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석사과정의 아내 응원해주고 싶지만 힘이드네요.

양장피소짜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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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공부 끈을 놓은 아내가 독학으로 공부해서 대구 모 대학 석사과정에 합격했습니다.
대학은 말할 수 없지만, 과는 저도 첨 듣는 과인데 문화재 보존학과라고 남대문 화재 당시 복원 담당 교수님들 중 한 분이 아내 전임 교수님이시라고 하더라구요.
다시 공부 시작하는 와이프를 응원하고 활력 100000%인 모습이 너무 좋아서 응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석사 생활때문에 가정일에 소홀해 졌습니다. 아이돌보기와 집안일등 대부분을 제가 하고 있는데 힘에 부치네요. 아내에게 도와달라고 말했는데 아내도 공부하기가 힘이드는지 대부분을 저에게 의지하네요. 이럴때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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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 놓는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보니 아내의 대학원 석사과정의 입학과 심지어 혼자 독학해서 일궈낸 아내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묻어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학업에 열중하게 되며 아이들 돌보기와 가정일에 소홀해지는 아내에 대한 섭섭함도 느껴집니다.
마음친구님의 가정에 일어나는 지금의 일들이 참 아이러니 하고도 지극히 인간적인 삶의 모습인것 같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음에도 내 삶의 다음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아내가 멋스러우면서도 그로인해 마음친구님께서는 현실적인 일들에 어려움을 경험하니 온전히 응원만 할수 없는 두가지의 마음이 있는것 같아요.

‘빈둥지 증후군‘이라고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빈둥지 증후군의 정의는,
자녀가 독립하여 집을 떠난 후에 남겨진 부모나 양육자가 경험하는 슬픔을 의미하는데 그때에 남겨진 부부 및 양육자가 꼭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이 뭐냐하면 그동안 지내온 삶의 과업을 의논을 통해 다시 재정립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것이지요.
집안일로만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동안 자녀가 있을때에 늘상 해왔던 설거지, 빨래, 청소, 정리 등을 부부가 의논하여 해야할 일들을 나누는거예요.
“그동안 내가 다 했으니까 이제 당신도 해!” 라는 태도와는 다른것입니다.
자녀들을 각자의 가정으로 떠나보낸후에 남겨진 부부가 살아갈 삶의 방향과 방법을 같이 의논하는것이예요.

지금 마음친구님의 아내분은 얼마나 배움이 즐거우실까요?
오랫동안 공부의 끈을 놓고 결혼하고 아이낳고 살다가 혼자의 힘으로 대학원을 입학했고, 또 누구의 권유나 강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해서 하는 공부니 정말 유익하고 즐겁게 학업하실것 같아요.
능력이 100이 있다면 그 100을 다 배움과 학업에 쏟아부어도 모자란다 생각할수도 있지요.
그런데 현실은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어요.
가꿔나아가야할 가정이 있는거예요. 그리고 제가 알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어쩌면 아내분도 ‘나도 공부하면서 집안일도 할만큼은 하는데...’ 싶은 마음이 있을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두분께서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펼쳐 보일수 있도록 ‘빈둥지 증후군‘에서 해야 하는 발달과업들을 미리 경험한다 생각하시고 부부가 의논 하는 연습을 해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요한게 있어요.
‘난 이만큼 하는데 당신은 뭐하는데?’ 이런 태도로 질책하듯이 이야기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I-message' 라는 대화법이 있어요. ’나 전달법’ 이라고도 하는 ‘I-message'는 그저 내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상대방을 나무라고, 판단하려는 목적이 하나도 없는 대화예요.
“당신이 공부하는게 나는 정말 자랑스럽고 좋은데 집안일이나 아이돌보는 일이 과중되다보니 내가 조금 힘들어져” 라고 이야기를 하는거예요.
상대를 존중하며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겁니다.
두분이 꼭 ‘I-message' 로 존중하는 대화를 하며 ’빈둥지 증후군‘의 발달과업을 미리 일궈보는 연습을 해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읽으며 아내의 성장을 응원하는 마음친구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마음친구님이 담고 있는 이 마음을 아내분에게 잘 전달해 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계속해서 최선의 것을 선택해야 하는 삶을 마주할때가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즐거운 추억이 되고,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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