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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을 하긴 했는데 이후에는 어찌해야 할지..

rana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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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독립한지 5개월정도 됐어요. 처음에는 혼자 지내니 편하고 설레고 좋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혼자 생활에 익숙해짐과 동시에 허전함도 생기더라고요.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이 점점 커져갔는데 이게 뭔지 몰랐어요. 아직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외로움이 한편에 숨어 있던 것 같아요.
사실 이렇게 계속 혼자 지내며 혼자 모든 걸 책임지고 나아간다는 게 조금 부담스럽고 무섭기도 해요.
하지만 이미 독립을 했고 이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고 집에 다시 들어가고 싶지는 않아요. 혹시나 집에 다시 들어가도 지금 생활과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거고요. 참 아이러니한 감정이네요... ㅎ
지금은 첫 독립이라 어찌어찌 생활하고 있지만 이렇게 얼렁뚱땅 계속 지낼 수는 없을 텐데... 지금이 아니었더라도 언젠가는 겪는 과정이니 마음 튼튼히 하고 잘 헤쳐나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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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는 독립 후 허전함과 외로움, 책임감에 대한 부담과 무서움 등을 앞으로 잘 헤쳐나갈지 고민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상담을 통해 마음친구가 지금의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음친구의 글을 읽으며, 예전에 제가 독립하여 혼자 살 때의 기억이 오랜만에 떠올랐습니다. 그렇기에 경험자로서의 마음친구가 잘 헤쳐 나갈 수 있냐는 대답에는 당연히 그렇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마음친구가 본인의 감정에 대해 돌아보고, 독립 생활에 대해 잘해내고자 하는 의지가 넘치기에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앞으로 저보다 더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헤쳐나감은 사실 대부분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혼자 사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해서 가끔 대화할 상대가 필요하고, 집에 돌아오면 깜깜하고 빈집이 허전하고 무섭다는 감정이 완전히 사라지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적응하게되고, 별로 신경쓰지 않으며, 오히려 혼자있음으로서의 자유를 만끽하게 됩니다.
나아가 일이나 공부 등 바깥 생활을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바빠질 수록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적어져서, 나중에는 아예 이런생각 조차 하지 않을 날이 옵니다. 심지어 처음에는 집안일을 완벽하게 하고, 요리도 꼭 해먹는 등 혼자 사는 생활을 멋지게 보내고자 마음먹지만 나중에는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떼우고, 집안일을 시간날 때만 할 수 있어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찾아오고, 그것은 너무나 평범한 일이 되어버립니다.

마음친구도 잘 알다시피 집에 들어가도 지금생활과 다를 것 없다는 말에도 매우 동의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또는 어떤 사람과 함께 살고 있지만 정작 서로에 대해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공유하지 못한채 혼자 외로워하는 경우가 매우 많지요. 같이 살아도 서로의 생활패턴이 다르다면 대화할 시간도 없어지고, 서로에 대해 반겨주지 못하는 일은 너무나도 일상이 되어버리니까요. 그렇기에 혼자사는 사람만이 외롭고, 허전하고, 책임감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지고, 무서운 것은 절대로 아닐겁니다.

결국 자신의 인생을 남이 살아줄 수 없듯이 인간은 홀로 살아가는 것이며 스스로를 책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곁에서 지지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으면 물론 심적으로 많은 위로가 되겠지요. 하지만 현실의 여러가지 문제와 마음친구의 마음은 오로지 마음친구만이 극복하고 다스릴 수 있습니다. 다만, 집에서는 휴식과 자유를 즐기며 본인의 시간을 보내되, 너무 자신을 고립시키지는 마세요. 주변사람들을 주기적으로 만나고, 밖에 나가 바쁘게 활동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다보면 자연히 시간을 흘러있을 것이고, 마음친구는 이런 사실에 신경도 쓰지 않는 날이 꼭 올겁니다. 언젠가는 겪는 과정인 것을 아는 마음친구이기에 반드시 그렇게 될겁니다.

모쪼록 오늘 상담이 마음친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