고있고 항상 방구석에 박혀있네요 사람을 보기가 무서워요 분노조절에도 문제있는지 욱하는 성격도 있네요 정말 오점투성이네요

목록보기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 친구님
이런 어려움과 막막함 속에서 용기내어 글을 작성해 주신 것 정말 고맙습니다. 컴퓨터 앞에서 지난 시간 들을 돌아 보시며 작성하시는 모습이 그려져 제 마음이 먹먹하네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어렵고 위축과 긴장, 낮은 자존감으로 마음 앓이를 하고 계시는 군요. 희망이 없다는 마음이 들어 소통을 끊고 고립된 상황에 있다 보니 감정 조절도 어렵다고 느끼고 계시네요. 인간은 관계 속에서 가치감을 찾고 행복을 느낀다고 하는데 자신을 온전히 수용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가족들에게도 마음을 온전히 기댈 수가 없으니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인지 고민하게 되시는 것 같아요.

일단 가장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어려운 상황은 겉으로 보여지는 현상이지 마음친구님의 진짜 가치와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수용받지 못하는 상황에 들어가면 그런 자기 가치에 의문을 갖게 되지만, 기준을 남에게 두지 않고 누군가 수용해 주지 않아도 내 자신이 나를 알아주고 돌봐줄 수 있다면 충분히 자신의 진짜 모습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먼저는 모든 사람이 자기 표현을 잘하고 사교적이지 않다는 것 입니다. 타고난 기질에 따라 다양한 자극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는 것 처럼요. 세상에는 다양한 색상의 꽃과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있는 것 처럼 우리도 모두 다르답니다. 자신은 남과 다르게 어떤 기질과 특성을 가진 사람인지, 어떤 색의 사람인지 살펴보세요. 저는 언변이 뛰어나지 않지만 충분히 매력있고 진솔한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어려움의 대응 방식으로 고립을 선택하고 계신 것 같아요. 고립은 부정적인 생각의 고리를 더 확대시키고 자신을 더욱 혹독하고 이상적인 기준에 빗대어 평가적으로 대하게 됩니다.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우리는 각자 부족한 점이 다르고 나름의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거든요.

자신의 고유한 색을 찾기 위해 자신과 충분히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떠실가요. 마음 친구님이 말은 잘 못한다고 하셨지만 제가 보기에 글은 꽤 잘 쓰신다고 느껴집니다. 대부분 사교적이지 못한 기질의 분들은 내면에 생각이나 감정이 많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 글이나 그림, 또는 낙서 등으로 자신이 지금 경험하는 것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해 보시길 권합니다. 하루에 5줄도 좋고 평가하지 않는 눈으로 표현하고 감정을 보둠어 주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랄께요. 거리를 두고 마음을 관찰하는 것은 꽤나 유용합니다.

마음친구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기처럼 오는 우울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