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태도

과거에 대한 거짓말

똥추

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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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나와 가끔 가정에 대해 말해야 할 때가 있더군요.
저는 엄마가 없으며, 4살 때부터 보육원에서 지내
부모님과의 추억이 없습니다.
사회에 나가 과거 일을 물으면 보육원에서 있었던 일을
부모님과 있었던 일처럼 말을 하고는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되게 죄책감이 들더군요..
예를 들어 보육원이 강남이라면 할머니 집이 강남에 있어서 할머니 집에서 자랐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요
사실 할머니 집은 다른 곳 인데도 불구하고요.
진실과 거짓을 적절히 섞어 말을 하지요
이렇게 거짓말 하면 죄책감이 듭니다..
그래도 별로 안 친한 사람들에게.. 모든 사람에게 사실대로 말 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그냥 난 이야기 꾼이다 생각하고 살아야 할까요.. 그게 마음 편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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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어린시절 이야기를 오픈하지 못할 때 느껴지는 죄책감이 불편하시다는 말씀이네요.
맞아요, 모든 사람에게 사실대로 말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솔직함'에 대한 비합리적인 신념이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사람은 솔직해야 한다' 라는 대명제를 당위진술로 보유하고 있다면
말하지 않는 것도, 다르게 말하는 것도 다 뭔가 숨기고 잘못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경계가 존재합니다.
모든 사람이 나와 가까운 경계 안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했지 않습니까?
2미터, 그것이 사회적으로 안전한 거리라고 하는 개념을 도입해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처럼 사회적 거리라는 것이 있고, 사회적 거리는 사회적 관계에 따라 다르게 설정되겠지요.
나와 밀접한 가족이나 연인과의 거리와 직장 동료나 학교 동창의 거리가 동일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매우 가까운 누군가에게는 나의 과거나 나의 가족, 나의 살아온 인생을 공유하지만
그렇지 않은 많은 지인들은 지금, 현재를 공유하면서 살아가지요.
다시 처음으로 가서 '사람은 솔직해야 한다'라는 명제를 바꿔볼까요?
'솔직하다라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을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 따라 설정된 사회적 거리에 의해 솔직함의 범위와 수위가 결정된다'
어떠세요? 동의가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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