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공시생입니다. 패기 넘치게 시작했지만, 반복되는 일상을 버텨내도 돌아오는 결과는 불합격이네요. 이후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어도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고 그냥 아무 것도 하기가 싫어졌습니다.
말 그대로 정말 무언가를 '하는 행위' 자체가 싫어졌어요. 딱히 하도 싶은 것도 하기 싫은 것도 없고 기분 변화도 줄어든 느낌입니다.
어쩔 때는 잠을 자는 시간동안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생각도 해요. 그마저도 악몽을 꿀 때가 꽤 있지만요...
딱히 삶의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딱히 죽을 이유도 없어서 그냥 살고 있습니다. 삶의 동기나 이유가 전혀 없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코로나에 건강 유의 하시기를 바라며, 삶의 고민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현재 마음친구님은 무기력감을 호소하고 계시군요. 진로와 관련하여 무기력감은 인생 전반을 돌아보고 자신의 마음을 수용하고 돌봐야 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랜 시간 시험을 준비하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을 경험 한다는 자체로도 심리적인 소진감을 경험하실 수 있으실텐데 그런 위로의 마음을 가져보기도 잠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막연함과 답답함의 감정도 경험하실테고, 한편으로는 갈피를 잡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기력감을 경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먼저는 지금 자신이 쳐해있는 상황, 감정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이 과정에서 지난 날들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또한 과거에 선택하고 지속했던 일들이나 생각이 어떤 요인에서 비롯됬는지를 이해하고 수용해주는 시간 또한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뭔가를 한다는 행위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가 싫어지는 상태라면 생각만으로는 어떠한 것을 시도하는 동기로 연결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Doing이 아닌 Being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이해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어떤 행동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내가 그동안 지내온 시간들을 평가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적으로 스스로 공감해주고 다독여주며 앞으로 나아갈 용기와 함께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쉽게 무너지지 않고 나름대로의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가능하시다면 심리상담을 받아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내 정체성을 다시 정립하고 직업과 적성, 진로 등은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와 관련한 정체성을 잘 형성하시는 기회를 얻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여력이 되지 않으시다면 '커리어넷'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해서 직업, 적성과 관련한 심리검사를 실시해보시고(무료입니다) 자기 분석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 개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자료가 나오기 때문에 해석된 결과에 따라 자신을 이해하고 마음을 분석하며 다음 스텝을 준비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코로나에 건강 유의하시기를 바라며, 어떤 결정을 하시더라도 자기 자신을 다독이며 이끌어가야 할 사람은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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