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장녀에 대한 기대가 너무 부담스러워요

핵불닭킬러

202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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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사고 한 번 안치고..? 아니 못치고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만 살아왔어요. 장녀라는 이유로 공부도 잘해야했고 항상 양보해야했고 어른들께 싹싹하게 굴어야했어요. 그래서 저는 저 자신이 아니라 그냥 한 가정의 장녀로 그렇게 십몇년을 살다가 고3 수시 접수때 처음으로 저 스스로 혼자 결정해서 부모님 몰래 원하는 학교에 지원했습니다. 그렇게 원하는 학교에 합격을 했는데 집에서 가까운 학교나 가지 뒷바라지 못해준다며 부모님께선 제게 화를 내셨어요. 저는 제 선택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기도 했고 등록금 문제로 발목잡히고 싶지 않아서 이 악물고 열심히 공부했고 당당히 전액장학금을 받으며 학교에 다녔습니다. 그랬더니 이젠 이게 당연하게 되어버렸네요. 그냥 첫째니까, 너는 원래 그랬던 애니까 공부잘해서 장학금 받고, 기숙사에도 턱턱 붙고 그냥 그런게 모두 당연한거래요. 그리고 이제 막학기만 남았는데 벌써부터 취업얘기로 압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너가 돈벌어서 먹여살려야 한다고. 동생 챙겨야 한다고. 그냥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면 되는데, 아니 그냥 옆에서 지켜봐주기만 하면 되는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누군가의 꼭두각시인것 같다는 생각에 답답하기만 합니다. 서둘러 분가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요? 이제는 집에만 오면 숨이 막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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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소중한 고민 글 감사합니다.

글을 읽고 나니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기대에 맞추며 지내오다보니 내 자신은 없는 것 같고 누군가를 위해 살고 있는 나만 있는 것 같아 답답함이 느껴지실 것 같아요. 인정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왔지만 끝은 보이지 않고 또 다시 더 잘하라는 말만 되돌아 온다면 무기력해지고 허무함이 느껴지실 것 같아요.
분가를 하시기위한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보시고, 현실적으로 분가가 가능하신 상황이라면 온전히 마음친구님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숨겨져 있던 자아에 대해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 전에 혹시 부모님과 이런한 대화를 나눠보신적은 있으신지요? 만약 그런 기회가 없었다면 그동안 마음친구님께서 느꼈던 진심을 조심스레 이야기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힘들다는 내색을 거의 안하셨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보니 혼자 전전긍긍 모든 상황을 견뎌내셨을 거구요. 마음친구님도 그런 마음을 오픈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닐거란 생각이 듭니다. 전액장학금까지 받고 학교를 다니실 정도니 부모님의 기대도 점점 커지셨을 것 같습니다. 아마 부모님께서도 불평 불만 없이 잘 따라주는 장녀가 고맙고 대견하지만 표현하기가 쑥쓰럽고 어색해서 못하셨을 수도 있어요. 대화를 나누다보면 서로에 대한 오해가 풀리기도 하고 해결방법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진실된 대화를 하기 위해선 때론 용기가 필요할때가 있어요. 용기내보시길 응원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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