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가족과 함께 지내는게 힘들어서 상담사님의 도움을 받고 싶어 적어봅니다.저는 엄마 아빠 누나 그리고 저 이렇게 4인가족입니다.저는 어렸을때부터 공부를 잘하는 누나 때문에 누나와 똑같이 될것이라는 부모님의 부담스러운 기대 아래에서 살았습니다.5살때부터 영어 유치원에 다니거나 탁상에 엄마와 꼼짝도 못하게 앉아서 수학 공부를 하다가 조금이라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매를 맞는다던지 엄마가 만드신 문제들을 다 풀지 못하거나 틀리면 친구들과 놀지 못하게 되거나 친척집에서 대놓고 누나나 사촌들과 비교하시는 등 옛날부터 부모님과 좋지 않은 기억들이 많았습니다.혼이 나고 나서 엄마가 항상 저를 걱정하시는 마음에 그랬다고 하셔서 어린 저는 그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엄마는 저를 공부시키기 위해 하루하루 힘들게 일해서 돈을 벌어오니 저는 커서 똑같은 양의 돈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습관처럼 하셔서 저는 더더욱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엄마는 저에게 항상 무섭고 까다로운 사람이셨지만 아빠는 항상 회사에 출근해 계시거나 운동을 하러 나가계셔서 집에 계신 엄마가 싫어도 저는 엄마의 칭찬과 인정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잘 보이기 위해 책에서 읽은 어려운 내용을 얘기하거나 끼를 부리면서 지냈습니다.누나와의 비교에서 뒤처지기 않기 위해서 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살았습니다.그런데 초등학생이 되고나서는 항상 사랑하고 존경스러워야하는 부모님이 더 이상 어렸을때 생각했던것처럼 인자하고 헌신적인 사람으로 보이지 않기 시작했습니다.친구들과의 전화 녹음이나 문자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그저 걱정되서 그러셨다고 하고 학원에서 숙제를 안 해가거나 지각을 하면 고성을 지르시거나 밥을 주지 않겠다고 협박하시고 앞에서 말했다시피 자신이 뼈빠지게 일해서 학원비를 투자한것에 비해 결과가 너무 실망스럽다며 학원을 끊어버린다고 넌 어른이 되서 거지로 살겠다면서 겁을 주시고 또 그걸 며칠간 계속하는 엄마가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자식이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것도아닌데 거기에 제 책임을 지시는 엄마가 싫었습니다.아빠도 무관심하게 계시다가 엄마의 얘기만을 듣고 단순하게 판단하는 모습과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쁘면 멋대로 집을 나가버리는게 싫었습니다.그래서 저는 중학생이 되고 나서 부터 부모님과 저의 가치관 차이를 인정하고 최대한 멀리하려 하려 했습니다.외출을 하고 들어오면 항상 방에서만 있고 부모님의 말을 못들은 척하거나 무시하는 등 교류를 최대한 없애고 싶어서 그렇게 지내왔습니다.그러나 그렇게 지내다보니 엄마는 같이 대화를 하지 않으니까 자기 멋대로 저를 판단하시기 시작했습니다.말을 안하는 이유가 무기력해서 그렇다고 하시거나 제가 친구와 학교에서 청소를 하거나 같이 놀다가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오면 제가 비행청소년인것마냥 친척들에게 얘기하시기 시작했습니다.얼마나 심하게 과장해서 얘기하셨으면 할머니가 제가 걱정되서 날마다 기도하신다고 합니다.부모님과 벗어나서 기분좋게 웃을 수 있는건 친구와 놀때밖에 없어서 집에 일부러 늦게 들어간건데 정말로 선을 넘은 엄마의 행동 때문에 새벽에 자주 울기도 했습니다.그래서 저는 자립할 때가 되면 의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친구들 가족 얘기를 들어보면 다투고 싸워도 조금만 있으면 서로 잘못을 인정하고 화해한다는 말을 들었을때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생각해보면 가족과 행복했던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아직도 어렸을때 혼났던 기억이 꿈으로 나오기도 합니다.어렸을때부터의 기억들이 하나하나씩 상처와 결핍으로 남는게 느껴집니다.부모님 목소리만 들려와도 머리가 아파오는 것 같습니다.저도 부모님의 부정적인 면만 보고 멋대로 판단하는게 잘못됐지만 그런 가족이 저는 너무 싫습니다.학교에서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할때 가족 관련 얘기에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것도 싫습니다.그런데 가족에게서 벗어나서 자립을 할 수 있을때까지 그 긴 시간동안 어떻게 지내야할지 그리고 어렸을때의 상처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정말 어떡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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