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가족이 소중한데, 동료도 가족처럼 소중해요

파파현철

2022.05.12.

1
5

혹시 요즘 사회에
동료도 가족처럼 소중하게 여기면
사회화를 지나치게 못 하는 사람이 되는 건가요?

다행히 동료분들도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는거 같으나(저를 편하게 대해주십니다)

이런 저의 성향이 혹시
지나친건 아닌가 싶어서 상담 남겨봅니다.
혹시 저의 성향을 불편해하는 사람을 만났을때 제가 상처받을 필요까진 없는거겠죠?

저의 아집 vs 저의 개성

목록보기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 놓는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연을 보니 마음친구님의 직장 내 동료들이 가족만큼이나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올려주신 내용만으로 마음친구님께서 동료분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과 표현이 지나친지 아닌지 알수는 없지만 한가지 알수있는 사실은 마음친구님은 몹시 관계지향적인 성향의 사람이라는 겁니다.
저는 마음친구님의 고민에서
“이런 저의 성향이 혹시 지나친건 아닌지, 불편해하는 사람을 만났을때에 상처받을 필요까지는 없나요?” 부분의 질문을 여러번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님은 직장 동료분들과 가족만큼이나 소중하고 친밀한 관계로 지내고 싶으신것 같습니다. 실제적으로 소중함을 표현하는데 다행이도 직장 동료분들께서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잘 받아주시고 편안하게 대해주시는것 같고요.
그런데 혹시나 그 마음과 행동이 지나쳐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어쩌나 싶은 고민이 되는것 같습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기도 하고 때에따라 관계가 느슨해지기도 하며 어떠한 경우에는 맺었던 관계가 끊어지기도 합니다.
마음을 많이 주었던 관계였는데 나의 친절과 호의를 왜곡해 받아들여 관계가 틀어지기도 하고, 또 반대의 경우로 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제때에 받아주지 못하기도 하지요.
사실 직장 동료가 가족은 아닙니다. 같은 공간에서 오랜시간 희노애락을 함께하고 개인의 삶에 대한 고충, 즐거움, 슬픔, 애환을 함께 나누었을때에 직장 동료가 가족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겨질수는 있지요.
마음친구님께서 현재 다니시는 직장 내 동료들과 어느정도의 친밀감과 시간과 정성으로 함께 하셨는지 알수는 없습니다.
혹여 1~2년도채 되지 않는 수개월의 시간동안 함께 지냈고, 사실 개인의 사정에 대해 깊이 나눈 관계가 아님에도 직장동료가 가족처럼 여겨진다면 마음친구님의 원가족 (부모님, 형제, 자매 등) 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으며 지내왔는가를 살펴봐주시기 바랍니다.

또 다른 이야기를 드려보겠습니다.
사람에게는 ‘자아상‘ 이라는게 있어요. 내가 나를 어떤 사람으로 인식하느냐가 바로 자아상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원가족과의 관계성이 자아상에 영향을 주었을겁니다.
마음친구님에게는 ‘누구와도 가족처럼 잘 지내는 사람‘ 이라는 자아상의 비중이 클수 있어요. 그래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 특히나 하루 중 꽤나 오랜시간을 함께 하는 직장 동료분들과 가족처럼 잘 지내야 나의 자아상이 흔들리지 않을겁니다.
만약, 나의 호의와 친절을 부담스러워 하거나 피하려 들거나 지나치다는 평가를 받으면 마음친구님의 자아상은 흔들리면서 혼란스럽고 불편한 마음이 들겠지요.
그러면 마음친구님은 나의 자아상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더욱 ‘가족처럼‘ 지내려고 노력 할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선순환의 관계성이 깨어지지요.

그래서 건강한 자아상은 균형이 중요합니다.
가족처럼 잘 지내고 싶은 나, 밝고 명랑한 나, 혼자 있어도 그다지 외로워 하지 않는 나,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스스럼 없이 얘기할수 있는 나, 때로는 고독하기도 한 나와 같은 여러 자아상이 내 안에 균형 있게 자리잡고 있을수록 ‘가족처럼 잘 지내는 나’ 의 비중이 줄어들어도 개의치 않고 살아갈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부탁드리고 싶은것은 여러 가지 자아상안에 ‘때로는 상처 받을수도 있는 나’ 라는 자아상도 함께 넣어주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누구나 상처받을 수 있어요. 나의 성향과 개별성을 불편해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지요. 그럼 거절감을 경험하고 마음에 생채기가 날수 있는겁니다.
그런 나도 인정해 주는 거예요.
당연한 삶의 과정이고 나를 받아들여주는 하나의 자아상이기도 합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내가 뜻한대로 되지 않고, 가끔은 마음에 생채기가 나 상처받을때도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존중받고, 아주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댓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