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속마음을 말하기가 어려워요

할롱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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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2년 연애하고 결혼해서 바로 애기가 생겨서
지금 5개월 아기 키우고있어요
연애할때는 맘에 안 드는점이나 서운한 일 있어도
싸우기싫고 제가 싫은소리 못하는 성격이라
참고 만났어요
며칠뒤면 잊혀지고 해서 괜찮았거든요
그래서 연애하면서는 한번도 싸운적없어요
근데 결혼하고 애기 생기니까 안 맞는 부분이 하나둘 나오더라구요

한번은 신생아 시절때 오빠가 물티슈로 애기 목을 닦았는데 저한테 물티슈로 애기 목 닦아도 될까?이러길래
한번쯤은 괜찮지않을까 이랬더니
ㅇㅇ야, 너는 뭐 다 괜찮지않을까라하냐..?
그래서 아무말 못 했어요
자기가 이미 닦아놓고 왜 저한테 그러는지..
그리고 그거 한번 물티슈로 닦는다고
병걸리는거 아니잖아요..
오빠는 애지중지,저는 괜찮겠지 이런 마인드..
그래서 저 뒤로 남편이랑 평소에 대화할때도 괜찮지않을까,괜찮을거야 이런 말 자체를 아예 못 꺼냈어요
약간 트라우마처럼 남았어요

첫 애기이다보니까 모르는 것도 많고
사실 정답도 있는게 아니잖아요
근데 오빠는 너무 애지중지 하는거같아요
기침 한번하면 병원가봐야되는거아니냐
누가봐도 태열인데 '아토피일수도있으니까 병원가봐라..'
저는 애기들 이정도는 다 겪고 크는거고
심해보이지 않아서 아무말 안했던건데..
남편은 그게 마음에 안 들었나봐요
왜 남들은 엄마가 더 난리인데
넌 왜 아무렇지 않냐는데..
무던한 엄마들도 많은데 남편은 남편친구 부부보고 비교하는거같아요

제 생각에는 제 기준이랑 남편 기준이랑 다른거같아요
이렇게 글로는 잘 쓰고 친구들한테도 이런 말 잘하는데
남편한테는 무서워서 못 하겠어요
어떻게 해야 속마음을 편히 말할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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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하나님~
남편과의 갈등에서 싸우기 싫어서 연애때는 말을 안하고 그동안은 잘 참았는데, 육아를 하게 되면서 겪게되는 의견차이 때문에 갈등이 자주 생기시는 군요. 내 의견을 이야기 해도 잘 받아주지 않는 남편분께서 계속해서 부정적인 피드백이 돌아올까봐 두려워서 이제는 아예 말을 하지 못하게 되는 답답하고 속상한 상황들이 많아지는것 때문에 힘드신 상황이신것 같습니다.

남편분께서 본인이 ~해도 괜찮을까? 라는 식의 질문에 그냥 "괜찮지 않을까? 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을뿐인데, 마치 판단력이 흐릿한 사람인것 처럼 판단하고 비난하듯 말하는 남편분의 말투에 매우 당황스럽고 속상하셨을것 같습니다.
마음하나님은 대체적으로 소탈하고 무던한 성격이신것 같고, 갈등상황을 마주하는것이 싫어서 회피하는 성향이 있으신것 같고, 남편분은 예민하시고 자기주장도 강하고, 비난하시는 의사소통을 사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 대립상황이 발생하면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 어떤 말로 되돌아올지 두려워서 대화도 잘 하고 싶어지지 않을것 같아요.

그동안에 내 생각을 말하고 싶어도 다투는것이 싫어서 참았기 때문에 싸움이 안났던것인데, 그것도 모르고 자기 주장만 계속하는 남편분이 얄밉고 화가 나실것 같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참는데도 한계가 있고, 누구보다도 내편이어야 할 남편에게 속마음을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없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엄마가 어디 있을까요? 게다가 남과 비교까지 하면서 이야기 하는 남편이 정말 밉고 화도 나셨을것 같습니다.

친구들에게도 편하게 이야기를 잘하는것 처럼, 남편에게도 속마음을 잘 이야기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는 갈등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을때, 평소에는 남편과 대화가 잘 되신다면 마음하나님이 느끼셨던 감정들에 대해서 남편분과 대화를 나눠 보세요. ( 평소에도 대화가 잘 되지 않으신다면 좀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적는 연습을 해보시고, 거울을 보면서 남편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을 천천히 또박 또박 말하는연습을 해 보세요~ (이때에 중요한것은 비난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것입니다.) 조금은 편하게 이야기 하실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는 내 감정을 내가 먼저 인식( 아~ 내가 oo했을때, oo하는 감정이 들었구나 / 남편이 나에게 막무가내로 화를 내서 당황스러웠구나/ 비난하는것 같은 말을 해서 서운했구나) 하는것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아무리 마음으로 머리로 많이 생각해도 표현하지 않는다면 내 마음은 누구도 모릅니다. 틀려도 괜찮습니다. 갈등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너무 두려워 하지 마시고, 표현해 보세요. 처음에는 어려울수 있지만, 여러번 연습해 보시면 실제상황에서도 입을 열어 말씀하실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익숙해 지실거라 믿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고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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