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내 아이인데 자주 미워하는 마음이 들어요..

유나

202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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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0대 초반이고 4살 아이 하나를 키우는 전업주부입니다.

연애 시절 헤어지는게 싫어 또래보다 이른 결혼을 했었고 당시 남편과 맞벌이하다 이직 준비를 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3달만에 찾아와버린 아기..
저희 계획보다 몇 년은 이른 일이었습니다.
남들은 축복이라지만 솔직히 준비 안된 상태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임신이었기에 임테기 보고 많이 울었던거 같아요.

게다가 임신 중 저혈압으로 초반에는 계속 링겔 맞으러 병원을 다녔고 자주 쓰러질뻔 하는 등 굉장히 힘든 임신 시기를 겪었습니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흘러 출산을 하였고 멀리 이사를 하게되면서 기존의 직장을 퇴사하게되었고 다시 일하는건 아이를 낳아 좀 키운 뒤 어린이집에 보내고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코로나라는 무서운 전염병이 전세계를 휩쓸었습니다. 마스크도 못 쓰는 아이를 어린이집을 보낼수는 없었고 4살이 되어서야 등원을 시작했습니다.

이제야 내 일을 다시 해볼 수 있겠다 생각했으나 착각이었네요. 등원 후 생전 안 아프다 걸려온 감기, 원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 등 여러 이유에서 등원이 불가하여 또 가정보육을 하게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조금 주춤해지고 다시 일상을 회복하며 어린이집에 적응하나싶더니 이제는 아이가 원내에서 자지러지게 우는 일이 많아 심심하면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오네요. 너무 심하게 울어서 데려가야할거같다고...

아이가 낯가림도 심하고 예민합니다. 여전히 잠잘때 엄마 다리 꼭 붙들고자구요. 제가 아프거나 너무 피곤해서 누우려해도 절대 못 눕게 해요.

이런 생활을 몇 년째 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너무 피폐해지고 자꾸 아이가 밉다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합니다. 아이한테 윽박지르고 나도 모르게 소리치네요.

수면교육 시도도 해보았지만 오랜 시간 심하게 울면서 계속 소리치는데 아이 정서에 더 악영향을 주는것 같아 못하구요.. 이런걸 보면 모든 아이들에게 책에서 나오는 수면교육이 다 통하는것같지는 않아요.

시간이 답인걸까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단호하게 훈육을 하는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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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하나님~
코로나 시간 동안에 아이를 홀로 양육하시느라 많이 힘드시지요?
현재 나홀로 육아에 많이 지쳐 계신것 같습니다. 몸도 마음도 힘들고 지치시니 아이에게 소리도 지르고 화도 내게 되고, 아이가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로 느껴져서 많이 미워하는 마음도 드시게 되고 수면교육도 해보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고 훈육을 해야 하는건지 고민도 되시는것 같습니다.

조금은 이른나이에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되셨지만, 잘 양육해야 겠다는 책임감으로 어린이집도 보내지 않은채 열심히 양육을 하셨네요. 좋은 직장으로 옯기고 싶은 이직의 꿈도 포기하신채 양육을 하셨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참아왔던 꿈도 무너지고 홀로 또다시 육아를 하시는 시간이 얼마나 힘들고 답답하셨을까요?

나홀로 육아가 너무 힘이 드니, 아이가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로 느껴져서 많이 미워하는 마음도 드시게 되고... 이로 인해 엄마인데 내가 이래도 되는건가? 하는 죄책감까지 드시게 되는것 같습니다.
엄마도 사람입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잠시 아이가 미울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나쁜사람은 아닙니다. 아이에게 잠시 미워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해서 아이에 대한 사랑이 변하는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를 잘 양육하고 싶지만 잘 되지 않으니 화도 나도 속상하셔서 그런 마음이 드시는것 같습니다.

아이가 기질적으로 예민하다보니 낯가림도 심하고 너무 심하게 울기도 하고 엄마와 잘 떨어지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특히 잠잘때도 자주깨는 등 엄마도 잘 잘수 없고 많이 힘드신 상황인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어릴수록 통잠을 자지 못하고 자주 깨어납니다. 자다 깨다가 주양육자이자 애착 대상자인 엄마가 옆에 없으며 많이 불안해 하고 울기도 하지요. 하지만, 자다 깨다가도 엄마가 옆에 있으면 안심하고 다시 잠들수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 아이들은 엄마가 내 곁에 있다는것을 인식하고 마음놓고 푹 잠이 듭니다. 또한, 연령이 높아지면서 점점 깨지않고 통잠을 자는 시간도 늘어납니다. 그러니, 너무 염려하지는 마세요. 지금은 옆에 있는 안정감 있는 잠자리가 아이에게 필요한 시간이라 생각됩니다.

마음하나님 말씀처럼 나홀로 육아에 많이 지치고 힘드시니 나도 모르게 저절로 아이를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셨던것 같습니다. 내 몸이 지치니 아이를 양육하는것이 하나도 즐겁지 않고 힘들게 느껴지실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엄마가 먼저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내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것이 필요하실것 같습니다. 가능하시다면 남편분의 도움을 받아서 평일 저녁 30분-1시간이나 주말에 1-2시간이도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시는것은 어떨까요? 운동이나 티타임,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의 만남등을 통해서 힘든마음을 풀어내시는 것도 도움이 될것 입니다.

아이를 훈육하는것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하지 못하면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상처가 될수 있으니, 아이의 기질에 따라 연령에 따라, 알맞는 훈육방법이 필요합니다. 또한, 엄마가 너무 많이 지쳐계시면 올바른 훈육도 되지 않을수 있으니, 먼저는 엄마의 몸과 마음을 돌보신 후에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서 아이에게 맞는 적절한 훈육에 대한 교육이나 코칭을 받으시면 도움이 되실것입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합니다. 지금 이렇게 고민하고 애쓰시는것도 잘 하고 계십니다.
오늘 하루 30분이라도 산책을 하거나 나를 위한 커피타임 한잔 가져보시는것은 어떨까요?
소중한 나를 위해 작은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세요. 저 또한 마음하나님을 위해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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