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학교

너무 무기력해요

고슴도치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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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꽤나 알려진 국내 상위권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다만 2학년에 접어들면서 무기력증이 너무 심하게 오는 바람에 아무것도 할 의욕이 없어요.. 그냥 제가 귀찮음이 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다가도 그래도 이렇게까지 심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의지박약에 심지어는 하기 싫은 과제는 성적의 몇 퍼센트를 차지하던 그냥 시도조차 하지 않고 미제출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다 해냈었는데 이젠 그렇게 다 망쳐버리면서도 별 위기감도 들지 않아요 일상에서 우울감은 잘 느낀 적 없지만 우울증인가 싶기도 합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제가 원래부터 완벽주의 성향이 심해서 뭔가 하나를 시작하고 끝내는 데에 굉장히 공을 들이면서 합니다 평소엔 무던한 성격이다가도 시작만 하면 엄청 예민해지곤 해요.. 그래서 이러한 상황의 반복이 불러온 번아웃인가 싶기도 합니다 대학교 2학년이라 이제 슬슬 진로에 대해 시작할 때도 됐는데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 제가 스스로가 너무 한심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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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하나 상담사입니다.
늘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오다가 근래 들어 무기력이 심해지면서 걱정과 불안으로 힘드신 모양입니다.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고 2학년이 되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고 성실하게 살아오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게다가 완벽주의 성향이 심하다고 하시니 지금까지 자신을 매우 혹사시키면서 과업을 달성하셨으리라 짐작됩니다. 님께서 진단하셨듯이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오느라 기력이 소진되었고, 에너지가 없는 상태에서 최선을 다할 수 없다보니 무의식적으로 무기력이 가중되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자신의 모습이 낯설고 그 여파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우울감까지 불러 왔을 수 있겠다 싶구요.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번아웃이 되기까지의 그 과정이 안타까워서 토닥여드리고 싶습니다.
님께서도 그런 자신을 토닥여 주세요. '한심'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까지의 자신의 노력과 성과에 대해 인정해 주세요. 다만, 앞으로는 그렇게까지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아도 된다고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 주세요. 완벽주의에 근거한 자신에 대한 혹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번아웃을 유발하고 결코 행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살아가는 것은 결국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인데, 그 과정이 지극히 불행하고 고통스럽다면 그건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먼저 '무기력과 우울감'이 내게 주는 메세지가 무엇인지 살펴보세요. 분명 '쉼'이 필요하다는 메세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게 필요한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세요. 다소 돌아가는 것 같고, 즉각적인 해결책이 아닌 것 같아서 불안하더라도, 그것이 오히려 나를 살리고 힘을 내게 만들 것이며, 그래서 내게 힘이 생겼을 때 비로소 정상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꾸 억지로 자신을 세뇌시키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됩니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잖아요. 인생을 넓고 길게 보시고 에너지를 적절하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모쪼록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으로 삼으셔서 자신을 아끼고 살피시며 심신의 건강을 되찾으시길 기원합니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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