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학교 2학년입니다

감자맨12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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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야구를 하고 있는 중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저는 야구를 초등학교 2학년 때 취미로 시작했습니다.하지만 제가 야구가 좋아서 한 것이 아닌 저의 형이 이미 야구를 하고 있어서 부모님의 권유로 따라 하게되었습니다.그렇게 계속 하다보니 벌써 16살을 앞에 두고 있네요.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운동 말고 딱히 제가 잘 하는 것도 없고,아직도 저는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공부를 놓은 것이 후회가 됩니다.
공부라도 열심히 했다면 진로를 바꿀 수 있을건데...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요즘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부모님이 힘들어 졌습니다.원래 인천쪽에서 전자담배 가게를 하시면서 돈을 많이 버셨습니다.근데 코로나 이후로 전자담배 집을 쉬고 탕후루 가게를 하시면서 돈을 한 순간 크게 버셨는데 알다시피 유행이 엄청 빨리 끝나면서 여신지 2달만에 닫았습니다.그러면서 원래 하셨던 전자담배 가게도 파시고 지금은 하루에 투잡을 뛰시며 저의 야구 뒷바라지를 해주시고 계십니다.
어머니도 가정주부로 한평생 생활하시다가 저희 때문애 요즘 쿠팡에 나가시고 계십니다.이제는 인천 집을 팔고 제가 야구하는 쪽에서 살자고 하십니다.부모님이 이렇게 힘든것을 알지만 저는 야구 아니면 할게 없을 것 같아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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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감자맨 님. 어서오세요.
마음 속 고민을 나눠주어서 고맙습니다.

중학교 2학년인데도 스스로 상황을 이렇게 깊게 이해하고 책임감을 느끼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합니다. 다만, 지금 감자맨 님이 짊어지는 부담은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무게"입니다. 부모님이 힘든 상황인 건 사실이지만, 그 선택과 책임은 부모님의 몫이고, 감자맨 님은 아직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학생일 뿐이에요.

우선 야구를 계속할지 말지 결정하는 기준은 ‘내가 진짜 이걸 하고 싶은가’입니다. 남겨주신 글에서만 보면 감자맨 님의 고민은 “야구 외엔 아무것도 못 할 것 같다”는 불안에 가까워 보이는데, 야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궁금해지네요. 운동은 좋아해서 계속 하더라도 고된 훈련을 버티기란 녹록치 않은 일이어서, 좋아하지 않는 운동을 억지로 오래 버티게 된다면 체력보다 마음이 먼저 지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놓아서 늦었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중2면 너무 늦기는커녕 다시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예요. 지금부터 차근차근 공부 루틴을 만들면 고등학교 가서 충분히 진로 선택지를 넓힐 수 있어요. 운동을 그만두는 게 두렵다면, 당장 그만두자는 게 아니라 기간을 정해두고 야구와 공부를 같이 해보면서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생각해보아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 혼자 끙끙대지 않았으면 합니다. 부모님이 감자맨 님의 야구 뒷바라지를 위해 너무 고생하시는 것처럼 보이고 죄송한 마음이 들 수 있다는 것도 이해됩니다. 참 속이 깊은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지만 부모님은 감자맨 님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살아오신 분들이라서 감자맨 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한 분들이십니다. 그러니 감자맨 님은 어른들의 도움 아래 학생으로써, 청소년으로써, 16살이 해야 하는 고민에 집중해도 괜찮아요. 부모님도 감자맨 님이 어떤 마음인지 들으면 상황을 더 잘 이해하실 거예요. 오히려 감자맨 님이 힘든 걸 숨기면 앞으로 더 큰 결정이 필요할 때 말하기가 어려워져요. 지금은 “야구 계속해야 한다”가 아니라 ‘내 미래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지 함께 얘기해야 할 때’입니다.

너무 늦지 않았고, 선택지는 여전히 많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 감자맨 님이 어떤 삶을 원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고민하고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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