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28살 청년. 정신 건강 문제 있다.

호얀잉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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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부쩍 들어 30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혼자 있을 때 부쩍 눈물이 나고, 혼잣말을 많이 합니다.
잠을 잘 때 꿈은 늘 불안하고요, 매일매일이 꿈을 꾸며 잠에서 일어 납니다.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걸까요. 대인 관계에서 오는 힘듦도 연속입니다.
저는 잘못없다 자부하지만 대인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은 상대적이므로, 이거또한 자신 할 수 없는 상황이네요.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마저도 요즘 세상살이가 너무 바빠 서로 예민해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도 힘들텐데, 나의 힘든 것 또한 발설하기 어렵습니다.

이렇듯 저는 정신 건강 문제가 될 만큼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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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는 요즘 들어 혼자 있을 때도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많아 정신건강에 문제라고 느낄만큼 힘든 것이 고민인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가장 힘들었을 때를 꼽자면 이십대 후반이 아니었을 까 싶을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정말 심리적으로나 외부적인 것으로도 격동의 시기가 아닐까 생각하기에 마음친구의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오늘 상담을 통해 마음친구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선 마음친구가 언제부터, 어떤 사건들로 부터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났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가 없음이 매우 아쉽습니다. 하지만 마음친구가 혼자 있을 때 눈물이 많이나고, 꿈자리가 뒤숭숭하며, 대인관계에서 여유로운 생각이 들지 않는 등의 문제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마음친구가 생각한대로 현재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다는 것만은 저역시 그렇게 보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발달'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어렸을 때의 성장을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 죽을 때까지 인간은 어떠한 발달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또한 그 발달단계마다 생기는 비슷한 갈등과 해결해야하는 과제가 있지요. 마음친구의 나이를 보았을 때 이제 청년기에서 진짜 성인기, 또는 성인초기에서 성인 중기로 가는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러한 단계에서는 스트레스나 피로의 회복능력이 점점 감소하고, 점점 성숙한 사고를 하게 되면서 여러가지 일들에서 모순과 한계를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현실적인 면을 많이 고려하게 되고, 자아가 점점 발달하게 됩니다.

마음친구도 이러한 발달단계를 겪고 있기에 일상에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론적인 것을 떠나 위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이십대 후반이 가장 힘들었다고 할만큼 현실적으로 느끼기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제 대인관계에서 함께 학교를 다니는 것도 아니니 친구들과 함께 사는 환경이 너무도 달라져버려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며, 그러다보면 힘든 얘기는 물론 안부조차 건내기 힘들때가 많기도 했습니다. 또한 연애를 하는 친구들은 이제 결혼을 앞두고 애인과 놀기에 바쁜 경우도 많았지요. 직장에서도 뭔가 이나이가 되면 성과와 정착을 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조바심을 느끼기도 했으며, 막연히 이제 뭔가 정말 독립적으로 해내야 하는 일들이 많아져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가까운 사람을 떠나서 다양한 대인관계에서 겪는 어려움도 이제 이나이면 의연해지고 해결책을 빨리 찾지 않을까 싶었지만, 오히려 자아가 뚜렷해지고 내행복을 생각하다보니 더 타협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친구도 이러한 단계에서 다양한 갈등과 과제들을 해결하고 나면 그 후에는 반드시 안정기가 찾아옵니다. 오래된 친구들이 하나씩 멀어져 가는 것은 슬프지만, 새로운 친구가 반드시 어디선가 생깁니다. 더불어, 혼자서 해결하는것에 익숙해지고, 혼자있는 시간이 편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을 하다보면 대인관계가 너무도 다양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기에 미처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또한 거기에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일이나 이해되지 않는 점에 대해 굳이 연연해하는 것이 오히려 내가 나를 더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직장에서도 이때 이직을 하는 사람들도 많을 정도로 아직은 하고싶은 것을 더 해도 될만큼 기회가 많은 나이입니다. 정착하는 것은 더 나중에 해도 충분합니다. 더불어, 현실의 모순과 한계를 인식하는 것에 대해 슬프기도 했지만 그러한 것을 알게 되기에 예전에 실수했던 것들에 대해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과거에 쌓인 경험들로 인해 위험한 선택보다는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지요.

지금 당장은 많은 변화와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눈물날만큼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버티며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려보세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관적이나 객관적으로 관찰될만큼 우울한 기분이 들고, 일상의 대부분에 흥미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며, 불면증 및 과도한 수면, 갑작스러운 체중의 감소나 증가, 무가치함과 과도한 죄책감, 정신운동성 초조나 지연(안절부절하거나 생각이나 말이 느려지는 등), 죽음에 대한 생각이나 극단적인 생각이 든다면 우울장애의 증상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상담센터를 방문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혼잣말이 아니라 다른 어떤 대상과의 대화이자 환청, 망상 등에 의한 것이라면 이 또한 반드시 상담센터를 방문하셔야 합니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더라도 그동안 해결되지 못한 감정들이 지금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일 수 있으니,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를 바랍니다.

모쪼록 오늘 상담이 마음친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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