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자살을 떠올리는거 같아요. 적어도 하루에 두 세번 정도 생각하게 돼요. 나라는 존재가 왜 있는지 차라리 죽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고요. 이유는 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매일 마음이 울적해요. 이런 생각이 한 3년 동안 지속된 거 같아요. 충동이 너무 강하게 들땐 울다가 잠을 청해서 잠에서 깨면 멍해지고 기분이 좀 나아졌다싶으면 갑자기 다운되고. 만사가 우울하고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고 그냥 나라는 존재가 세상에서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울증인건지 정신과 가보려고 했는데 정신과 가면 진료 기록 남는다고 절대 가지 말라 주변에서 말리면서 정신병자 취급해요. 제가 문제라고 제가 생각만 바꾸면 된다 이러는데 생각보다 잘 안돼요.. 전에는 자해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됐는데 그 사람들 심정이 이해가 되고요.. 왜 이러는걸까요 정말 저한테 문제가 있는 걸까요? 자살 생각이 드는건 살면서 한번쯤은 하게 되는 거라 여겨서 처음엔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젠 저도 제가 정신에 이상이 있는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는 거의 3년 동안 우울한 기분과 자살 생각과 충동이 들었고, 지금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알고 싶어서 찾아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마음친구가 주변에서 도움도 받지 못하고,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제 마음도 아팠습니다. 오늘 상담을 통해 마음친구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아보고, 앞으로 어떠한 조치를 취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글을 통해 마음친구가 현재 겪고 있는 증상들을 토대로 마음친구의 상태를 추측해볼때, 마음친구가 겪고 있는 자살에 대한 생각과 충동, 매일 반복되는 우울한 기분, 무기력, 무가치함 등의 증상들로 보아 처음 주요우울장애(우울증)이 3년이상 지속되어 지속성 우울장애(주요우울장애가 2년이상 지속되면 지속성 우울장애로 진단하게 됩니다.)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우선 주요우울장애(우울증) DSM-5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 의 진단기준을 알려드리자면,
1) 하루의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이 주관적 보고나 객관적 관찰을 통해 나타난다.
2) 거의 모든 일상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하루의 대부분 또는 거의 매일 같이 뚜렷하게 저하되어 있다.
3) 체중조절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현저한 체중감소나 체중증가가 나타난다. 또는 현저한 식욕감소나 증가가 거의 매일 나타난다.
4) 거의 매일 불면이나 과다수면이 나타난다.
5) 거의 매일 정신운동성 초조나 지체를 나타내다. 즉, 안절부절 못하거나 축 쳐져 있는 느낌이 주관적으로 경험될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에 의해서도 관찰된다.
6) 거의 매일 피로감이나 활력상실을 나타낸다.
7) 거의 매일 무가치감이나 과도하고 부적절한 죄책감을 느낀다.
8) 거의 매일 사고력이나 집중력의 감소, 또는 우유부단함이 주관적 호소나 관찰에서 나타난다.
9)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이나 특정한 계획없이 반복적으로 자살에 대한 생각이나 자살 기도를 하거나 자살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세운다.
이러한 증상 가운데 5개 이상이 거의 매일 연속적으로 2주이상 나타나야 하며, 1번의 지속적인 우울한 기분이나 2번의 흥미나 즐거움의 현저한 저하가 반드시 하나 이상 포함되어야 합니다.
또한 지속성 우울장애는 2년이상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을 비롯하여 식욕부진이나 과식, 불면이나 과다수면, 활력의 저하나 피로감, 자존감의 저하, 집중력의 감소나 결정의 곤란, 절망감 중 2가지 이상이 나타나는데요, 아까 말씀 드렸듯이 주요우울장애(우울증)이 2년이상 지속될 경우 지속성 우울장애로 진단됩니다.
자세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병원이나 상담센터에서 전문가를 통한 면담과 다양한 검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우울증상을 동반하는 다양한 정신장애가 있으니, 변별 진단도 필요합니다. 요즈음 취업을 할 때 정신진료기록을 알아보는 것은 거의 없거니와 심리상담센터의 경우에는 아예 의료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받은 기록들도 처음 상담을 받기 전에 '비밀보장의 의무'에 먼저 동의를 하게 되고, 법적으로 기록들의 비밀이 보장됩니다. 그래서 마음친구가 터놓은 이야기나 검사기록 등이 정말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절대로 세어나갈 일이 없으며 주변사람들이 알 수 없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우울증은 가장 흔한 정신장애입니다. 그렇기에 마음친구처럼 증상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전문 기관을 방문하지 않으면 발견을 하지 못하고, 스스로 인정하지 않거나 아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정신장애에는 성격장애도 포함되기에 주변에서 성격적으로 특이하고 이상한행동을 보이는 사람들도 사실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가 불편을 느끼지 않고, 성격적으로 굳어왔기에 치료받지 않고 살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전문기관에 들러서 약을 먹고, 심리 치료를 받는 다고 해서 다른사람들과 다르게 이상하고 부족한 사람이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히나 장기간 지속된 우울증이고, 자살충동이나 자해충동이 든다면 약물뿐만아니라 상담을 통한 심리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고 마음친구 스스로 극복하기에는 매우 힘들어 보입니다. 당장에 마음친구가 그런 충동들과 생각, 기분 때문에 불편을 겪고 힘든데 주변사람들의 시선과 의견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마음친구의 고통을 직접적으로 알 수 없으며, 대신할 수 없습니다.
마음친구가 이유를 모르겠다고는 했지만, 전문 기관의 도움을 통해 그 이유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겁니다. 어렸을 적의 가정에 의한 상처라든지 학창시절에 받은 마음의 상처라든지, 아니면 오랜 기간동안 스트레스가 쌓여 지금의 상태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마음친구가 전문가와 이야기하다보면 마음친구조차 몰랐던, 또는 방어하려고 했던 여러가지 것들이 발견될 겁니다. 그 밖에 취업이나 진로, 일상생활에서 이야기 나누고자 했던 것들도 조언이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꼭 방문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비용의 부담이 된다면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청년정신건강케어 서비스를 알아보시고 금전적인 도움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한 때 이렇게 힘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를 생각하면 더 잘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던 마음이 제일 컸던 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도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지금의 상태에서 벗어나 더 행복하고 좋은 인생을 살고 싶은 것이 아닐까요? 마음친구가 스스로의 상태를 잘 알고, 방도를 찾고자 하는 의지가 있기에 실제로 전문기관을 방문해 도움을 받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모쪼록 오늘 상담을 통해 마음친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