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백일도 안된 아이와 함께 애아빠를 떠나 11년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어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았어요. 그런 저에게 11년만에 새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40이 넘는 나이에 말이죠..누구보다 아끼며 사랑하며 3년째 만나고있고 양가부모 허락과 상견례도 하며 결혼을 약속받고 올해 첫 집을 장만하고 함께 살고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그 사람에게 여자가 있었단걸 알게되었습니다. 우연히 보게된 사진 하나로 전 보지말아야할걸 보게되었습니다.
그여자를 무릎에 앉히고, 손을 잡고, 입과 가슴에 입을 맞추며 그와 그여자는 너무 행복하게 웃고있었습니다. 날 만나기 전이겠지..생각했는데 제가 사준 팔찌와 옷..커플케이스까지..일년전이였습니다. 일년전 우린 자주 만나지못했어요. 시아버지의 사고로 대신 일을 하러가는 그사람은 항상 바빴고 전 그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휴무날은 피곤하다는 말로 연락이 없었고..속상한 맘에 다투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믿었습니다..그런데 그런 날들이 모두 그여자와 함께인 시간들이였습니다..
모든 퍼즐이 맞춰지니 너무 허무하고 배신감에 제가 바보같아보이기까지 합니다.
차라리 그때 알았다면 헤어져줬을텐데..모든 이들이 부부로 알고 저희 아들은 아빠하며 너무 좋아하고 의지하고 있는데..한번 이혼한 저로서는 다시 가족들에게 상처 줄 수 없어 웃고만 있습니다. 그는 제곁으로 돌아왔지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그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왜 계속 물어보냐고 합니다. 왜 폰을 뒤져봐서 이사단을 만드냐고합니다.
정말 제가 잘못한걸까요 ? 그여자와 헤어진 후로는 저에게 다시 잘해줬습니다
그래서 같이 살게되었는데..지금 제 마음이 너무 허무합니다..노력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결국에는 제탓이 됩니다..놓을수도..견디기도 힘든데..어떻게 해야할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말씀해주신 일들을 겪으며 얼마나 상심과 상처가 크셨을지 쉽게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적어주신 것처럼 배신감과 허무함이 크고, 무엇보다 어떻게 할지 고민되는 마음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어딘가 그 마음을 터놓을 곳이 필요해 이곳에 이렇게 글로 찾아오신 것 같아 반가우면서도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지금 같이 살아가면서 이 일에 대한 여러가지 감정들과 생각들이 떠오르실 것 같습니다.
지금의 내가 지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혼자의 힘으로 전부 감당하거나 변화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사설 상담센터나 지역 내 가족센터에서 전문가와 심리상담을 받아가며 이 일에 대한 나의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고 대처해갈 수 있는 나의 힘을 다시 키우는 과정을 해가실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까지도 많은 노력을 해오셨기에 오늘의 삶을 유지하실 수 있는 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삶을 돌볼 수 있는 하나의 선택지 중의 하나는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일 때도 있습니다.
나의 탓을 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가고 나를 돌보아줄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찾아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능하다면, 조금 더 심리적으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다고 느끼는 공간에서 지금의 나의 상황과 감정들을 돌아보고 살펴볼 수 있기를 권해드립니다.
만약 지금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 그러한 안전기지가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면, 심리상담사와 같은 전문가와 함께하거나 혹은 내가 편안하게 나로 있을 수 있는 곳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곳에서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경험을 통해, 나의 욕구와 또 그것이 좌절된 마음이 발견될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필요하고 또 노력이 필요한 힘든 과정일 것이라 예상도 되지만,
11년 동안 잘 살아가고 싶은 마음에 인내하셨다는 부분에서, 그리고 이렇게 글로 솔직히 심정을 적어주신 것을 보아,
나 자신이 더 좋은 상황과 모습으로 지냈으면 하는 나를 돌보는 마음의 힘이 충분하신 분으로 느껴집니다.
그 마음이 시크릿쥬쥬님의 상황과 마음에 맞는 도움을 받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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