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외모콤플렉스가 있었습니다.
동생이 매번 제 외모를 쪽팔려했고 거기다 동생은 이쁘다고 인기도 많아 은근 비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남자친구랑 다 같이 만난 자리에서 동생에게 관심을 보인 것 같아
헤어지고 정신상담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그 후 세상이 저를 '너는 동생을 절대 이길 수 없어'라고 낙인 찍힌 것 같았으며
다른 부분에서 매력이 있다고 하지만 저는 외모에서 이미 지니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제 외모는 혼자 있을 때 만족하지만 동생과 함께 있으면 비교를 하게 됩니다.
이런 자신도 싫습니다.
그리고 사실 성격적으로도 맞지 않아 동생이 싫지만
싫어하는 티를 내면 외모 열등감으로 비출까(그게 한심하게 보일까)
그냥 좋아하는 척하며 삽니다.
동생이 착했다면 모를텐데 자꾸 외모 디스를 하고
남친 사건에 있어서도 위로는 커녕 자기는 지나가다 보면 인사할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는데도 말이죠.(그때 모든 걸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다른 이쁜 사람을 보면 열등감이 없고 제 자체로 괜찮은데
이상하게 동생 옆에만 서면 작아집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는 스스로 동생과의 외모를 비교하게 되어 느껴지는 열등감과 그에 따른 괴로움으로 이 곳을 방문해 주신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전 남자친구의 일로 심리상담을 받은 것을 보니, 마음친구가 그 당시 얼마나 힘들었을지 느껴졌습니다. 오늘 상담을 통해서 마음친구의 열등감과 괴로움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 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선 제가 지금부터 드리는 답변이 마음친구의 글을 통해 추측할 뿐이며, 마음친구가 그동안 겪은 일들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는 것을 미리 참고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글을 읽으며 느낀 것은 마음친구가 지금 느끼는 괴로움이 단지 동생과의 외모비교로 인한 열등감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마음친구가 예전부터 외모콤플렉스가 있었고, 동생이 외모를 지적하여, 평소에 열등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마음친구의 상황과 동생에게 섭섭할 수 밖에 없는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저는 남자친구의 일로 인한 상처를 어느정도 마음친구의 동생에게 투사하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어기제 중 하나인 '투사'는 사회적으로 수용될 수 없는 욕망이나 잘못된 감정 등을 타인에게 전가하고 원망하는 것을 말합니다.마음친구의 전 남자친구가 동생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 정말로 확인된 객관적인 사실이라면, 저는 마음친구의 전 남자친구가 가장 원망스러울 것 같습니다. 정말 정상적인 가치관을 가진 평범한 사람이라면 여자친구의 자매가 어떤 외모와 성격을 가진 들 함께 있는 자리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에 대부분의 자매들이 마음친구와 동생처럼 같은 외모가 아닐겁니다. 만약 전 남자친구와 같은 가치관을 가진 것이 보통이라면 , 그들은 어떻게 결혼해서 형부가 되고 매제가 되어 가족이 될 수 있을 까요? 전 남자친구는 너무도 비정상적이며, 이러한 상황은 아주 소수의 상황에 불과합니다. 마음친구도 이런 것을 이미 잘 알 고 있겠지만, 이러한 상황이 본인에게 발생했다는 충격과 평소 열등감을 느끼던 동생과 함께 만난 후 그렇게 느꼈기에 더더욱 남자친구에 대한 원망이 동생에게 느끼는 열등감에 더해져, 외모에 집착하게 되고, 동생과 있는 것만으로도 괴로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동생이 평소 마음친구의 외모에 대해 지적하고, 창피해 하는 등의 행동을 하고, 전 남자친구에게 인사를 건내겠다고 한 것은 제가 마음친구였어도 매우 속상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생이 과연 언니의 외모를 지적 할 지언정 언니의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게 하고, 언니가 이렇게 힘들기를 바랐을까요? 그리고 남자를 두고서 경쟁상대이기를 바랄까요? 제가 마음친구와 동생이 나눈 대화를 직접 들을 순 없어서 당연히 잘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동생의 입장에서 전 남자친구가 한 짓들에 대해 자신의 탓인것 처럼 언니가 말한다면 동생도 당연히 좋은 소리를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마음친구가 얼마나 힘든지는 마음친구의 동생이 아니어도 타인이라면 본인의 심정과 괴로움을 잘 알지 못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저는 절대로 마음친구의 동생의 편을 들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마음친구가 왜 예전보다 더 외모에 신경쓰게 되었고, 특히 동생과 비교하게 되었는지 추측하건데 전남자친구가 도화선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서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어 심해진다면 '투사적 동일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는 투사와 더불어 상대방이 정말로 언니를 기만하고 무시하는 동생으로 믿게 만들고 그렇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음친구가 자신을 평가할 때의 기준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성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물론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남들이 부러워하고 멋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 그것이 단순히 이성에게 인기가 있고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성에게 관심받는 다고 해서 좋은 인생과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까요? 어느 정도 도움은 될 수 있겠습니다만, 관심이나 예쁨을 받기 위해서는 그만큼 희생도 따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관심을 준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도 무언가를 원한다는 뜻도 됩니다. 그만큼 대가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그들이 원하는 모습과 틀에 맞게 살아가야하며, 원치 않는 행동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친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타인에게 받는 관심과 인정이 맞나요?
더불어, 동생 또한 마음친구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형제나 자매가 경쟁상대는 아니지만 오랜 시간 함께 있을 수 밖에 없으니 여러모로 비교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단지 외모뿐만 아니라 학교 성적, 친구, 남자친구 그 밖에 다른 어떤 것이든 자신의 상황과 비교를 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그렇기에 마음친구의 동생이 마음친구와 비교했을 때 자신이 가장 잘났다고 느끼는 외모를 더 강조하여 마음친구에게 표현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마음친구가 이런 것을 강조해서 표현할때 기분이 나쁘다면 표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음친구가 동생의 그러한 언행때문에 힘이드는데, 혹시나 그것이 열등감일까봐 표현하지 않는다면 가장 힘든것은 마음친구입니다. 열등감이 아니어도 평소에 마음친구의 외모를 시시때때로 지적하고, 힘든일에 대해서 오히려 상처를 자극하는 말을 한다면 누구나 기분이 나쁠 것입니다. 어떻게보면 동생의 외모지적이나 상처주는 말로 인해 마음친구가 자신의 가치에 대한 생각, 행동이 변화하니 가스라이팅이라해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그렇기에 마음친구가 그러한 언행으로 인한 상처를 더 키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에대해 의견과 감정을 좋게 표현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마음친구가 본인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이기적으로 살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타인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상처주려고 해도 마음친구가 그것에 대해 강해지기를 바랍니다. 이상한 전 남자친구와 매번 자존감을 갉아먹는 언행을 하는 동생에게 휘둘려 자신을 낮게 평가한다면 가장 괴로운 것은 마음친구가 아닐까요? 세상에는 전 남자친구같지 않은 정상적인 사람이 너무도 많고, 마음친구를 예뻐해주고 아껴줄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나를 가장 예뻐해주고 아껴줄수 있는 것은 '나' 자신입니다.
모쪼록 오늘 상담을 통해 마음친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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