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엄마로 인해 죄책감에 시달려요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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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슴 일이 있던 네가 뭐가 그리 잘났냐
어떻게 엄마한테 그러냐, 엄마 죽었음 좋겠냐고 소리치시는데 그럴 때마다 무력감이 저를 짓눌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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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는 엄마로 인한 죄책감과 무력감이 드는 것이 고민으로 찾아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상담을 통해 마음친구가 엄마에게 드는 죄책감과 무력감을 어떻게하면 더 줄일 수 있을 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선 마음친구가 엄마와의 사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으신지 알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무슨일이 있든지 항상 돌아오는 말이 본문에 써주신 내용과 같은 것이라면, 마음친구가 잘못한 것은 없기에 최책감도 무력감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마음친구가 엄마때문에 괴롭고 힘든 상황에서도 충분히 그 감정에 대해 인정받고 사과받지 못하고, 더 억울한 상황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어 마음친구가 많이 억울하고 속상했을 것 같네요. 마음친구는 그저 그 상황에서 엄마가 미안해하고 감정을 이해받고 위로받기를 원하는 것이 가장 컸을 텐데 말이죠.

마음친구 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의 자녀들이 부모님에게 적절한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지금부터 왜 한국의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그러할 수 밖에 없는지, 그러하기에 왜 마음친구가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필요가 없는지에 대해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마음친구가 부모님을 이해야하고,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아니므로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지금의 부모님들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교육이나 사회전반의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옛날에는 지금과는 달리 그저 나이가 차면 결혼하고, 당연히 아이를 낳고, 심리적인 지지나 질높은 양육이 아니라 그저 먹이고 재우면 알아서 큰다고 생각할 시절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부모님들의 부모님 또한 그래왔고, 그랬기에 더더욱 마음친구를 통한 지금의 자식들에게 있어 질높은 양육과 사랑을 제공하는 방법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부모님도 자식을 낳는다고 해서 인격적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닌 그저 똑같은 사람일뿐입니다. 그렇기에 부모님들도 그저 자신들이 마음 고생하지 않고 자식이 자신의 말만을 잘 따르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때문에 설령 자식이 힘들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행복과 안위가 우선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나아가 마음친구의 어머님이 심리적으로 매우 약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그저 힘든 것에 대해 이야기 했을 뿐인데 자신을 무시하고, 엄마라는 존재에게 말해서는 안되며, 자신이 죽어도 괜찮냐는 등 마음친구의 힘든 감정을 받을 여유가 심리적으로 없으신 것으로 보입니다. 마음친구 어머님의 인생을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하고 어떠한 크고 작은 문제를 겪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마음친구가 엄마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해서 죄책감과 무력감을 느끼며 힘들어하기에는, 마음친구가 아무리 이야기해도 고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엄마를 포기하고, 이런상황에서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해서 돌아오는 반응이 저런 것이라 하더라도 마음친구의 잘못인양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엄마를 바꾸고 마음친구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시간과 힘들 낭비하고 상처받기 보다는, 그러한 엄마로 부터 심리적인 독립을 통해 스스로 마음친구의 인생을 돌보고, 마음친구의 마음을 돌보는 것이 훨씬 더 귀하고 값진 일입니다.

모쪼록 오늘 상담을 통해 마음친구가 조금이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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