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마스크착용이 많아져서 언어지연이라
걱정이 많네요ㅠ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아이의 언어발달이 늦어 걱정이 많으시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요새 마스크 착용이 많아져서 영유아들의 언어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특히 어린 아이들일수록 어른들의 입모양과 표정을 보며 모방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런 기회가 줄어들수 밖에 없으니까요. 마음친구님의 자녀의 월령이나 발달수준을 알 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어떻게 언어발달을 도와주면 좋을지 몇가지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주양육자가 수다쟁이가 되어주세요. 바깥에서는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자극을 덜 받는다고 할지라도 가장 효과적인것은 가장 유대가 깊은 주양육자와의 상호작용입니다. 간식하나를 주더라도 "우리 00이 간식 뭐먹을까~? 00먹을까, 00먹을까? 아 그래~00 먹고싶구나. 그러면 엄마랑 같이 가서 가져와볼까? 와 맛있어보인다~ 주세요 해볼까요? 주세요. 자 엄마가 00 줄께요. 냠냠. 우리 00이 맛있게 냠냠 먹어요", 장난감을 함께 가지고 놀면서도 "와 멋진 소리가 나네~ 여기 빨간색도 있고 파란색도 있고. 데구르르 굴러가기도 하네. 잘 굴러간다~"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단순하고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어휘들을 강조하듯이 천천히 반복해서 많이 말씀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때로는 주양육자가 혼자 떠드는것 같이 느껴지더라도 아이는 조용히 자극을 흡수하고 있답니다.
또한 아이가 언어표현을 했을때 즉각적으로 반응해주세요. 아이는 자신이 말을 했을때 이것이 수용되고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면 말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기에 "싫어", "안해"같은 부정적인 표현일지라도 아이가 언어적 표현을 했다면 "00이가 그게 싫구나" "00이가 하고싶지 않구나"하고 수용하는 반응을 먼저 보여주세요. 훈육을 해야 하는 부분은 하더라도 아이가 표현한 생각이나 감정을 부모가 이해했다는 것을 알려주는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이의 발음이 부정확해서 못알아듣는 경우에도 "뭐라고? 똑바로 말해봐"하는식으로 다그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언어에 대한 아이의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거든요. 그럴때는 상황을 통해 아이의 의사표현이 무엇이었는지 먼저 유추해보도록 하고 그래도 모르겠을때는 "00아 엄마가 잘 못들었네. 다시한번 말해줄수 있어?"하고 부드럽게 이야기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언어는 기본적으로 의사소통의 수단입니다. 그렇기에 상호작용의 동기가 있을때 가장 잘 발달하지요. 간혹 언어가 늦는 아이들에게 언어자극을 주기 위해 영상을 노출하기도 하는데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미디어를 통한 언어자극은 일방향적이기 때문에 아이의 상호작용 기회를 감소시키고 때로는 언어발달을 오히려 지연시키기도 하지요. 그러니 혼자 놀이하도록 두거나 영상을 노출하는 것보다는 되도록 성인이 함께 놀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누군가와 즐거운 소통을 할때 아이는 하고싶은 말이 많아지는 법이거든요.
사실 발달의 속도는 아이마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발달의 종착지는 다 비슷하지요. 100미터 달리기에서 빠른 사람이든 느린 사람이든 결국 100미터 지점에서 멈추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리고 이 속도조차 아이의 능력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아이의 성향도 아주 중요한 변수이지요. 신중하고 완벽주의가 있는 아이도 언어표현을 늦게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니 발달이 느리다고 해서 너무 조바심을 내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두가지 경우를 주의하셔야 하는데, 혹시라도 아이가 눈맞춤, 호명반응등 상호작용의 의지가 떨어지는 경우, 그리고 수용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는 바로 병원이나 센터로 가서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여기서 수용언어라 함은 부모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들어 부모가 "공좀 가져다줄래"했을때 그말을 이해하고 가져다준다든지, "우리 이제 나갈거야"라고 했을때 그 말을 듣고 신발을 신으려 하거나 옷을 입으려 하거나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아이가 언어표현을 안할뿐 아니라 부모의 말 역시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껴진다면 이는 언어뿐 아니라 다른 전반적 발달의 지연의 신호일 수 있으니 빠른 개입이 필요합니다.
위의 두 경우는 아니더라도 일정수준의 월령이 되었는데 언어발달이 또래와 너무 차이가 나게 되면 아이 스스로 답답함을 느끼고 감정을 과격한 행동으로 표현하게 되는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그러다보면 또래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어요. 그러니 잘 살펴보시고 이런 부분이 관찰되면 이때도 아이의 적응을 돕기 위한 전문가의 개입을 권해드립니다.
사실 영유아기의 언어만큼 부모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드는 것이 없지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발달은 속도의 차이일뿐 종착지는 같습니다. 그러니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이에게 자극을 주며 기다려 주시는 것도 괜찮아요. 다만 다른 발달지연이나 아이 행동문제의 신호가 보였을때는 늦지 않게 개입을 해야하지요.
마음친구님 자녀의 월령이나 상황을 알려주시면 더 구체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으니 혹시 더 궁금하시거나 도움이 필요하신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글 남겨주세요. 마음친구님의 육아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