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인생의 갈림길

씨토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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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이엄마입니다.
작년에 영유아검진으로 언어지연이 의심된다고 두차례 받았어요. 그러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데 남편이 자기가 5살에 말이 틔었다고 말을하자 전문가는 아이가 유전적인면도 있고 그냥 늦어지는것 같다 말씀하시면서 원하면 검사를 하셔도된다 했는데 남편이 굳이 할필요가 있냐기에 취소했습니다. 그러고 나서도 6개월이 지났는데 똑같더라고요 그동안 시댁과 남편은 아직도 아이가 말이 안틔였냐면서도 곧 틔일거다 남편도 늦었으니 금방틔이겠지 라는 말을 지속적으로 하였고 저는 그때마다 그때 치료를 받았으면 진즉에 말이틔이지 않았을까 자책하게되고 자꾸 그런말을 듣다보니 유전적으로 늦어진다는걸 아시면서도 자꾸 말씀을 하시는게 제탓인것같고 점점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그렇게 진전도 없다가 아이어린이집에 같이다니는 친구 엄마도 아이가 말이 틔이질않았는데 방문치료를 받고서는 확틔였다길래 소개를 받아서 1회차 방문치료를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이가 말이 지연이 되는게맞고 인지도 떨어진다는 결과였어요 그렇게 방문치료를 한달 시작하게되었습니다. 방문치료사님은 좀 더 빨리 시작했으면 좋았을텐데 늦게 시작하셨다면서 2-3달은 커녕 좀 더 오래 걸릴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바우처도 신청일자도 지났고 요즘에는 다들 언어지연이 많아서 바우처신청해도 1년이 넘어도 안되는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너무 속이 상했어요. 미리 했으면 적어도 대기명단에 좀 더 빨리 올렸을텐데 이미 동사무소에서는 내년에 신청할수밖에없다고 하고 그렇게 큰돈이 나가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거기에 방문치료사님은 마치 다른 아이집은 엄마의 태도부터가 다르다고 말씀을 하시질 않나 아이가 집중력도 떨어지고 인지가 너무 낮아서 점차 나아지긴 하겠지만 오래걸릴것같다고 좋은소리가 아닌 안좋은 소리만 들으니까 숨통이 조여오더라고요. 거기에 이번 영유아검진을 하면서 의사선생님도 너무늦는다고 유전적인것도 있겠지만 이정도면 많이 늦은거라고 당장 치료에 들어가야한다며 전문가 상담예약을 다시 잡는게 좋다고 하셔서 예약까지 잡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만 있었는데 아이에게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말에 없는체력을 가지고 아이와 매일 나가서 친척네도 다녀오고 먼 거리도 놀러갔다오며 엄청 열심히 했는데 정말 지치더라고요. 몸도지치고 제탓이라는 생각에 마음도 지치고.. 그러니까 속상해서 화가나고 화가나는데 누구한테 탓할수도 없기에 속으로 삭히니 이 화가 아이한테 짜증으로 내고있더라구요.. 그걸 깨닫게 되니까 진짜 내가 미쳤구나 진짜 정신과에 가야겠구나 이러다가 내가 먼저 죽겠다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내가 살아야하나 싶은 생각이 절로 나더라구요
아이를 낳을때부터 몸이 안좋아서 친정엄마 집에 살다시피 하면서 아이를 봐주셨어요 그런데도 산후 우울증이 왔었던것같은데 남편한테 산후우울증이 온것같다 하니 자기가 산후우울증이라면서 그냥 가볍게 무시했어요 이때는 거의 남편혼자 신혼집에서살고 저랑아기랑 친정댁에서 지냈거든요. 그렇게 말한 남편에 말에 이사람이랑은 대화를 하는게 아니다. 이렇게 생각되니 속마음을 얘기할 사람이 친구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부부사이에서도 작고 큰일이 많아서 몇번에 고비가 오기도 했었고 부부상담도 받아볼까 했지만 어찌저찌 잘 넘어갔었어요. 개인적으로 감정기복이 크고 친구들이 상담받아보는게 어떻겠냐 했지만 그래도 혼자서 케어할 수 있을것 같아서 버텨왔었어요.
작년에는 위장약을 두달넘게 먹어도 안나아서 마지막에 약을 신경성으로 바꿔서 항우울제 약을 일주일정도 먹은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먹으니까 속이 괜찮아졌어요 그런데 그때 들던 생각이 이 우울증약을 계속 먹으면 절대 끊을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혼자서 케어를 하고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시어머님이 아프셔서 남편이 내려갔다가 어머님이 드시는 약을 검색했는데 우울증약이라고 저에게 전화하면서 엄마가 많이 아프시고 정신적으로도 힘드시니 어머니에게 자주연락을 드렸음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위장약먹으면서 우울증약 먹을때 우울증약 처방해줬다고 했을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게 떠오르더라구요. ㅎㅎ 그때 좀 현타가 온것같아요.
그러더니 그때부터 좀 아무런 생각이 안나는것같아요 매일 정신없이 날짜도 인지도 못하도 그나마 다행인건 아무생각이 없으니 스트레스가 확연히 줄었다는거? ㅎㅎ 그러다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기어린이집 보낸 시간동안만 일할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이제막 2주차에 들었네요. 일을하니 잡생각이 확 줄어서 괜찮지만 잠들기 전에는 항상 생각이 나고 이걸 좀 더 참아서 혼자서 정리를 해야할지 . 상담..음 상담을 받아도 실질적으로 좋아지는게 있을까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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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 놓는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보니 아이의 언어지연에 대한 죄책감, 남편에 대한 실망감과 서운함들이 느껴지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간 아이의 발달촉진을 위해 마음친구님이 얼마나 많은 애를 썼고 얼마나 스스로를 뛰어넘는 노력을 해오셨는지 그 애끓는 마음과 노력이 보이는듯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아이의 언어지연에 대한 부모로서의 책임감, 내가 조금더 빠른 판단을 했더라면 아이가 지금쯤은 좀더 나은상황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도 있으신것 같아요.

