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번엔 어떤 생일을 보낼까요?

다로니

20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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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 하나 없는 시골에서 4년째 살고있어요.
4년째 생일엔 집에만 있는 날을 보내니 우울함이 커져요.
사실 작년 생일에는 제 소중한 딸이 신생아때였어서 수유하랴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랴 정말 우울한 생일을 보냈었는데
이제 3일후면 다가오는 26번째 생일엔 이제 좀 큰 우리 딸과 좋은 시간 보낼 수 있겠지?싶으면서도
사실 속으로는 친구들 만나서 예전처럼 파티하고 놀고싶은 마음이 조금 더 큰 것 같아요..
부족한 엄마인걸 느끼면서도 그 마음을 떨쳐내지 못하는 내가 한심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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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가족도 지인도 없는 외진 곳에서 혼자 육아를 하고 계시니 얼마나 외로우시겠어요. 특히 주변에 육아의 고충이나 스트레스를 함께 나눌만한 사람이 없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지요. 그러니 생일 같은 이벤트가 있을 때는 더욱이 친구들을 만나서 신나게 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해요. 특히 주변에 아직 미혼인 친구들이 많을테니 더 그럴 수 있구요. 그러니 그런 마음을 떨쳐내지 못한다고 해서 스스로를 한심하다고 여기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이제는 엄마라는 생각에 그런 마음을 스스로 다독이려고 노력하시는 것 만으로도 마음친구님은 충분히 성숙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엄마라고 해서 본인이 원하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물론 아기가 아직 어리니 외출이나 시간에 제한되는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요. 그렇지만 그런 상황 안에서도 엄마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해요. 그래야 다시 또 힘을 내서 즐겁게 육아를 할 수 있지요.

그러니 이번 생일도 파티까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친구들을 만나러 가서 식사를 한다든지, 그조차 여의치 않다면 생일을 기념해 친구를 집으로 초대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절충적인 방법을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족이나 친구에게 다소 양해를 구해야 하더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마음친구님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 보는거에요. 여건 상 당장 다가오는 생일 당일에 그런 이벤트를 계획하기 힘들다면 일정을 보고 가능한 때에 생일을 기념하는 것도 방법이지요.
그조차도 어렵다면 올해는 가족과 조용히 보내더라도 생일을 기념해서 스스로에게 무언가 즐거움을 줄만한 것을 찾아보세요. 예를들어, 근처에 마음친구님이 가고 싶었던 곳에 나들이나 여행을 다녀온다든지 평소에는 하고 싶지만 주저했던 것들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마음친구님도 아시다시피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지요. 마음친구님이 다시 친구들과 파티를 하며 즐거운 생일을 보낼 수 있는 날도 다시 올 거에요. 그때까지 내가 원하는 것을 온전히 충족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런 즐거움을 현실적인 여건 안에서 적극적으로 찾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엄마도 사람이고, 엄마에게도 즐거움이 있어야 더 힘을 내서 아이에게 반응해주고 사랑을 줄 수 있으니까요.

마음친구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마음친구님이 행복한 생일을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혼자 육아하시며 외롭고 힘드실 때면 언제든지 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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