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태도

망한인생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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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일과라 생각되면 다 포기하고 참여하지 않아요 오늘 수업도 해야할 과제도 자신이 없어서 안 했어요 안 갔어요 갈 수 있었는데 이게 쌓이다 보니까 더 그냥 무기력해지고 이런 내가 싫어서 아무생각없이 처먹고 낮엔 사람들이 너무 잘 보여서 나가기도 싫고 그래서 밤에 가끔 걷는데 걷다 울고 우는 내가 너무 웃기고 어이없어서 웃다가 걍 지쳐서 집 가고 힘드니까 폭식하고 폭식하면 살찌니까 토하고 살기 싫어요 난 가진 게 없는 사람인 걸 의식했으면 해야 하는데 다 안 해요 그냥 사라지고 싶어요 내 배가 부른 것도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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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5월에 올라온 글로 보이지만, 마음친구가 늦게나마 이 답변을 보기를 바라봅니다. 마음친구는 현재 일과를 제대로 수행하기 힘들정도로 무기력하고, 폭식, 감정 조절 등의 문제가 있어 찾아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마음친구가 자신의 인생을 망한 것 같다고 했지만, 이곳에 찾아온 것은 이러한 상태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가장 큰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모쪼록 오늘 상담을 통해서 마음친구가 현재의 상태에서 조금 더 나은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선 언제 부터 마음친구가 이러한 증상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시기쯤 마음친구에게 어떠한 크고 작은 사건이 있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살아오면서 서서히 마음친구가 이렇게 몸과 마음이 지쳐버렸는지 구체적인 정보가 있었더라면 더더욱 마음친구에게 적합한 답변을 드릴 수 있었을 텐데 무척 아쉽습니다.

하지만 마음친구가 지금 일상을 제대로 보낼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하고, 가진 게 없는 사람이라는 무가치함, 사라지고 싶다는 무망감, 길을 걷다가 갑자기 울거나 우는 등의 감정기복이 심하고 우울한 기분 등의 주요우울장애가 의심되고, 폭식 및 보상행동(구토를 통해 음식을 제거함), 사람들이 잘보이는 시간을 피해서 나가는 등의 자신의 신체에 대한 왜곡이나 잘못된 평가 등을 통해 신경성폭식장애가 의심되는 상태로 보여집니다.

그렇기에 마음친구가 현재 자신을 조절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 혼자서는 매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심리상담센터에 방문하여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그에 알맞는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마음친구가 현재 낮에는 외출을 꺼려하고, 일과를 수행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끼지만 지금의 상황에 매우 불편함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상황을 해소하고 싶다는 것이 마음친구가 가장 원하는 것이기에 꼭 방문하기를 권해드립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친구가 가진게 없는 사람이 아니며, 망한 인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음친구가 현재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바꾸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것 자체로 마음친구는 판단력과 나아지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입니다. 마음친구가 이러한 상황에 있는 것이 마음친구가 조절할 수 없거나 인식할 수 없는 심리적인 혼란과 정신장애에 의한 것일 수 있기에 지금의 모습으로 마음친구의 인생을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누구나 한번쯤 인생에서 정말 힘든 시기가 찾아옵니다. 하지만 누구의 인생을 평가하고 그사람을 평가할 때 과연 그 시기 하나만을 놓고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기에 마음친구가 망한 인생을 살고있고, 가진게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아가 가장 힘든 시기가 지나고나면, 이보다는 힘들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때로는 지금의 순간을 생각하지도 못하게 행복한 순간도 찾아올겁니다.

모쪼록 마음친구에게 오늘 상담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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