인생에는 참 수많은 후회와 회한이 있는것 같아요.
그때 조금 더 열심히 했더라면...
그때 시작을 했더라면...
그때 내 마음을 적극적으로 이야기 했더라면...

가지 않은길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 억울함들은 누구에게나 있지요.
그런데 아마 그 당시에는 그게 최선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마 다시 그시간을 마주한다 해도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그 선택의 순간, 마음친구님은 다양한 길을 생각했을거고, 여러 가지 결과를 유추해보았을것이고, 그 당시의 마음이 그게 가장 나은 방향이라고 일러주었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그때는 어쩔수 없었던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인생에서 마주하는 순간에 내가 선택한 것들은 나도 모르게 내 안에 그려놓은 ‘행복의 그림’ 에 의해 결정되었을 겁니다.

마음친구님 곰곰이 생각해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무엇을 곰곰이 생각하느냐하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사람일까?’, ‘지금 내 삶에서 무엇이 조금 달라지면 내가 괜찮을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해서 정해진 방향이 마음친구님의 행복의 그림일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의 언어발달지연으로 인한 마음친구님의 아픈 마음, 죄책감들과도 잠시 거리를 두시기를 당부드려요.
올려주신 사연만 봐도 마음친구님은 충분히 노력했고 지금 이 시간에도 노력하고 있어요.
다만 속상하고 화가 날때에 아이에게 직접적인 짜증을 내고 있다면
‘3-3-3‘ 의 호흡으로 마음을 다스려주시기를 바랍니다.
‘3-3-3’의 호흡이 무엇이냐면
복식호흡으로 3초동안 숨을 크게 들이마셔 주세요.
그리고, 3초동안 호흡을 담고 머무르는 겁니다.
그 다음에, 3초에 걸쳐 호흡을 천천히 내보내 주세요.

저도 마음이 어지럽고 오르락 내리락 할때에 ‘3-3-3‘ 호흡으로 저 스스로를 살립니다.
이렇게 마주한 상황에 맞추어 내 마음을 다스리며 스스로를 살리는거예요.
먼저 마음친구님의 마음이 건강해야 아이도, 가정도 살게 됩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서운한 마음, ‘더 이상은 이야기 해도 소용없겠구나..‘ 하는 마음과도 의식적으로 거리를 둬주세요.
기대하고 희망을 품으라는 것이 아니라 마음친구님 자신에게 집중해보라는 겁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나에게 집중해서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봐주시기를 바래요.

우리 아는 사람들이 힘들어 할때 어떻게 합니까?
“무슨 힘든일 있어? 얘기해봐. 털어놔야 산다” 라고 하잖아요.
나도 아닌 남에게 그렇게 합니다.
그러니 오늘은 마음친구님 자신에게 말을 걸어봐 주세요.

그리고 또 하나 마음친구님은 아이 어린이집에 보낸 시간동안만 할수 있는 아르바이트도 하게 됐습니다. 주어진 상황에 나를 가만 놓아두지 않는거예요.
일어날 힘이 있고, 움직일 수 있고,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요.
그런 마음친구님 자신을 믿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친구님은 이렇게 자신의 고민을 남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 용기도 있고, 상황을 뛰어넘는 노력을 할 수 있는 힘도 있습니다.
그런 마음 친구님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주시기 바랍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계속해서 최선의 것을 선택해야 하는 삶을 마주할때가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즐거운 추억이 되고,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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