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제 딸인데도 이쁘지가 않아요;;;

하주성맘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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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남매를 키우는 다둥이맘입니다.첫째,둘째는 딸이고 셋째는 아들입니다. 내리사랑이 심했고 아들만 엄청이뻐하는 편입니다.첫째는 태교는 제일 열심히 했는데 저도 엄마가 처음이라 이쁜줄 모르고 키워서 그런지 지금까지 이쁜지 모르고 키우고 있어요. 지금은 4학년인데 제 딸이라 잘 챙기긴하는데 마음으로는 왜이렇게 이쁘지 않는지... 다 커서 안아달라하는데 안아는 주지만 제 마음이 좋지가 않습니다.둘째,셋째는 그런마음은 아니구요. 왜 그런걸까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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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남겨주신 글을 읽어보니 세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 따라 애정이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 때문에 스스로도 이해가 가지 않고 고민이 되시는 것 같아요.

사실 부모도 사람이기에 여러 자녀를 키우면서 다소 다른 감정이 느껴지는 것이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니에요. 사람에 따라 첫째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버겁고 힘들게 육아를 하다보니 엄마 역시 아이와의 관계에서 애착과 유대감을 만끽하며 지내지 못했을 수도 있고, 반대로 누군가는 처음 키우는 아이가 더 각별하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상황뿐 아니라 부모-자녀간의 기질이나 성격 차이가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나와 닮은 자녀가 더 애틋할 수도 있고 동시에 나의 안 좋은 점을 닮은 자녀에게 불편한 감정이 들기도 하지요. 혹은 배우자와의 관계에 따라 배우자와 닮은 자녀에 대해 다른 감정이 들기도 하구요. 때로는 성별에 따라 편애를 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보통 부모 본인의 원가족과의 관계를 투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은 잘못이 아니니 그 자체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그것이 아이들에게 느껴지지 않도록 부모로써 중심을 잡는 일은 아주 중요하지요. 특히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과 애정을 놀라울 정도로 민감하게 알아차리니까요. 하지만 부모 역시 이 감정의 근원을 찾지 못한다면 스스로도 혼란스러울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부모의 양가적인 마음이 느껴질 수 있지요.

그러니 먼저 마음친구님과 아이들과의 관계를 탐색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위에 말씀드린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마음친구님의 성향과 아이들의 성향은 어떤지, 특별히 잘 맞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성향의 자녀가 있는지 혹은 불편하게 느껴지는 점이 있는지 말이지요. 또한 아이들마다 초기 양육환경에서 애착형성에 방해가 될만한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있었는지두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친구님과 부모님, 그리고 형제간의 관계와 가정 분위기에 대해 떠올려보시고 현재 마음친구님과 자녀간의 관계에 유사성이 있는지 혹은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것이지요. 이러한 탐색을 통해 그 이유에 대해 통찰한다고 해서 감정이 갑자기 바뀌거나 하지는 않을 거에요. 하지만 적어도 마음친구님이 첫째 아이와의 관계를 더 편안하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친구님께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 인식하고 그것을 인정한 것 자체로도 이미 큰 의미가 있습니다. 혼자 생각해보시다가 더 궁금하거나 혼란스럽게 느껴지시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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