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저와 같은 학과인데 저보다 학교도 훨씬 좋고 자격증도 많고.. 토익 점수도 높고.. 모든 면에서 저보다 월등해요.. 나이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데.. 반면 저는 전공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취업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오빠가 월등하다보니 부모님께서도 저에게 넌 몇 점 정도 나오니? 이렇게 물으시고 .. 그게 반복되다보니 제가 스스로 가족들을 피하고 있더라구요.. 2년 째 가족들과 다함께 식사 해 본적이 없어요.. 스트레스에요..어떡하죠..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 한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고민사연을 보니 오빠에 대한 마음과 가족들에 대한 불편함이 보이는듯 느껴집니다.
그리고, 2년동안 가족들과 다같이 식사조차 하지 않을정도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 마음친구님의 마음이 어떨까....애처롭기도 합니다.
얼마전 가수 장기하씨가 모 프로그램에 나와 이런 질문을 받았어요.
“서울대를 갈만큼 공부를 잘하는건 얼만큼 공부를 잘해야 하는거예요?” 그때 장기하씨가 일언 답변을 했습니다.
“인생에는 많은 공부가 있지만 저는 입시공부를 잘한것 뿐입니다”
저는 그 대답이 정말 멋있게 느껴졌어요.
그치요. 인생에는 많은 공부가 있습니다.
대인관계를 잘하는것도 능력이 될수 있고, 손으로 무언가를 잘 만들어내는것도 뛰어난 능력이 될수 있지요. 누구는 머리를 잘 만지기도 하고요. 어떤 사람은 아주 감각적으로 옷을 입기도 합니다. 누구는 그림을 잘 그리고, 누구는 악기를 잘 다루고요.
인간의 삶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능력과 또 공부의 영역이 있어요.
다만 올려주신 사연을 보며 안타까운건 부모님의 반응입니다.
어쩌면 일반적인 질문일수는 있어요. “넌 몇점 정도 나오니?”
그렇지만 마음친구님이 2여년 정도 가족식사에 참석하지 않았고 분명 이전에도 위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마음친구님의 불편함이 감추어지지 않았을거예요.
부모님이라는 존재는 자녀들에게 아주 막강한 영향력이 있습니다.
특히 자아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요.
오빠가 뛰어난 능력이 있을수 있어요.
좋은 대학을 갔고, 시험성적이 좋은 등의 실질적이고 현실적으로 보여지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인생과 사람에게 공부로만 보여지지 않는 것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마음친구님 안에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거나, 보여지지 않고,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좋은 것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을겁니다.
언제라도 나를 꺼내봐 주기를 바라면서요.
그런 반짝이고 있는 마음친구님의 좋은면들을 부모님의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정성껏 돌보아 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싶은 마음이 듭니다.
어릴때는 어떤 일의 주체가 내가 아닌 경우가 많아요.
부모님으로부터 오는 피드백에 저항할 힘과 인지도 부족하지요.
안타깝게도 그렇게 형성된 부정적인 자아상도 내것이 되고야 맙니다
그런데 마음친구님은 이제 대학생이 되었고, 졸업후의 취업의 방향성을 고민할만큼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곰곰이 생각해보는거예요.
무엇을 곰곰이 생각해보느냐 하면은, ‘지금 이 복잡한 마음을 해결한 주체는 누구인가?’
우리 인생에 나를 둘러싸 일어나는 일들은 대부분 주체가 ‘나’일 경우가 많아요.
어른이 되고, 성인이 된 나는 무력하게 가만히 있는것만이 아니라 행동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겁니다.
내 안의 좋은것들을 내가 먼저 봐세요.
오빠의 뛰어남을 보는것이 아니라, 나한테 집중해 보는거예요.
마음친구님 친구가 힘들어하거나, 어려움을 경험할때에 힘이 되어주려 하고, 같이 해결해 보려고 노력해본 경험 있으시지요?
그런 돌보는 마음을 나에게 주는거예요.
오늘, 지금부터는
마음친구님 스스로 자신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어 주시기를 꼭 부탁드립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실수가 있고 생각처럼 살아지지 않는 순간도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즐거운 추억이 되고,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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