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취업

꿈을 찾고 싶어요

오이쌈장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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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라는 꿈을 가지고 사범대에 입학하였지만 생각보다 저와 맞지 않은 길이라고 느껴 선생님의 길을 포기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후 진로를 완전히 잃어버린 거 같아요. 다른 동기들 과선배들은 각자 임용 또는 취업의 방향을 정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저만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고 있는 거 같아 매일매일 초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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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반갑습니다 ^^ 이렇게 함께 고민을 나누어주신 것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달하는 것으로 상담을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올려주신 게시글의 내용은 잘 살펴보았습니다. 진로의 좌절과 방향성으로 인해 혼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셨을 마음이 느껴져 글을 읽으며 저 또한 마음이 답답하고 속상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오늘 마음친구와 상담을 통해 다루고 싶은 이야기는 ‘남들보다 빨리 온 기회’라는 것입니다.

먼저 상담자인 제 경험을 짧게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저 또한 마음친구와 동일하게 선생님이라는 꿈을 가지고 학교에 입학하였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학교에서 배우는 수업 과정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달랐고 반복되는 일상 속 좌절로 인해 학교라는 공간이 감옥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저는 복수전공으로 다른 전공을 병행하였고, 다행히 그 전공이 저와 잘 맞아 대학원까지 진학하여 지금은 전혀 다른 삶을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복수전공을 선택하기까지 저 또한 많은 고민과 갈등, 시련이 존재하였습니다. 마음친구가 있는 사범대라는 환경에서는 더더욱 홀로 버텨내기 힘든 고민들이 많이 존재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주변 환경 모두가 자신의 목표(임용, 취업)를 정하고 잘 달려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나 혼자만 제자리에서, 또는 뒷걸음치고 있는 듯한 느낌에 매일이 초조하실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마음친구가 현재 하고 있는 고민, 그리고 그 때 그 시절을 지나온 인생의 선배이자 상담자로서 마음친구가 조금 시선을 바꾸어 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전달해봅니다.

1. 첫번째 시선은, 사범대학교를 벗어난 다른 학과 친구들은 어떤가에 대한 시선입니다. 사실 사범대라는 곳은 일정한 틀의 목표가 있기에 다른 학과에 비해 진로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낮은 편에 속합니다. 그러나 동갑의 다른 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마 대부분이 동일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지금 마음친구가 겪고 있는 마음의 고민들은 사회인으로 나가기 위해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마음친구님이 마음의 부담을 조금 내려놓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수능을 못 쳤다고 길이 없는 것이 아닌 듯이, 발표에 한 번 실수를 하였다고 성적이 F가 되는 것이 아니듯이, 대학을 자퇴하였다고 취업이 안되는 것이 아니듯이 마음친구에게는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존재할 것이고 지금 마음친구는 그 누구보다 ‘용기’있게 나에게 맞지 않는 길을 과감히 포기 하고 다른 길을 선택해 나갈 수 있는 기로에 서있을 뿐입니다.

2. 두번째 시선은 인생에 대한 시선입니다. 주변을 보면 나 혼자 멈춰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우리 각자는 각자의 속도를 가지고 인생의 길을 걸어나간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가 태어나서 걸음마를 시작한 때가 모두 다르듯이 사회로 나가는 속도와 시기 또한 다를 수 밖에 없답니다. 실제로 제가 본 사례를 예로 들어보면, 졸업 전 매우 빨리 자신이 원하던 곳에 취업한 친구가 그 업무에 대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고 20대 후반, 30대 초반이 되어 다시 자신의 또다른 인생의 길을 위하여 다시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를 보기도 하였고, 의도치않게 접한 강의나 경험으로 학교에서 전공하던 과와 전혀 관련이 없는 곳에 취업을 하거나, 졸업 후 사회를 몸소 겪어본 후 새로운 길을 찾아 걸어가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즉, 빠르고 좋은 곳에 취업하려는 것보다는 나의 페이스대로 속도에 맞춰 준비하고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나의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나에게 잘 맞는 것, 맞지 않는 것을 구분하는 것과 같이 ‘나 자신’을 알아가는 데에는 평생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지금의 경험을 ‘인생의 경험치’를 남들보다 조금 빨리 쌓은 것이라 바꿔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나는 다른 사람이 10년 후 고민하며 포기할 일을, 남보다 용기 있게 일찍 포기한 것일 뿐이야. 덕분에 10년 일찍, 더 어린 나이에 다른 선택지를 생각하고 준비할 시간이 생겼어.’

덧붙여 마음친구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면
일단, 사범대에 있는 동안은 학점, 수업 이수 등을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친구가 과를 포기할지,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을 택할지, 전과를 할 지, 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있는 곳에서 배운 수업, 경험, 자격증은 꼭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아니더라도 마음친구가 사회에 진출하였을 때 친구를 조금 더 빛나게 해줄 수 있는 존재들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과에서 성적을 높여 놓는 것이 아직 불확실한 미래(취업준비, 전과, 복수전공 등)를 준비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적을 높이는 것 이외에도 한국사 자격증, 토익.토스 자격증 등 교내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다양한 자격증을 먼저 준비하는 것 또한 이후 진로의 방향을 정하는데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교내에 위치한 상담센터, 취업지원센터를 이용해보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여러가지 심리검사나 상담을 통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나에게 잘 맞는 진로를 발견하고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무엇보다 그 분야에 있는 전문가를 통해 더 나은 길을 함께 탐색해 볼 수 있는 있기 때문입니다.

한 차례 포기로 ‘용기’가 단단히 채워진 마음친구님은 이미 멋진 미래를 그려갈 수 있는 의욕과 의지를 충분히 지니신 듯 합니다^^ 조급한 마음 대신 많은 영역에 적용될 수 있는 자격증과 경험들을 한 계단 한 계단 쌓아가다 어느날 내 인생의 새로운 목표가 생겨날 것이고, 마음친구는 그 목표를 향해 펼쳐진 꽃길이 걷고 있을 것이라는 말씀 드리며 오늘 상담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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