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마음친구님께서 과제를 할 때 마다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네요. 시간은 자꾸 다가오는데, 해야할 것들이 많다보면 머릿속에서도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정리가 안돼서 초조하실 수 있어요. 또 과제의 질보다는 완성이 먼저다 보니 과제를 완성한 후에도 처음에 생각한 것 보다 과제의 질적인 부분이 만족스럽지 않으실 수도 있고요. ‘우선한다’라는 해결책을 고려해보신걸 보니 현재의 지연습관을 개선하고자하는 고민을 하신 흔적들도 보이네요. 이리저리 다양한 방법들을 적용해보았는데도 잘 안되셔서 고민글을 남겨주신 것 같아요.
아마도 ‘우선한다’는 방식도 잘 안되는 것은 어떤 순간 마음친구님께서 우선해야하는 이유가 와닿지 않은 상태에서 실행을 하다 보니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닐까 싶어요.
마음친구님께 필요한 것은 목록을 리스트하고 계획을 세우는 일보다 왜 미루는가를 생각해보시는 것이 마음을 움직이는 더 근복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미룬다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예요. 언젠가는 할거지만 그 시점이 지금은 아니라는 거죠. 그러면 미루고 지금은 무엇을 하는가는 한번 떠올려보세요. 과제보다는 덜 시급하고 덜 중요한 일이지만 과제보다는 조금 더 즐겁고 쉬운 활동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하는 행동들은 어쩌면 과제처럼 기한이 없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왜 나는 기한이 없고,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일들을 더 먼저하고 언젠가는 해야 할 것을 알면서도 과제를 미루는 건지 생각해보세요. 어려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말 어렵고 힘들어서거나 지금 당장은 쉬고 싶어서나 나중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일수도 있고요. 과제가 마음친구님께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떠올려보시길 바랍니다. 즐거움이나 부담감, 스트레스 여러 느낌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마도 즐거움 보다는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과제를 미루는 이유와 과제에 대한 의미나 느낌을 서로 연결해보세요. 예를 들어 지금까지도 급하긴 했지만 기한내에 제출했다면 ‘나는 임박착수긴 해도 기한을 넘지는 않아.’라는 자기 역량에 대한 확신이 있을 수 있고, 과제 자체가 부담스럽다면 우리는 이 부담스러운 활동을 지금부터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진 어렵겠죠. 내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계속 과제를 밀어내고 있기에 우선 한다는 방식을 적용해도 꾸준히 지속되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미루는 활동이 일어나는 지점과 감정을 찾으시는 겁니다. 과제에 대한 어떤 의미를 찾으셨다면 그 감정을 다루실 줄 알면 됩니다.
감정을 다룬다는 것이 모호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만약 난 부담스러운데 부담스럽지 않게 생각하라는 것인가라고 생각이 드실수도 있습니다. 감정을 다룬다는 것은 감정을 수용하는 일입니다. 부담스러운면 부담스러운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스트레스 받고 있다는 것을 수용하면 됩니다. 감정을 수용하고 나면 진짜 원하는 부분이 보입니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고싶지 않다는 생각은 과제의 질을 높이거나 즐겁게 하고 싶다 등으로 스트레스가 아니라 정말 과제로부터 얻고자하는 부분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행위를 통해서 무엇이 부담스러움을 줄여줄 수 있는지를 찾으시면 됩니다. 만약 처음 해보는 과제라서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과제를 관리하기 쉽게 쪼개시면 됩니다. 시간계획을 먼저하기 보다는 부담스러운 과제자체를 작게 만든 후에 시간을 계획하시는 거죠. 그리고 이러한 지연행동을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는 부분이 바로 환경입니다. 미루는 행동이 자주 일어나는 환경이 어디인지를 생각해보세요. 집중이 잘되는 환경이 사람마다 다릅니다. 만약 도서관이 집보다 더 몰입이 잘 된다면 의식적으로 수업 후에 도서관에 가보세요. 굳은 의지로 결심하지 않고도 과제를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댓글 상담이라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제약이 있어 아쉬움이 있네요. 마음친구님께서 진짜 과제를 통해서 기대하는 바를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더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상담글을 남겨주세요. 마음친구님께서 고민하시는 부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