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없다는 건 알지만 소위 말하는 '쿨병'에 걸리고 싶어요. 주변에 쿨한 사람들을 보면 가끔 부러울 때가 있어요.
내가 잘 못 한 일도 아닌데 내가 좋아했던 타인에게서 상처받았던 기억을 잘 잊지 못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상처받은 기억은 충분히 아파하고 힘들어야 조금 희미해지는 것 같은데 자꾸만 그 날의 나로 돌아가 기억을 끄집어내고 힘들어할 때가 있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을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마음친구님께서 힘들고 아펐던 경험들이 자꾸만 생각나서 힘이 드신거 같네요. 누구나 힘든경험은 쉽게 잊혀지지 않지만 쿨병에 걸리고 싶다고 말씀하시는걸 보니 정말 반복되는 내 패턴에 지쳐계신 것처럼 느껴지네요. 자꾸만 잊고 싶은 날로 돌아간다고 하시니 저도 마음이 편치 않네요.
우리가 경험했던 일들을 망각할 수 없듯이 그 느낌이나 기분을 모두 버린다는 것은 쉽지 않겠죠. 누구나 힘든 경험을 아프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을겁니다. 다만, 정도의 차이는 존재하기에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는지 일시적으로 끝나는지는 다를 수 있을 겁니다. 마음친구님께서 중요한 부분을 말씀해주셨는데, 지속되고 자꾸 그날로 돌아가 계신다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잊고 싶지만 잊혀지지 않고 반복 재생되는 현상을 플래시백이라고 말합니다. 과거의 어떤 순간으로 다시 되돌아간 느낌을 발생시키는 어떤 단서가 있을겁니다. 그 사건과 관련된 어떤 부분을 보면 나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떠오르게 되죠. 내가 원치 않아도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런 느낌이 생생하면 우리는 그때의 나로 돌아간 것처럼 느껴지기에 무기력해기고 갇혀있다고 느낍니다.
혹시라도 이런 기분이 들때는 그때는 지나갔고 현재의 나는 그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상기하세요. 과거의 일이 떠오른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나에게는 아무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저 기억이 떠올랐을 뿐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떠오른 기억은 또 이렇게 지나간다는 것을 생각하세요. 그리고 고통스런 감정에 빠지는 대신 호흡에 집중하세요. 숨을 천천히 그리고 크게 여러차례 쉬어보세요. 그리고 주변을 천천히 보세요. 마음을 편하게 하는 어떤 그림이나 물건이 눈에 들어오면 잠시 바라보세요. 이같은 연습을 여러차례 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럼 고통스런 기억들이 되돌아와도 내게 머무르는 시간들이 점점 짧아지고 나를 찾아오는 주기는 멀어지면서 서서히 사라집니다.
온라인 상담이라 현재 마음친구님의 상황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알기에는 조금 한계가 있네요. 언제든지 더 도움이 필요하시면 글 남겨주세요. 마음친구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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