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일했던 곳들에서 저를 싫어한 사람들의 모습이 계속 떠올라요

수세미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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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부터 여러 근무지에서 아르바이트 해왔어요. 그런데 제가 여러 이유로 행동이 어색하고 굼떠서 저를 싫어하는 분들이 항상 계셨어요. 그 당시에는 "내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겠지, 저들도 사람이니까 내가 한심해서 그럴 거야, 돈 받고 일하는데 나같은 사람 있으면 불편하겠지" 하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몇년이 지난 지금, 그나마 정신이 건강해지고 스트레스도 덜받는 지금에서야 그때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그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라요. 심지어 몇달전에 그만둔 근로지에서는 근로 명세서가 왔는데 계산 하려고 펼치기만 해도 속이 울렁거리고 손이 떨려요. 이제 집도 새로 알아보고 해야 해서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하는데... 너무 힘이 드네요. 이런 사람인 제가 너무 원망스럽고 약해빠진 것 같고 그 사람들도 증오스러워요. 저랑 똑같은 상황이 되보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럴 일은 전혀 없다는 걸 알아서 한편으론 슬퍼요. 잊고 제 인생을 잘 살아내고 싶은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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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지나간 과거의 기억으로 힘들어하고 계시네요.
지금은 정신이 건강해지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데 말이예요.
우선 한 가지 전제를 알려드리고 싶네요.
어떤 사건 A가 발생했을 때 C라는 감정이 생깁니다.
예를 들면, 사건 A 누군가가 나의 실수를 지적한다라고 가정을 해봅시다.
그러면 감정 C는 좌절감, 우울, 불안 등이 올라올겁니다. 신체반응 손떨림과 속 울렁거림을 동반해서요.
(본래 감정은 혼자 다니는 아이가 아니예요. 신체반응을 꼭 동반하지요)
그럼 누군가 나의 실수를 지적할 때마다 나의 반응(감정+신체반응)이 똑같을까요?
그렇지 않을거예요.
어떤 날은 속이 울렁거리고 손이 떨리면서 불안이 엄습하지만 어떤 날을 꽤 견딜만하고 얼른 잊어버려지기도 할 거예요.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그건 B 생각 또는 믿음 때문에 달라지는 거랍니다. 사건에 대한 해석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지요.
예를 들어 생각1 "내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겠지, 저들도 사람이니까 내가 한심해서 그럴 거야, 돈 받고 일하는데 나같은 사람 있으면 불편하겠지" 라고 해석을 했다고 하면, 자책이 되고 우울하고 불안하고 좌절감이 올겁니다.
그런데 생각2 "아, 저분은 내가 일을 빨리 못하니까 도와주려고 세세히 알려주시는 거구나. 다음엔 실수하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을 했다면 똑 같은 감정이 들었을까요? 아마 몇년이 지난 후에까지 고통스러운 감정을 되살릴만큼 힘들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럼 지금 현재 마음친구님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거의 아픈 상처가 되살아날때, "내가 그 때 실수를 하긴 했어도 사람들이 다 싫어하지는 않았어. 나를 믿어준 사람도 있었는데"라고 생각을 바꿔보세요. 그보다 더 좋은 건 감정에 머물러있지 말고 아무거나 다른 행동을 하는겁니다. 예를 들면 창문을 열고 햇볕이 들어오게 한다든가, 신나는 음악을 틀고 몸을 움직인다든가, 친구와 전화로 수다를 떤다든가, 맛있는 것을 먹는다든가 하는 것들을 할 수 있어요.
그게 그런 생각들과 무슨 상관이냐고요? 아무런 상관이 없죠. 그러나 우리의 뇌는 내가 어떤 식으로든 욕구가 충족이 되어서 기분이 좋아지면 방금 전에 우울했던 것도, 불안하고 좌절했던 것도 잊고 기분이 좋은 것을 유지하는 속성이 있어요. 과거의 어떤 기억이 나를 괴롭힐 때 아무거나 내 자신을 즐겁게 해주는 행동을 하나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그리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현재의 삶은 과거보다 훨씬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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