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친구가 하늘나라로 가서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하뚜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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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에 안 맞는 일을 꾸역꾸역하다가 더이상 했다가는 내 자신의 정신상태와 마음을 갉아먹는 것 같아서 그만뒀어요
그래도 일을 생각보다는 오래했는데, 그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준 동료(언니)가 있었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사이였고, 둘다 일 그만 두고 나서도 자주 연락하면서 안부 묻고, 옛날 일 얘기하면서 추억팔이 하곤 했는데.....
그 언니가 저번달에 하늘나라로 갔어요...
부고 연락 받았을 때 너무 충격 받아서 울기만 했던 그때가 계속 떠올라요
친한 친구의 죽음이 처음인데 너무 힘드네요
언니 가족분의 얘기를 들어보니 내가 언니 의지한 만큼 언니도 나에게 의지를 많이 한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그동안 내가 언니에게 충분히 힘이 되어 주지 못한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랬음 어땠을까 저랬음 어땠을까, 같이 하기로 하고 못한거에 대한 후회도 들고....
이런 마음을 다른친구에게 털어 놓으면 또 그친구 마음도 안좋아질까봐 저혼자 생각하고 삭히는 중인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시간이 약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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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는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준 친한 언니가 세상을 떠나 많이 힘든 것으로 보입니다. 마음친구의 상황을 글로만 들어도 이렇게 슬픈데, 감히 어떻게 마음친구의 슬픔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오늘 상담을 통해 마음친구가 지금의 슬픔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음친구에게 있어 친한 언니는 서로를 의지하고 너무나도 가까웠던 사이였기에, 언니의 죽음은 마음친구에게 있어 너무나 충격적으로 다가 왔고, 외상사건이 되었을 겁니다. 즉, 언니의 죽음이 트라우마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트라우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이렇게 가까운 사람의 죽음인 외상사건이 발생하고, 고통스러운 기억이 침투하고, 이러한 외상사건과 관련된 것에 노출되었을 때 심리적 고통의 경험되며, 이러한 관련된 자극을 회피하기도 하고, 외상 사건에 대한 왜곡된 인지로 자신이나 타인을 책망하기도 하고, 부정적인 정서상태가 반복되고, 수면장해, 과도한 놀람, 집중의 곤란 등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마음친구가 남겨주신 글의 시간을 봤을 때 늦음 밤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수면장해, 언니에게 힘이 되어 주지 못한 것은 아닐까 등의 가정으로 인한 후회, 언니의 죽음을 통보받았을 때의 충격과 그 상황에 대한 기억이 침투하는 것을 보아 아마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노출되었거나 노출될 위험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닐까 추측됩니다.

특히나 마음친구가 적성에 안맞는 일을 억지로 오랫동안 하면서, 정신과 마음을 갉아먹는 것 같아 힘들었고, 이러한 상황을 죽은 친한언니에게 위로 받고 의지하였기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유발하고, 악화시키게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상사건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합니다. 물론 소중한 친한 언니를 잃고,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슬플 수 밖에 없지만 이러한 외상사건에 대한 마음친구의 잘못된 해석이 지속된다면 마음친구가 더더욱 길게 힘들어하게되므로 수정이 필요합니다.

언니가 어떤 상황에서 죽음을 맞이했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언니의 죽음은 마음친구가 언니에게 더 잘해주고 말고에 따라서 달라질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마음친구가 계속 떠올리며 후회한들, 어차피 마음친구의 추측일 뿐입니다. 또한 언니의 가족들이 의지가 많이 되었다는 것을 말할 정도라면, 언니가 가족들에게 마음친구의 존재를 알리고 이야기할 정도로 마음친구가 의미있고 도움이 된 존재라고 보여집니다. 그러니 부디 언니의 죽음을 슬퍼하되, 언니의 죽음 자체가 마음친구와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고쳐 죄책감을 덜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는 일을 다시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러한 외상사건이 있을 때 혼자있는 시간이나, 생각에 잠길 시간이 많다면 당연히 외상사건에 대해 더 생각하게되고 그 기억과 고통이 자주 침투하게 되겠지요. 그러니 이럴 때 일 수록 뭔가 몸을 움직이고 바빠져서 그러한 사건에 관련된 것들이 덜 침투하고, 침투해도 과몰입하고 집중해서 더 슬퍼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충분히 충격적인 일이니 이렇게 슬퍼하는 것이 비정상적인 것은 아닐까 의심하며, 오히려 더 그 생각에 집착하게 되고 본인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합니다. 더불어,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고 더더욱 심해진다면 상담센터에 방문해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바랍니다.

모쪼록 오늘 상담이 마음친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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