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현명하게 제 감정을 다독일 줄 아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유자차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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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과거의 일을 떠올리며 버럭 화를 내거나 눈물이 줄줄 흐르는 등 감정이 제어가 안되는 경우가 늘어서 걱정입니다.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이든 친구든 어떤 사람도 걱정시키거나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서운하거나 속상한 일, 감정들을 혼자 해결하고 또 참고 삭히면서 살아왔어요.
어릴때는 그게 내가 의젓하고 독립적인 사람이라는 증거라고 생각하면서 제 자신을 꽤나 뿌듯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게 오랜시간 지속되면서 제 안에서 곪아왔나봐요.
갑자기 누가 바늘로 제 감정 주머니를 콕하고 찌른듯이 쏟아져나오는데 그럴때마다 상대방은 의아해하기도 하는데 지나고 보니 스스로도 당황스럽더라고요
저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다스리는 것이 너무 어려워요. 현명하게 제 감정을 다독일 줄 아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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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는 최근 들어 과거일을 떠올리고, 감정이 통제되지 않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되어 찾아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상담을 통해 마음친구가 어떻게 하면 자신의 감정을 현명하게 다스릴 수 있을 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음친구가 떠올리는 과거의 일들이 무엇인지, 현재 과거와 관련된 어떤 것으로 이러한 증상들이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마음친구가 현재 매우 심리적으로 혼란스럽고 지쳐있는 상태인것만은 확실해보입니다. 또한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서운하거나 속상한 감정 등을 혼자서만 삼켜왔으니, 마음친구의 추측대로 그것들이 사라지지 않은채 쌓이고 쌓여서 결국 지금의 상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이러한 감정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 것 같지만 당시 억지로 억압하여 어딘가에 해결되지 못한채 상처로 남아 있었고, 부모님이든 친구든 지금까지 계속 함께 지낼 수 밖에 없으니 그들에게서 받은 감정적 상처가 다시 터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감정을 표현하고 다스리는데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타인이 아닌 자신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마음친구가 부모님이든 친구든 어떤 사람을 걱정시키거나 실망시키고 싶지 않고, 의젓하고 독립적으로 보이려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그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것이 마음친구에게 중요한 일일 수 있지만 그로인해 마음친구가 속상하고 서운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지도 못하고, 부당한 처우를 받고, 마음에 불만과 억울함, 슬픔, 화남 등이 쌓여 마음친구를 괴롭힌다면 그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마음친구가 속상하고 서운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그것 자체로 마음친구를 미워하고 안좋게 본다면 그들이 잘못된 것이며 그러한 사람들을 곁에 두지 않는 것이 오히려 마음친구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의도하지 않았을 경우가 더 많겠지만, 그들이 어느 정도 의도가 있다고 누구나 가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 타인들이 자신만을 생각하는 와중에 마음친구만 타인들을 배려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마음친구에게 있어 가장 우선순위는 마음친구라는 것을 잊지마세요.

또한 표현하는 데 있어 격하거나 충동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는 좋고 완곡한 방법을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음속에서 우선 이 감정이 무엇이며, 이 상황에서 적절한 감정인지, 그렇다면 상대방에게 자신이 어떤 것 때문에 무엇을 느꼈는지 차분하게 표현하시기 바랍니다. 정상적인 상대방이라면 그 것에 대해 미안해하거나 자신의 언행에 대해 조절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좋고 완곡한 표현이 통하지 않을 때는 때로는 단호한 표현이 필요하며, 도저히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대라면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나아가 마음친구가 느끼는 것을 상대방은 온전히 똑같이 느낄 수 없다는 것도 생각해두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마음친구에게 상처를 주고도 마음친구가 괜찮아보이고 표현하지 않기에 그들은 정말 그렇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정말 마음친구가 견디지 못할 상황이라면 반드시 그들에게 더이상 그러하지 않도록 이야기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표현을 했음에도 마음친구가 원하는 완벽한 반응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 것에 대해 너무 신경쓰고 슬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감정을 표현해서 마음친구의 감정을 해소하고자 했던 의도와는 반대로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항상 마음친구의 마음이 타인과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염두해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이 도저히 표현으로 해소되지 않을 때는 스스로 긍정적인 감정이 들 수 있는 활동들로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내야합니다. 마음친구가 좋아하는 취미활동, 맛있는 음식, 쇼핑 등 부정적인 감정을 감소시킬 수 있는 활동을 해보세요. 그리고 그러한 감정들과 그 감정들을 일으키는 과거생각을 줄일 수 있도록 몸을 바쁘게 움직여보세요. 그런 감정과 생각에 사용하는 에너지를 쓸모있고 일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것에 쏟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모쪼록 마음친구에게 오늘 상담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만 상담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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