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엄청 슬프지는 않는데 그냥 뭐랄까 이걸 내가 받아들이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가 좀 막막해요
나같아도 날 싫어할거같기는 한데
배신감 이런것도 안들어요 그냥 받아들이고싶어요
바다가 너무 보러가고싶어요
미래가 잘 안그려져요 그래도 다행인건 옛날같았으면 무조건 부정하고 따졌을텐데 이제는 그냥 포기했어요
솔직히 저도 기대고싶은데 사실을 안 이후로는 못 하겠어요
이제는 받아들이고 살아가고싶어요 위로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한탄이에요 누구한테도 못 털어놓는 이야기 저도 저를 잘 몰라요 지금 제가 느끼는 감정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쉬고싶어요 아직 제가 학생이라 물론 세상을 잘 모르고 좀 멍청하기는 한데 저같아도 중학교도 그만둔 애를 못 믿을거같기는 해요 저는 제가 솔직히 그냥 너무 한심해요 우울한척하는거 같고 그냥 나는 내가 너무 싫어요 사랑하라는 말을 들을때마다 사랑할 이유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요 장점도 없고 단점만 있어요 진짜
이딴 얼굴,성격으로 살아가라면 아무도 못할거에요
너무 혼란스러워요 그냥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바다님. 반가워요.
마음속 이야기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 느끼시는 혼란과 공허함은 결코 이상한 게 아니예요. 너무 오래 혼자 버티다 보면 슬픔을 지나 무기력과 체념이 찾아올 수 있으니까요. 그건 그동안 마음이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예요.
스스로를 잔인하게 평가하는 말들(“한심하다”, “장점이 없다”) 이건 사실이 아니라 상처가 만든 시선일 뿐입니다. 누구든 힘든 시기를 지나면 자신을 가장 낮게 보게 되거든요. 하지만 그게 진짜 모습은 아니에요.
누구든 한심해 보이는 구석도 있고, 부족하고 모자란 구석도 있게 마련이죠. 그게 누구이더라도요. 한심하거나 장점이 없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게 바다 님의 전부이지는 않습니다. 바다 님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지금의 상황에서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말은 오히려 더 멀게 들릴 수 있죠. 지금 필요한 건 그 말이 아니라, 잠시 기대어 숨을 돌릴 수 있는 안전한 자리입니다. 혼자 감당하기엔 마음의 무게가 너무 크니까요.
중학교를 도중에 그만두었다고 하셨는데 현재는 학교를 다니고 있다면 학교 상담실을, 아니라면 청소년상담전화 1388, 혹은 믿을 수 있는 어른이라도 좋습니다. 누군가와 이 마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막혀 있던 숨이 조금씩 트일 거예요.
지금의 바다 님은 부족해서가 아니라 지쳐 있는 것입니다. 마음이 이런 상태라고 해서 인생이 끝난 것도, 가치가 사라진 것도 아닙니다. 다시 시작할 힘은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회복될 수 있어요.
신세 한탄이어도 좋아요.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을 곳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또 찾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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