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제가 이기적인 딸일까요?

줘니

2022.06.08.

0
2

30대 초반 장녀입니다. 집에 제 급여 1/4 정도를 매달 생활비로 내고 있어요. 동생은 저보다 적게 벌기도 하고 결혼자금도 모아야해서 생활비 10만원 내고 있고요.
가난하게 자랐습니다. 아빠의 사업이 두번 망했고 돈이 없어서 고등학교 등록금을 빌려서 학교를 다니고 나랏돈으로 급식을 먹고 물려받은 교복을 입었어요. 대학교는 생활비와 등록금을 전부 대출받아 다녔습니다. 참 정신없이 지나간 20대였어요. 대출 갚느라 내집장만하느라 돈의 노예같은 생활을 했습니다.
이제 생활이 좀 안정되나 싶더니 코로나가 터졌어요. 저나 동생은 전공특성상 취업이 잘 돼서 걱정 없었지만 자영업을 하는 아빠가 힘들어하셨습니다. 한달에 10만원 벌어오는 것도 힘들 정도였어요. 엄마는 일을 할 몸 상태가 아니었고요. 자연스레 저와 동생이 생활비 전반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월급의 1/4이 아니라 반을 넘게 생활비로 내게 됐고요. 제 적금 붓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제가 직업상 주6일 근무를 해서 병원이나 은행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엄마 이름으로 대신 적금을 들어달라고 부탁하고 생활비 제외 매달 100만원을 따로 드렸는데 그걸.. 그냥 생활비로 쓰셨더라고요.
쓰고 나서 나중에 말하시는데 순간 기분이 상했어요. 난 언제까지 이렇게 내돈없이 살아야 하나, 그래도 그건 내가 엄마를 믿고 맡긴 돈인데, 내가 생활비를 적게 주는 것도 아닌데, 내 친구들은 부모님집에 얹혀살아도 생활비 한푼 안내는데… 등등. 그런 생각이 몰아치는데 제가 너무 못된딸 같고 초라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나는 항상 엄마아빠의 자랑이자 기둥이었는데.. 애초에 금전적으로 의지하게 만든 내 잘못인가.. 코로나가 끝나면 이런 상황도 끝이 나려나? 그럼 그게 대체 언제가 될까. 이제라도 가족들과 거리를 두고 살아야 하나, 아님 지금까지 살아왔던것처럼 계속 지내야 하나… 어느 것이 나나 우리 가족을 위한 선택일까 고민이 됩니다. 고작 돈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하는 제가 못된걸까요?

목록보기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하나님~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경제적으로 부모님께서 감당이 안되시는 부분이 있어서 큰딸로서 가정에 경제적인 부분을 감당하는 부분이 너무 버거우신 상태로 마음이 너무 속상하고 힘드신 상태이신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학창시절에 가난한 생활로 인해서 많이 힘든 시간들을 보내시고, 학자금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공부를 하시며 대출금까지 다 갚으시다니 먼저는 너무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치열하게 20대를 보내고 집안에 생활비도 보태시며 이제좀 안정적인가 생각되었을때 코로나가 터져서 아버지가 하시던 자영업도 잘 되지 않아서 월급의 절반을 생활비로 내시다니 참 속상하시도 버겁기도 하셨을것 같습니다.
게다가 적금을 들어 달라고 부탁드린 돈까지 어머니께서 생활비로 다써 버리시다니, 어머니에게 서운하고 화도 나셨을것 같습니다. 부모님집에서 살며 경제적으로 넉넉한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하셨을것 같아요. 장녀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책과 죄책감까지 가지시는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곧 독립도 해야 하고 결혼도해야 할텐데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햐 하나 걱정도 되고 고민도 되시는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의 가족들과 마음하나님을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은 무엇인지 고민이 많이 되실것 같습니다.

그동안 마음하나님께서 하실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신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원치않는 사업의 실패로 가족들이 힘들게 되었지만, 태어나게 해주시고 어렸을때도 먹이고 입히고 양육해 주셨으니 감사하지요. 가족이 힘들때 서로 도울수도 있고 힘을보탤수있고 효도라는 명목으로 경제적인 지원도 할수 있지요.
하지만, 인간은 한 독립적인 구성원으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동생이 결혼 자금을 모아서 결혼과 독립을 꿈꾸는것 처럼 마음하나님 역시 독립을 준비하시는것이 맞습니다. 장녀라고 해서 너무 많은 부분을 혼자서만 떠 안으려고 하지 마세요. 가족이란 함께 상의 하고 고민을 이야기 할수 있어야 합니다.

먼저는 동생과 어느정도 나누어서 함께 감당하셔야 합니다. 동생이 월급이 적고 결혼 준비자금을 모아햐 하겠지만, 그부분은 서로 마찬가지 입니다. 동생도 자취를 하면 월세,세금, 식비까지 감안하면 최소 30-40은 들어 갑니다. 이부분을 적절하게 비율을 배분해서 월 30정도는 내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코로나로 인해서 어려우셨던 상황이라면 이제는 코로나도 줄어 들고 있으니 아마도 조금씩 형편이 나아지실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이전처럼 4분의 1정도만 내겠다고 말씀드려 보세요.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사업을 정리하시고 경비원이나, 다른 일정수입이 있는 직업으로 바꾸시는 맞는것 같습니다. )
가장은 아버지이지 마음하나님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셔도 절대로 나쁜딸, 나쁜 언니가 되는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절대로 이기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타적인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이런고민도 하시는것이라 생각됩니다.
마음하나님이 경제적으로 지원을 하기때문에 든든한 장녀이고 기둥인것이 아니라, 부모님에게는 존재 자체 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사랑스러운 딸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 동생역시 언니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든든할것입니다.~^^

한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성인이 되면 세상의 주체로서 독립적인 삶을 사는것은 중요하고 청년에 이뤄야할 과업입니다.
30세가 넘어서 부모님과 같이 사는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1,2,년내에 결혼 계획이 없으시다면 독립을 하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독립을 하시게 되시면 자연스럽게 부모님께 들어 가는 생활비를 내지 않게 되는 계기가 되실것 같습니다. (대신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신다면 오히려 고마워 하실것입니다. )
그리고, 점심시간에 가까운 은행에 가셔서 온라인 뱅킹을 가입하시고, 적금은 앞으로 온라인 휴대폰으로 계좌이체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게 어머니와의 신뢰도 무너지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돈도 지킬수 있는 방법인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마음 상하지 않게 , 지혜롭게 내 생각을 잘 표현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더 마음을 나누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다시 연락주세요 ~


* 주택 임대 정보
- 청년 행복주택 (만 34세 이하시청가능, 최대 6년거주, 보증금 , 월세 일부 있음)
- LH 청년 전세임대 (만 34세이하, 소득분위 기준 있음 , LH에서 전세자금 지원대출/ 최대 6년까지 )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