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학교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요?

학생01

20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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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어릴때부터 최소 인서울은 가자는 어머니의 말에 처음엔 동의하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2학년때 전교권에 들었던가 그럴까요? 그때 이후로 저로써는 피땀섞인 노력이 어머니의 기대치가 되어있더군요.
그때부터 거짓말을 자주 치기도 하고 가면 갈수록 공부를 하기 싫어지고 게을러져가는거 같았습니다. 맞춰나가려 해도 계속 더 많을걸 바라셔서 저에게는 상당히 힘들었고, 동시에 아무 노력도 안하는것같은 내 모습에 내가 느꼈던 감정과의 괴리가 일어나는것같았습니다. 전교 33등이라는 중학교 최종 석차로 무난하게 중학교 생활을 마치고 보니까 상당히 허무해지더라고요. 중학교때도 칼에 손도 베어보고, 수건으로 시야가 뿌옇게 될 때까지 목도 조아보고. 그때의 저는 참 겁도 없었나봅니다. 제 자신만의 방도 없고 항상 부모님중 한명과 함께 자는게 일상이다보니, 울음도 몰래 우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대놓고 울어도 공감해주기보단 내가 뭘 잘못했는지 먼저 돌아보게 부모님이 만들었으니 그럴만도 하죠. 이해는 해줘도, 말 끝은 항상 다른 친구들은 얼마나 잘했는지였습니다. 고등학교를 간 후 증상은 더 심해졌어요. 학교에서 준 넥타이로 학교 화장실에서 목을 맬려고 하기도 했었고요. 근데 막상 보니 우울함을 자주 느끼긴 하지만 하루 이틀 가고는 없어졌다가, 나중에 다시 심하게 돌아오더라고요.
지금도 목을 매고 난 후 글을 적어봅니다.

만약 부모님이 이걸 읽는다면, 저는 최선을 다한다는걸 진심으로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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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학생01님 안녕하세요.
용기 내어 마음속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며 학생01님이 오랜 시간 혼자 감당해온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부모님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점점 그 기대가 더 커지는 것처럼 느껴졌고, 힘든 마음을 표현하기보다 혼자 참는 시간이 반복되어 왔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부모님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학생01님은 글에서 중학교 때 스스로를 다치게 하려 했던 경험과, 고등학교에 와서는 학교 화장실에서 목을 매려고 했던 일, 그리고 지금도 목을 매고 난 후 글을 적고 있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지금은 무엇보다 학생01님의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처럼 죽고 싶은 생각이 들거나 혼자 감당하기 어렵게 느껴진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 연락해 현재의 상태를 이야기해보셨으면 합니다. 또한 학생01님 혼자 이 상황을 견디려고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부모님, 믿을 수 있는 가족, 담임선생님, 학교 상담선생님 등 가까운 어른에게 지금의 상황을 꼭 알려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만약 지금도 스스로를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느껴진다면 혼자 있지 말고, 주변의 믿을 수 있는 어른과 바로 함께 있어 주세요.

학생01님의 글을 보면,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도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 마음은 혼자만 품고 있기에는 너무 큰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성적이나 기대보다 학생01님의 안전과 건강이 먼저 지켜져야 합니다.

학생01님은 지금까지 혼자 버티며 견뎌왔지만, 이제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학생01님의 마음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지금의 어려움을 혼자 견디지 않아도 되는 방향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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