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 땐 바쁘게 움직이다가도 쉬는 날에는 집 정리도 하고 청소도 하고
해야할 게 많은데 누워서 자꾸 휴대폰만 보게 되네요.
그러다가 정신차리면 오후 8시 넘어가고 일하러 갈 생각에 또
부랴부랴 해야할 것만 하고.
몇개월간 이러다보니 대청소를 해서 필요없는 물건도 버리고 해야하는데
나날이 짐이 늘어만 가서 집이 점점 좁아지는 느낌이에요.
바로 움직이고 못해서 속상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하루는 짧기만 하고 집에 돌아오면 쉬고 싶죠. 그러다보니 치워야하는걸 알면서도 당장 급하지 않으니 자꾸 미루고 또 정리가 안된 집을 보면 스트레스 받고... 우리 모두 이런 뫼비우스 띠를 반복하고 있지 않나 싶네요.
그런데, 정말 우리를 움직이게 않게 만드는 것은 오히려 해야한다는 생각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는 깔끔하게 정돈된 집안을 원하지만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저걸 치워야하는데... 청소를 해야하는데 생각하는 일이 더 많잖아요. 이 생각들이 그 일들을 하고 싶게 만들지 않고, 하나의 업무처럼 과제처럼 느끼게 하고 있진 않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회사 일로도 이미 충분히 지쳐있는데, 집에와서도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피곤해지고, 귀찮아질 수 있어요. 이런 기분들이 신체적으로 스며들게 되면 집에 들어서서 해야할 일들이 눈에 보이면 신체적으로 더 쳐지게 만들고요.
우선, 모든 집안이 생각대로 완벽하게 정리 되지 않아도 된다고 마음을 먹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오늘 저녁에 모두 다 깔끔하게 정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거실을 정리했다면 내일은 원하는 정도로만 침실을 정리하고, 또 내일을 주방을... 이렇게 마음이 가는 선에서만 가볍게 하나씩 해보시다 보면 어느새 주말에는 물건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이렇게 무언가 하나라도 하셨다면 또 다른 것들을 정리해야한다는 생각 대신 오늘 정리된 후의 상쾌함을 충분히 만끽해보세요. 우리가 마음에 굳은 결심을 하지 않고도 자동적으로 몸이 움직이려면 그 활동이 무엇이든 활동 뒤에 오는 작은 즐거움이 있어야합니다. 스스로에게 주는 작은 보상 같은 것이죠. 예를 들면, 하나를 정리하고 커피나 차 한잔을 하시는 시간을 가지실 수도 있고요. 정리된 곳을 보면서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긍정적인 기분이 청소나 정리를 해야 할 일보다는 퇴근 후 집안활동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활력으로 다가와서 우리를 자동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휴대폰을 보면서 저녁시간을 보내시는 날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휴대폰 사용시간을 정해 보시는건 어떨까 싶어요. 저녁에 한시간만 보겠다 하고 알람을 설정해두면 알람이 울릴 때 끄면 그 다음에 빈 시간동안 하고 싶으신 다른 일들이 눈에 보이실 거예요. 정말 피곤하셨다면 잠자리에 들어야겠다고 생각이 드실 수도 있고, 오늘은 정리 대신 책이나 음악을 듣고 싶으실 수도 있고요. 핸드폰을 하는 시간이 하나의 휴식으로 느껴진다면 사용시간을 설정하면 ‘나는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오늘은 충분히 휴대폰을 봤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피곤함보다는 그 외의 더 생산적인 다른 활동들을 하고 싶은 활력을 느낄 수도 있고요.
마음친구님께서 바로 움직이지 않아서 속상하다고 하셨는데, 집안의 정리정돈이 나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자문해보세요. 분명 그 안에 마음친구님께서 원하시는 더 큰 삶의 의미가 숨어있을 것입니다. 스스로 생산적인 하루를 보내고 싶다든지, 할 일을 다 했다는 만족감일수도 있고, 결심대로 할 수 있다는 마음이라던지 정말 내가 찾고 싶은 모습이 지금의 집안정리에 투영되어서 이 일을 제대로 해내고 싶다고 생각이 들것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마음친구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마음과 몸이 함께 움직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마음친구님의 변화를 응원합니다.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글을 남겨주세요. 마음친구님께서 고민하시는 부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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